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물생활이 하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알아봄.
수조세팅 방법, 물잡이 방법 등등.
그러던 6월24일.
네이버에서 초보자용 어항세트+먹이 등을 구입.
수조 크기는 32.5cm x 20cm x 24cm
수조에 물을 받아놓고 스펀지 여과기, 기포기, 히터 등을 설치하고
15일 가량 후, 집 앞 이마트에 방문함.
열대어 종류가 제법 많이 있었는데, 수마트라가 작고 무난해 보여서 달라고 했더니
이마트 수족관 관리하는 여자분이 말하길.
"수마트라는 사나워서 다른 애들하고 합사 안되고 새끼 못 낳아요."
라고 하시는거임.
수조도 작은데다 처음 키워보는 초보라, 수마트라 외엔 키울 생각도 없었고 새끼 부화는 생각해 본적도 없아서 그냥 알았다고 함.
그리고 다시 그 분이 어항 크기가 얼마나 되냐고 물으시더니
"그럼 5마리만 데려가세요."
라고 하는거임.
처음 키우는거면 물이 잡혀있지 않아서 많이 데려가면 떼죽음 당할 수도 있다면서
5마리도 한달도 못가 죽을 수도 있다고 함.
그리고 환수를 자주 하라는 말을 남김.
그렇게 집으로 데려온 애들을 봉지째 어항에 담궈놓고 유튭에서 본 대로 물맞댐 해주고
어항물을 봉다리 안에 조금 흘려넣다가
수조에 풀어놓음.
데려온 애들은 수마트라 줄무늬 3마리, 그린 2마리.
첫날은 먹이를 주지 말라고 여자분이 말해서 주지 않고 다음날 먹이 줌.
먹이반응이 엄청 좋았고 다들 건강해보였음.
그리고 엄청 신경써서 2일~3일에 한번씩 환수를 해주며 나름 성실하게 키움.
이마트 직원 여자분의 우려와 달리 한달이 지나도록 죽은 애들 없이 잘 크고 있었는데...
[9월2일]
휴가를 받아 2박3일 여행을 다녀와 제일 먼저 어항부터 살핌.
먹이를 주려고 보니, 다른 애들과 달리 한 마리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게 느껴졌음.
그린 수마트라 한마리가 어디서 줘터지고 온 것 마냥 지느러미와 비늘이 뜯겨져있고 꼬리도 뜯겨 먹힌 것 처럼 거의 사라져 있는걸 발견함.
사실상 죽은거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호흡기만 간신히 달고 있는 중환자인 상태.
여행을 가기 전에 환수하고 먹이도 잔뜩 주고 갔지만
이틀 정도 굶겨놓으니, 비교적 몸이 약한 애를 공격해 뜯어먹은 것처럼 보였음.
바로 다음날.
그린이가 용궁가서 건져냈더니
비늘이 벗겨졌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비늘이 벗겨진게 아니라, 살점이 파먹힌 거였음.
이 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두 번 다시 수마트라 키우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함.
[9월12일]
낮까지만 해도 먹이 반응이 좋았던 애가 저녁부터 먹이도 먹지 않고 구석에서 가만히 숨만 쉬고 있음.
[9월14일]
줄무늬 수마트라 결국 용궁행.
[10월10일]
수조를 32.5x20x24 에서 30 하이큐브로 확장함.
기존의 수마트라 3마리를 넣어놓고
이마트에 다시 가서 수마트라를 더 영입해옴.
수마트라를 두 번 다시 안키워야지 했는데, 막상 다른 애들이랑은 또 합사가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수마트라를 더 데려오기로 함.
근데, 이번엔 그 전의 여자직원이 안계시고 어리버리해 보이는 남자직원이 있었는데,
알바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물고기에 대해 잘 모르는 듯 했음.
뭔가 물어봐도 어버버 하기만 하고 잘 모른다고 함.
수마트라가 그 전에는 줄무늬, 그린 2종을 팔고 있었는데
이번엔 줄무늬, 골드 2종이 있고 그린은 없었음.
그래서 줄무늬 5, 골드 5 마리를 달라고 함.
남자가 뜰채로 수조에서 5마리씩 잡아서 넣는 듯 하더니,
"이건 서비스 예요."
하며 2 마리를 더 줌.
