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평화로운 코파카바나 캠핑장의 일상입니다,
저 두친구는 날아가는 잠자리도 낚아 채 잡아먹을 정도로 잽싼 녀석들 입니다.
인터넷도 느려서 할것도 딱히 없고,
요놈들 구경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네요.
한놈이 진짜 못생기게 나왔네요.
사실 엄청 귀여움.
코파카바나 도시는 그리 크지 않은 곳입니다.
티티카카를 제외하고는 특별할 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시내구경을 해 볼까 합니다.
어제 잠깐 지나갔던 성당.
종교에 대해 관심도 없고 전혀 무지하지만
건축물 보는것에는 흥미가 있어 구경와봅니다.
특이하게 지어진 건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침이라 많은 사람이 있진 않더군요.
북적이지도 않고 넓직해서 좋습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 있었습니다.
뭐 안에도 딱히 특별할 건 없고 여느 유럽이나 남미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곳.
입구에서 한 볼리비아 인이 구걸을 하고 있는데 참 불쌍하면서도
저도 가난한 여행자라 도와주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참 흔한 이름일 것 같은 프란시스코.
남미인과 스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문에 새겨져 있습니다.
뭔가 잉카와 티티카카, 스페인 침략에 관련된 부조 같네요.
시내를 한번 쭉 둘러보고 캠핑장으로 돌아와 제가 도전한 것은
바로 티티카카에서 수영하기.
그동안 헤엄칠 만한 제대로 된 곳을 찾지 못해서 몸한번 담가보지 못했는데
티티카카정도의 맑은 물에서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캠핑장 주인에게 물었더니 너무 추워서 힘들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추위를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이정도의 시원함은 참을 수 있다 라고 자기최면을 걸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어제 오늘 호숫가를 둘러보면서 수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구요.
티비에 자주 나오는 한겨울에 알몸으로 얼음물에서 수영하는 특전사나 해병대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물안경을 쓰고 입수!
물이 굉장히 차갑기는 했으나, 그런데로 참을 만 했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3~4초도 못견디고 마는데
티티카카가 3000m가 넘는 고지대에 있는 호수라는 걸 깜빡한 것이였습니다.
조금만 운동을 해도 너무 숨이 차서 물속에서 도저히 숨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의외의 문제에 직면한 저는 호숫물에서 반신욕 상태로 멍하니 고민하다가
금새 포기해 버립니다.
안그래도 폐활량이 딸리는 편인데, 추운건 참아도 숨은 못참습니다.
그렇게 티티카카에서의 3초간 물속에서 잠수 끝.
밖에 나왔더니 거세게 불어제끼는 바람에 온몸이 후덜덜 떨립니다.
그냥 오리배나 시도할껄 그랬습니다.
수영대신 호숫가 산책.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여행지를 즐긴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수영은 실패했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제 음식을 호시탐탐 노리던 고양이들.
그래도 텐트까지 들어오지 않아서 다행.
티티카카의 노을.
티티카카의 노을에서 날리는 연.
아름다운 동행.
다큐이름 같네요.
혼자 썡쑈하기
야 신난다~
챙피한 사진.
다행히 아무도 관심 없습니다.
11월 6일
이슬라 델 솔 (Isla del sol, 태양의 섬)
코파카바나 근처에는 유명한 섬이 하나 있습니다.
이슬라 델 솔, 태양의 섬이 바로 그것입니다.
빼어난 경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티티카카에 완전히 매료된 저는 이 호수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라는 섬을 찾아가기 위해
캠핑장의 다른 여행자에게도 물어보고 책도 대강 훑어보았습니다.

코파카바나에서 빨간점에 위치한 마을까지 가면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다른 여행자가 귀띔해준 말로는
배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캠핑하면 좋을 것 같다 라고 해서
짐을 바리바리 싸서 태양의 섬에서 캠핑하기로 합니다.
잠자리 잡기 마스터 티어의 고양이.
제가 자꾸 자는걸 깨우니 매우 귀찮아하던
나 갈껀데 인사좀
완전 마음에 드는 티티카카에서 인생샷
....을 노리고 찍었으나 역시 난 안돼...
배타는 마을까지는 약 2~3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멀지는 않은 곳이지만 비포장과 언덕이 많아서 언제 도착할 지 모르기 때문.
코파카바나 시내에서는 학생들의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공예품이나 음식, 전통에 관련된 것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티티카카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도.
하 한마리만 잡아보고싶다...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과 학생들로 북적북적.
저기 저를 강렬하게 째려보는 한 소년이 보이네요.
짜식 못생겼네
코파카바나를 뒤로 하고 항구로 출발.
여기저기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볼리비아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굉장한 삽질입니다.
호수 위에서 식사를 하거나 묵을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엄청난 오르막이...
멀리서 바라본 코파카바나의 전경.
호수위에 지어진 레스토랑.
보나마나 엄청 비싸겠지요.
물고기를 키우는지 양식장도 보입니다.
태양의 섬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건지 길을 오다니는 사람이 조금의 현지인 뿐 관광객이 한명도 안보입니다.
제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은 아닐까요.
저 높은 곳 동굴안에는 작은 성모마리아 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멉니다.
엄청난 높이의 산까지 올라와 버립니다.
후...이길 맞나?
의심을 몇번이나 했지만 이정표는 정확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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