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리마

그렇게 3인조에게 덤탱이를 당하고
공항에서 해 뜰때가지만을 기다리다가
날이 밝아지자마자 공항을 뜹니다.
실은 그 아저씨 3명 얼굴을 더이상 마주치기 싫어서 서두른 것도 있지요.

밝아진 새벽, 페루의 첫 인상은
잘 사는 나라도, 그렇다고 못사는 나라도 아닌 또 그렇다고 딱히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곳이였습니다.
물론 극히 일부분만을 보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요.

다만 눈에 띄게 특이한 것은 집집마다 외부인이 침입할 수 없게 창살과 위로 솟은 방범벽들이
굉장히 견고해 보인다는 것이였습니다.
치안이 좋지는 못한 것 같더군요.

리마에서 뭔가를 구경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오자마자 출발하는 것은 무리니,
하루 묵고 가기 위해 값싼 호스텔을 찾아 지도를 보고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리마의 해변가를 발견.

뭔가...
가파른 절벽과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해변가...
거기에 중국발 스모그를 연상케 하는 안개까지
이사진만 보면 영락없는 개발중단된 중국 어딘가 입니다.

황량하지만 기념으로 한컷
마치 해변가처럼 나왔지만 저 앞에 깎아지른 낭떠러지가 있고 그다음 바닷가가 있습니다.

쓰레기까지 여기저기

해변가 왼쪽으로는 또 한번 수직으로 솟아있는 절벽이 있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놓았습니다.
비라도 많이 오면 바로 산사태가 날 것 같이 공사를 해놓았지만
리마는 비가 거의 안오는 곳으로 유명하더군요.

아무리 비가 안와도...
저정도 높이는 가까이 가기 무섭습니다.

어떠한 마감도 되어 있지 않은 벽들...

그렇게 오자마자 무식한 업힐을 감행합니다.

리마의 길은 자전거타기 나쁘지 않게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더군요.


그렇게 시가지를 전전하다가, 고양이가 바글대는 한 공원을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하길래 부모님과 몇몇 친구들에게 무사히 도착했다고
안부를 전합니다.
저 고양이들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사람의 몸(?)을 찾아 근처로 다가옵니다.
앉아있으면 사람 다리에 올라와서 잠을 청할정도의 담력.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론니플래닛에 소개된 한 호스텔로 향합니다.

30솔이라는 도미토리치고는 상당히 비싼 가격의 호스텔이었지만
자전거 보관하기 괜찮은 마당이 있기도 하고 잠을 못자 피곤해서 귀찮았기 때문에
그냥 첫번째로 들어간 호스텔에 묵어버립니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배도 고프고 몇몇 필요한 용품도 살 겸 시내 구경 ㄱㄱ

뭔가...시장은 정신이 없어야 제맛이긴 한데
생각보다 상당히 정신이 없습니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남미 분위기에 혼자 감탄하는 중...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답게 해산물을 한가득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쪽 동네의 종교관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 쉽게 눈에 띄였습니다.
근데 이런걸 뭐라고 하더라?




우리나라 동대문시장을 연상나게 하는 재래시장이었습니다.
뭔가 구입한 것은 없군요.

뭔가 비싸보이지 않는 식당을 하나 발견해 첫번째 음식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하나에 7솔이면 한 3천원 좀 할까말까 겠군요.

메뉴를 봐도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니 그냥 아무거나 다짜고짜 시킵니다.
처음에 뭘 주길래 설마 이게 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메인 전에 주는 에피타이저 같은 건가 봅니다.

김밥천국같은건가...?

메인요리는 밥과 생선튀김.
2500원짜리 밥인데도 불구하고 달달한 차까지 같이 주니 가성비는 최고입니다.
고기도 맛이 괜찮구요. 다만 찰기가 전혀 없어서 숟가락으로 뜨면 후두둑 떨어지는 밥풀들은
여행하면서 좀 익숙해져야 할 부분입니다.
나름 맛있게 먹어치웁니다.

페루의 길거리 음식은 특별할 것 없이 햄버거 뭐 이런건가 봅니다.