10마리를 샀는데, 2마리나 더 주네?
개꿀~ 이라 생각하며 집에 와서 봉다리째 물맞댐을 시켜놓고
하나하나 가만히 세어보는데....
"이게 왜 11마리지?"
난 분명 줄무늬 5마리, 골드 5마리를 달라고 했고
서비스로 줄무늬 2마리를 넣어줬으니
5+5+2 = 12
12마리가 되야 하는데, 11마리가 있는 거임.
잘못 셌나 싶어 몇 번을 세어봐도 11마리.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건,
줄무늬 7마리, 골드 5마리 라고 생각했던 애들이
자세히 살펴보니,
줄무늬 5마리, 골드 4마리에
블.랙.테.트.라 2마리가 섞여 있었음.
마지막에 서비스라고 준게 수마트라가 아니라 블랙 테트라 였던 것임.
알바로 보이는 이 남자직원이 알고 그런건지 모르고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블랙 테트라 2마리를 넣어준 거였음.
이마를 탁 치고 다시 가서 바꿔 달라고 할까 하다
서비스로 2마리 받았는데, 따지기도 뭣하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수마트라 하고 블랙 테트라는 합사해도 된다는 글도 있고 해서
그냥 키우기로 함.
첫날은 먹이 급여하는거 아니라고 해서 급여 하지 않았고
기존에 있던 애들만 합사 시키기 전에 급여함.
그리고 첫날은 다행히 별 다른 문제 없이 지나가는 듯 했는데...
[다음 날]
먹이를 주면 애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먹어댐.
근데 뭔 깡인지 수마트라만 12마리 있는 항에서
블랙 테트라 2마리가 수면 위를 장악하고 설쳐대면서 먹이를 선점해 쳐묵쳐묵함.
수마트라들이 오히려 물 속에 떨어지는 먹이들을 주워먹거나
수면 위로 올라와서 먹이만 물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식으로 먹이를 먹음.
이런 일이 반복되길래
블랙 테트라가 서열이 우위인건가?
하는 생각을 함.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뿐.
저녁 즘이 되자,
수마트라들 중 체급이 높은 애들 몇마리가 블랙 테트라 한마리를 괴롭히기 시작.
도망가도 상당히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쪼아대고 괴롭힘.
수마트라 끼리도 싸워대던게 일상이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시 바로 다음날. 10월12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괴롭힘 당하던 블랙 테트라가 이전에 죽었던 그린이처럼 배 부위의 살점이 파먹힌채 죽어있었음.
깜짝놀라 시체를 건져내고
수마트라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커짐.
그리고 남은 블랙 테트라를 격리해야 하나 싶어 고심했는데
격리를 시키자니, 한마리만 따로 키우려고 각종 장치를 또 사는 것도 문제고
관리하는 것도 일이어서 그냥 두고 지켜보기로 함.
근데, 이 블랙 테트라 녀석도 웃기는게
처음에 두 마리 있을 때는 수면 위에 상주하면서 먹이를 제일 먼저 쳐묵쳐묵 하더니
다른 한마리가 죽고 난 이후 겁을 먹었는지 남은 녀석이
수마트라들 눈치를 엄청 보면서 바닥면에 닿을 정도로 깊이 헤엄치고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음.
먹이를 먹을 때도 수마트라들이 먼저 호다닥 먹고 나서
떨어져 내리는 먹이만 주워먹음.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마트라들도 이 녀석은 단 한번도 건드리지 않았음.
오히려 지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느라 난리였지.
그리고 수마트라 10마리 이상 키우면 군영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들여온 것도 있는데
군영은 커녕 지들끼리 싸우는 모습만 연출함.
다시는 수마트라 키우고 싶지 않고 누가 수마트라 키운다고 하면 말리고 싶을 정도.
[11월1일]
골드 수마트라 1마리가 죽음.
앞서 죽은 애들처럼, 배 부분이 파먹힌 흔적이 있음.
쪼여서 죽은건지, 죽은 후 쪼인건지 모르겠음.
[22년 1월20일]
줄무늬 수마트라 한마리가 지느러미가 짧아지고 뭔가에 갈갈이 찢긴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음.
이 당시엔 질병에 무지해서 다른 애들한테 공격받아서 이렇게 된 줄 알았음.
