수돗물이 존나 위험하고 어항에 넣으면 큰일나고 변수가 많고.. 뭐 이런 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덜이 종종 있음


근데 사실은 우리가 마시는 생수보다도 더 철저히 관리되는게 수돗물임


몇가지 오해에 대해 얘기하자면



1. 수질에 따라 염소투입량이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에 갈수기나 장마철엔 염소농도가 급증한다?


아주 오래된 과거에는 정수과정에서 염소가스를 과하게 사용한게 사실이고 수질에 따라 투여량을 2~5배로 올린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임. 그런데 지금은 정수기술의 발달로 예전보다 기본 사용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최대 사용량도 기본사용량의 2배 가량밖에 되지 않음. 따라서 지금은 투입량이 최대로 증가하는 시기라고 해도 과거의 기본사용량 만큼도 안됨. 과거엔 염소제거를 안하고 전체환수를 하면 실제로 물고기가 죽거나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직수를 사용해도 장기적으론 어떨지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론 새우 한마리 안죽는다는것을 다들 경험했을 것임


또한 전체정수과정에서 염소를 투입하는건 두차례임. 선공정과 후공정이 있는데 선공정은 정수처리 중 세균제거를 위해 투여하는 거고, 후공정은 가정까지 수돗물이 공급되는 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임.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에서 염소가 검출되는 것은 후공정에 의한 것이고, 취수원 수질에 따라 염소투여량을 조절하는 것은 선공정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실사용하는 수돗물과는 큰 관련이 없음



2. 수돗물에서 녹가루가 나온다?


15년 전부터 사용되는 수도관은 폴리부틸렌이라는 합성소재고 약 40년전부터 사용된 수도관은 황동(brass) 재질임. 둘다 녹이 발생하지 않음. 따라서 수돗물에서 녹가루가 나왔다면 그건 40년이 넘은 매우 오래된 건물인데다가 그 기간 동안 수도배관 교체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매우 특수한 경우임.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0% 미만이라고 봄. 배관교체 안하고 수돗물에서 녹가루 나온다고 징징대는 애들 때문에 수도사업소에서 심지어 배관교체 지원금까지 주고 있음



3. 반년만 필터 써도 붉게 바뀌던데 물이 더러워서 그런거 아님?


이건 사실 녹가루가 아닌 경우가 더 많음. 대부분은 수돗물에 있는 미세 조류임. 다만 해로운 것도 아닐뿐더러 어항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극소량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음. 근데 왜 필터를 붉게 물들이는가? 그건 필터를 통과하는 물의 양이 많기 때문임. 우리나라 가구 평균 하루 물사용량이 1톤에 가까움. 한달이면 30톤을 사용하고 6개월이면 180톤을 사용함. 180톤의 물이 했는데 색깔이 변하는 것이 당연함. 우리가 180,000리터의 수돗물을 끓여서 18리터로 1만배 농축해 사용할 것이 아닌 이상 필터색깔 변하는 것을 보며 어항에 수돗물 사용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음



4. 아침에 수돗물을 사용하면 중금속이 많다?


이건 어항하고는 별로 상관 없는 얘기이긴 한데 말나온 김에 해봄. 이거 유럽에서 나온 말이고 유럽에서는 이 말이 실제로 맞을 수도 있음. 그건 유럽의 경우 몇백년된 건물들이 널려있기 때문임. 수도배관 역시 수백년씩 된 경우가 꽤 있다보니 중금속기준이란게 아예 없던 시절의 수도관이 남아있는 경우도 간간히 있음. 그래서 납 등의 중금속이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물이 수도관에 오래 고여있는 아침에 중금속이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옴. 한국과는 전혀 관련 없는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