슬리퍼를 사오지 않아서 약 5천원 정도에 가벼운 슬리퍼 구입.
그 후 호스텔로 돌아와 그대로 뻗어버립니다.
시차적응 후폭풍이 제대로 온거죠.
한 9~10시쯔음
너무 많이 잤는지 눈이 떠져서 밤산책이나 다녀올까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조금 위험할 것 같긴 했지만 어차피 자전거 타고 안전한 산책로만 구경다녀올 생각이니

리마는 생각보다 도로도 잘 되 있고 건물들도 꽤나 현대식이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저는 리마만 보고 페루 전체를 판단하는 병크를 저질러버립니다.
물론 그생각은 금새 바뀌긴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리마의 야경은 꽤나 멋집니다.
부자들이 사는 것 같은 높은 아파트나 빌딩도 많이 보이구요.

자전거 타기에도 굉장히 좋은 환경.

바닷가도 훤히 보입니다.

뷰가 좋으니 집값도 꽤 될듯

멀리 화려한 불빛들이 보입니다.
밤에도 훤한걸 보니 쇼핑거리이거나 식당이 즐비하거나 뭐 그렇겠군요.

바퀴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인도를 잘 파놓은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국내보다 훨 낫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리마에서의 무난한 1박입니다.
10월 9일
리마 -> 말라(Mala)

유럽 여행할 당시 호스텔들의 아침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리마의 호스텔도 그런 아침을 기대하고 갔는데
빵 몇개에 잼 버터, 쥬스가 끝인, 정말 부실하기 짝이 없는 식단이 제공됩니다.
옆에 있던 다른 여행자가 한번 먹어보라고 아보카도를 건네 처음 먹어봤는데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맛...

무튼 저는 리마 관광을 스킵하고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무튼 저는 리마 관광을 스킵하고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호스텔의 바깥 전경.

어제 밤에 봤던 바닷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높은 절벽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GPS를 따로 가져오지 않았고 지리에 대해서도 무지하기 때문에
지도를 구입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타이밍좋게 위치한 서점 발견.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기에 뭐라고 할까 망설이다가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기에 뭐라고 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영어로 "Is there map?"이라고 대충 얼버무리자
"Mapa Mapa, si si"
라며 안내해 줍니다.
다행이네요.

아쉽게도 한국은 없습니다.

약간은 부담스럽게 큰 지도 겟.
페루란 나라, 정말 크더군요. 브라질만 큰 줄 알았는데 한국이랑 비교해보면...
남미에 작은나라 자체가 별로 없는듯.


도로 옆쪽으로 굉장한 높이의 낭떠러지가
파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것은 인상적입니다.

깔끔한 느낌의 쇼핑센터.

깔끔한 느낌의 쇼핑센터.
미라 플로레스 쪽 바닷가 인것 같은데 전망이 좋습니다.

이른아침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종종 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안개만 아니었어도...
저 뒤에 뿌옅게 보이는건 산??






여러차례 점프샷 시도...
건진것은 없음.

신식 건물들 외에도 옛 건물들의 모습도 지나가다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성당 교회같은건 유럽에서 꽤 봐서 이번 여행에서는 그닥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군요.

이녀석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이녀석은 없는 곳이 없습니다.
레알 바퀴벌레.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듯한 철로길입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듯한 철로길입니다.
덕분에 얼마동안 자전거 탈 공간이 확보됩니다.

공원의 사람들.

공원의 사람들.
그보다도 제 이목을 끈건 뒤에 있는 산입니다.
풀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너무 건조해서 자연적으로는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짐작케 해줍니다.
대한민국 육군이 좋아합니다

체스 공원.

동남아에서나 볼 법한 교통수단이 보입니다.

체스 공원.

동남아에서나 볼 법한 교통수단이 보입니다.
이걸 타고 여행한다면...꽤 괜찮을수도?

고기잡이 배들과 엄청난 수의 갈매기들.

그렇게 시내를 빠져나와 좀 더 달리니 멀리서 보던 모래산들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고기잡이 배들과 엄청난 수의 갈매기들.

그렇게 시내를 빠져나와 좀 더 달리니 멀리서 보던 모래산들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정말로, 그냥 바위를 깎은 채 어떠한 마감도 하지 않고 내버려둔 상태.
이 사진을 찍고 있는 순간에도 불어오는 바람에 모래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는데도 무너지지 않는다는게 신기할 다름.

이건 안전불감증이아니라 정말 비 한방울 오지 않는 건조함에 대한 신뢰...!

이건 안전불감증이아니라 정말 비 한방울 오지 않는 건조함에 대한 신뢰...!
그동안 여행하면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환경조건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사실 그럴만한 일도 아니긴 한데...처음에는 워낙 별게 다 신기하니까요.

멀리 보이는 시가지.

높은 모래산 위에 송신탑같은 것들이 줄줄이 박혀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시가지.