[2월3일]
줄무늬는 죽었고 다른 수마트라도 지느러미가 짧아진 증세를 보임.
이때서야 이게 질병이라는걸 알았음.
병에 걸린 애를 격리했지만,
이미 전염이 된건지
이후 한 마리씩 주기적으로 죽기 시작함.
[5월8일]
작년 10월10일.
총 14 마리가 있었는데, 현재 남은 열대어는 단 두 마리 뿐.
아이러니한 점은
가장 빨리 죽을 줄 알았던, 블랙 테트라가 살아남았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한마리는 수마트라 중에 제일 체급이 크고 깡패짓을 일삼던 녀석.
[7월 언제 쯤]
7월 이후로 일기를 적지 않아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음.
두 마리만 간신히 남아 살아있다가
블랙 테트라도 결국 지느러미 녹음병에 걸려 사망함.
14마리 중 절반 이상이 이 병으로 죽었음.
남은 깡패 수마트라 녀석은
한 달 정도 더 살다가 죽었는데
죽은 이유는 모름.
외견상 문제는 전혀 없어 보였고 먹이를 혼자 얼마나 쳐먹었는지
엄청 뚱뚱한 상태였는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뒤집혀 있다가
며칠 못버티고 폐사함.
[8월]
30 하이큐브 어항에 물고기가 한 마리도 남지 않음.
어떠한 생명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텅 빈 어항에
스펀지 여과기와 콩돌이 무심히 공기방울만 배출하고 있을 뿐.
[며칠 후]
친구 집에서 구피를 얻어 옴.
암컷 2마리 + 수컷 2마리.
수질에 문제가 있나 싶어 어항의 물을 다 빼버리고
박박 닦은 다음 2일 정도 묵힌 물로 채워넣음.
이후로 2~3일에 한번씩 꾸준히 환수함.
[며칠 후]
퇴근해서 보니
구피 치어 2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음
바닥에는 수없이 많은 구피 알 들이 굴러다님.
[다시 며칠 후]
구피 암컷 한마리의 비늘이 날카롭게 서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음.
배가 빵빵한거 보고 임신한건가? 싶었는데, 아마 병 이었던 것 같음.
치어 2마리는 잘 살아남아 폭풍 성장 중.
치어 전용 사료 주니까 잘 받아먹음.
[이틀 후]
비늘이 서 있던 암컷 구피가 죽음.
[9월]
남은 암컷이 임신한 것으로 보임.
배가 볼록해지고 항문쪽에 검은 알들이 보임.
문제는 먹이를 전혀 먹지 않음.
치어 2마리는 성별이 가늠이 될 만큼 성장함.
암컷과 수컷임.
[며칠 후]
암컷이 계속 먹이를 먹지 않고 있고
제 자리에 가만히 있음.
이번에도 임신이 아니라, 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파마픽스와 멜라픽스를 투여 했는데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죽어있었음.
[현시점]
수컷 구피 성체 2마리
수컷 유어 1마리, 암컷 유어 1마리.
탱크항으로 키우고 있었는데, 이게 문제인가 싶어서
수초하고 체리새우 주문함.
내일 아마 올거 같음.
소신발언 수마트라 이쁨 - dc App
죽은 물고기는 안타깝지만 적은 실패가 큰 실패를 막는 거름이 되는 법. 나름 잘 노력하고 있네. 고구마는 없었고 공감이 가서 개추 - dc App
고구마 주의라고 해서 진짜 고구마 사진이 어떻게 혐오스럽게 변했나? 썩어서? 뿌리가 왕창 나서? 이런 생각하고 옴 ;;;
바닥에는 구피 알들이 굴러다님 ??? 구피는 알을 낳지 않는데 ...
그래서 찾아봤는데 환경이 변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몸 속에서 알이 채 부화하기도 전에 알인 상태로 낳을 수 있다고 함
지금까지 수고했어…!! 에이 물린이라면 충분히 경험해볼거 다 경험해봤다고 생각해. 앞으론 더더욱 잘할수 있을듯
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중딩때 수마트라항 운영했는데 하루도 바람 잘날 날이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 중딩이라 멘탈이 강해서 망정이지 지금이였으면 도저히 못견뎠을듯
오우씨 개쩌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