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코파카바나(Copacabana) -> 아우리나(Haurina)
최강의 뻘짓거리를 한 다음날,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 라파즈로 향하기 위해 짐을 꾸립니다.
제가 왔을때는 하나도 없었는데, 떠날때에는 많은 캠핑카들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쿠스코에서 봤던 대머리 아저씨도 또 봅니다.
라파즈에서 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고 합니다.
다른 여행자들은 라파즈에 있는 괜찮은 캠핑장을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언덕을 올라 라파즈로 향합니다.
길은 페루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게 무난합니다.
라파즈 151km.
평균치로 계산하면 내일 점심 이후 정도에 도착 가능한 거리.
티티카카를 좀 더 구경할 겸 서두르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코파카바나와 티티카카.
하늘이 정말 넓다 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호수 근처 길이라 산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완전한 오산.
뭔가 문닫은 교회가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꽤나 높은 곳까지 올라야 했습니다.
그래도 티티카카를 옆에 끼고 달리는 중이라 심심한 것 따위는 느끼지 못합니다.
정말이지 최고의 풍경.
어느새 티티카카 찬양자가 다됐습니다.
멀리 눈이 녹지 않은 설산도 보입니다.
자전거와 한컷.
생각보다 짐이 많이 없어 보입니다.
밭메다 휴식하는 아줌마 같네요.
독수리도 보입니다.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로 가는 길에는 배를 한번 타야합니다.
먼 거리는 아니라서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티티카카 중간에 굉장히 좁아지는 협곡이 있는데 마을 두개를 두고 가운데 배가 왕래하는 걸 보니
건너는 곳이 바로 이곳인가 봅니다.
어선부터 유람선, 작은 통통배 등등
미니어쳐마냥 귀엽게 움직이고 있던 배들.
아기자기한 풍경에 감탄합니다.
일단 배타기 전에 배부터 채우기.
배타는 곳에는 많은 덤프트럭과 버스들로 가득했습니다.
나무로 부실하게 지어진 것 같은 배였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배 위로 오릅니다.
자전거와 함께 배를 타는데 든 돈은 500원. 착한 가격 인정합니다.
출발은 나무로 땅을 밀어서 움직입니다.
영어를 할줄 아는 한 남자가 어디서 왔냐고 물어봅니다.
항상 꼬레아 다음 수르(남쪽)이라고 말해줘야 한다는 것을 깜빡합니다.
북한과 남한을 헷갈려 하는 어찌보면 당연한 그들의 질문.
출발이 상당히 느립니다.
아직 더 많이 실을 것이 있나 봅니다.
두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뱃길이라 그런지 현지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계속 배 옆쪽에서 시끄럽게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뭔가 축제분위기의 배 여러대가 협곡을 가로지르며 지나갑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손도 흔들고 사진도 찍구요.
경계함? 같은 배들도 지나가는데 마치 경비대같았습니다.
전의 영어를 잘하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해군이랍니다.
칠레에게 바다를 빼앗겨 티티카카에서 해군을 굴리고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이었군요.
규모가 커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갖출 건 갖추고 있습니다.
근데 저 해군으로 누굴 막는건지...
그냥 바다 나갈때를 대비해서 연습하고 있는걸지도.
그래도 내륙국이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할 뿐.
아니, 해군을 운용 가능한 호수 티티카카가 더 대단한 걸지도.
연기도 피우고 난리 법석을 떱니다.
힘차게 큰 나무를 밀어 배를 출발시키는 선장(?).
그래도 동력은 당연히 모터입니다.
비슷하게 생긴 많은 배들이 있었습니다.
캐 멋진 티티카카.
늙으면 여기 와서 살렵니다.
아....인터넷이 느리지...안될꺼야....
옆 배와 경쟁하는 분위기도
배 자체는 정말 허접하기 그지 없습니다만,
여기에 큰 버스가 실린다니 의외로 튼튼할 지도.
주변에는 몇몇 갈매기들이 날아다녔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마을.
10~15분 정도 배를 타고 건너편에 도달합니다.
뭔가 정형화 되있지 않은,
나무로 짜집기 해놓은 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사실 남미 오기 전에 여행했던 일본이나 유럽같은 곳은 그래도 선진국들이라 일정정도의 구색이란 게 있었는데
페루나 볼리비아는 색다른 분위기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위험이나 불편함은 정말 짜증이 났지만요.
내리자마자 산.
바람이 안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너편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들.
프랑스 사람들인데 한명은 캐나다 알래스카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합니다.
읔...정말 부럽다...
저도 언젠간 돈 더 벌어서 한 2년정도 장기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자전거 여행으로 6개월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서 아쉬움이 꽤 남는 시간이지요.
빡세게 밟아나가는 프랑스 여행자들.
저는 뒤에서 발렌타인 이라고 하는 한 여행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뒤쫒아갑니다.
안그래도 업힐에 고도도 높은데 얘기까지 하면서 자전거를 탈려니 숨이 차
천식환자 마냥 호흡을 몰아 쉬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누구나 이해하는 행동.
누군가를 뒤쫒아가는 건 이상하게 힘이 더 드는 기분.
산 위에서 바라본 에메랄드 빛의 티티카카는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너무 멋졌습니다. 다른 할 말이 없었을 정도로요.
역시...여행 후 사진만 남는다는 진리는 어딜가나 동일.
요런데서 집짓고 살면
한 한달정도는 정말 좋겠네요.
인터넷이 안되서 심심해 죽을 듯.
이곳의 자연환경은 뭐랄까
와우 할때 마우스 돌려가며 배경 구경하는 듯한 그런 느낌?
흰색 깔맞춤의 패니어가 인상적입니다.
제가 체력이 약한건지 참 쫒아가기 힘듭니다.
뒤쳐졌다가 따라붙다가를 반복.
볼리비아는 굉장히 못사는 나라로 알고 왔는데
호수 주변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못산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군데군데 호텔이나 숙소도 많이 보이구요.
꽤나 저녁이 되어서 라파즈 80km 이정표를 보고 중간에 스탑하기로 합니다.
프랑스 여행자들은 아까전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멈춘 후로 다시 볼수 없는 상황.
일단 먹을만한 곳이 나오면 저녁을 잡수기로 합니다.
길거리 옆 간이 매대 발견.
페루나 볼리비아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일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나도 알바를 20살때 처음 시작했는데...
너무 이른나이에 생업전선에 뛰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티티카카 옆이니 메뉴는 당연히 트루챠.
맥주도 한캔 사서 먹어보았는데,
뭐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겠습니다.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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