높은 모래산 위에 송신탑같은 것들이 줄줄이 박혀 있습니다.
이건...마치 화성을 연상케 하는 풍경.

2층 관광 버스가 그 아슬아슬한 도로위를 빠르게 지나갑니다.

목좋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멀리 브라질의 예수상을 생각나게 하는 미니 예수상도 보이구요.

테어나서 이런 황량한 장소는 처음 와보는 터라 쉴새 없이 서터를 눌렀더니

2층 관광 버스가 그 아슬아슬한 도로위를 빠르게 지나갑니다.

목좋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멀리 브라질의 예수상을 생각나게 하는 미니 예수상도 보이구요.

테어나서 이런 황량한 장소는 처음 와보는 터라 쉴새 없이 서터를 눌렀더니
지금와서 보니까 쓸데없는 사진이 너무 많습니다.

동굴을 지나는 중.

동굴을 지나는 중.
동굴 안쪽도 그냥 깎아놓고 어떠한 마감도 하지 않은 상태.
그들의 내츄럴함에 존경을.

점심 즈음 달리다가 목격한 엄청난 광경.
큰 모래산에 다닥다닥 붙어 살고 있는 집들.

마치...영화에 나오는 브라질 파벨라 같은 마을이었습니다.

마치...영화에 나오는 브라질 파벨라 같은 마을이었습니다.
리마에서 나오자마자 분위기도 급작스럽게 변하고 사람들의 눈치도 시내 중심가와는 많이 달라서
사진기 꺼내기가 급 조심스러워 집니다.
긴장좀 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이거...
그래도 산 중턱에 저렇게 많은 집들이 모여있는 풍경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배가 출출하던 찰나 대형마트를 발견.
마트구경이 여행의 꿀잼중 하나죠.

가격을 대충 훑어보니...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들입니다.
(2014년 10월 당시 환율 페루 2.7솔 -> 한국 1000원)

모양새는 다르지만 물론 쌀도 팔고 있습니다.

라면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습니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물론 쌀도 팔고 있습니다.

라면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모두 한 회사 제품이고 그마저도 같은 맛을 여러개 나열해 놓은 것일 뿐.
그래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니 몇개 구입해 둡니다.
과일은 싼건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일단 바나나는 싼 것같은 가격.

이것저것 구입했는데 약 10솔 안되게 나왔습니다.
4천원 안되는 가격.

리마에서 나오는 길은 파나메리카 도로였습니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관통하는 파나메리카 도로는 차선도 많고 갓길도 커서 자전거 타기에 굉장히 좋았습니다.
각 나라들에서도 파나메리카 도로만큼은 신경을 써주는 분위기였구요.
다만 제가 있는 페루 서부 해안가는 워낙 건조해 차가 지나갈 때 마다 매연+먼지 크리로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골목길 도로는 정말이지...
차한대 지나갈 때 마다 숨쉬기를 포기해야 하는...

단순하지만 이정표도 곳곳에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도로 옆에는 뭔가 잡동사니를 파는 노점상이 많습니다.

실제로 봤을 떈 엄청난 크기의 모래산 이었는데,
사진을 찍고보니 그리 커보이지 않는군요.
태양도 뜨겁고 무지 덥습니다.

그 거대한 모래산에서 뭔가를 채취, 가공하는 모습입니다.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놀라운 규모의 먼지가 저를 반겨줍니다.

그런 황량한 곳에도 저렇게 집을 지어놓고 살다니
인간의 적응력은 정말 세계 제~~~일

멋들어지는 바위산.

그래도 간혹가다 사람이 물을 준 건지 풀들이 자라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파나메리카 도로를 따라 쭈욱 나아갑니다.
페루 서부쪽의 풍경은 거의 이런식이겠군요.
리마 시가지에 있을 때는 짐작하지 못했던 페루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을
여기서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줍니다.

리마를 출발한 저의 다음 목적지는 이카(Ica)입니다.
사실 이카보다도 이카 옆에 있는 와카치나(Huacachina)로 가는 중인데,
와카치나에는 인공이지만 사막 오아시스 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샌드보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사막 모래를 제대로 밟아보고 싶은 목적도 있구요.

거대한 사막 언덕에 이리저리 차가 왔다갔다 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 너머에는 바다가 언뜻 보이구요.

뱃속에 걸신이 들었는지...밥을 먹은지 채 3시간도 안되서 또 배가 고픕니다.
물론 아까 먹었던 점심이 간식수준인 탓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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