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우유니 마을
저녁 8시에 야간버스를 타고 도착한 우유니.
도착시간은 새벽4시. 아직 어둑어둑 할 때라 버스기사는 버스를 세우고 내릴 승객은 내리게 해주고
갈곳 없는 승객들은 차 안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시동이 걸려있을 때는 몰랐는데, 시동이 꺼지니 급습하는 으스스한 추위.
게다가 밤에 본 우유니 마을의 풍경은 정말 황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관광지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변방.
해가 뜨고 점차 시간이 지나자
황량한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활기가 돌아옵니다.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라 웬만한 숙소와 상점들은 문을 닫은 상황.
남미에서 기차구경하기 쉽지 않은데,
우유니에는 기차역이 있습니다.
오루로까지 가는것이 가능.
도시의 큰길 중앙에는 몇몇 조형물들이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숙소잡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아 뭘 할까 하다가
기차무덤이 마을 가까운 2km정도 떨어져 있다는 걸 보고서는 기차무덤을 들렸다 오기로 합니다.
매우 황량할 것이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우유니 마을은 꽤 관광지같은 면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렴 찾아오는 사람이 몇명인데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발견할 수 있는 기차무덤.
마을 주변은 정말 끝없는 평지로 고요합니다.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그 분위기가 생각이 나네요.
정말 그립습니다.
아침 8시정도 된 시간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는 기차무덤.
뭐 이곳은 정말 기차무덤일 뿐입니다.
오래되고 쓰지 않는 기차들을 전부 이곳에 버려놓아서 녹슬어 있는데
그것들이 모여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그러져 있는 그래피티는 덤.
언제 썼는지 모를 것들.
녹쓴 느낌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평소에 사람이 많은건지 잘 모르겠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사진찍고 혼자 놀기 너무 좋았습니다.
v
취향에 맞지 않는 분들이 오신다면 그냥 쓰레기더미로 보일수도 있을테지만
전 이상하게 어렸을 때 부터 녹슬고 낡거나 고물상 따위에 흥미를 가지는 취미가 있어서
흔적.
어디서 온 녀석들인지 설명이라도 써져 있으면 좋으련만.
몇몇 사람들이 와서 술마시고 논 것 같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습니다.
끝없는 평지 너머로 보이는 안데스의 모습.
그래피티 퀄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뭐라 써있는건지는...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작은 새들이 기차 안을 들락날락 하며 먹이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무한그루 없는 이 황량한 땅에서 새들이 살기 딱 좋은 장소이겠군요.
반쯤 파묻힌 바퀴.
정말 이뻤던 그림.
이제 본 건데 구름이 하나도 없네요.
셀카 찍기 최적의 조건.
웬 그네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작은 새 한마리 포착.
무덤을 한바퀴 쭉 둘러보고 다시 우유니 마을로 돌아갑니다.
낯시간이 되고 슬슬 개업을 시작하는 상점들.
저도 값싼 숙소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Dakar라고 하는 건 남미에서 열리는 레이싱이라고 하는데,
저는 상당히 늦게 알아낸 정보.
어차피 일찍이 알았다고 하더라도 볼 수 없었을테지만,
항상 저게 뭔지 궁금했습니다.
골목길 안에서 레지뎅시알 이라는 숙소를 하나 발견.
숙박비는 약 5천원(30볼)정도로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비록 인터넷은 안되지만 공동부엌도 있고
1인실. 편하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우유니 마을에서 며칠 라이딩을 준비하며 우유니로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이 마을을 떠난 후 이제 제대로 된 마을을 가려면 우유니를 지나 칠레로 넘어가야지만 만날 수 있기 때문.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지역을 며칠간 계속 지날것으로 추측됬기에 물부터 심심할때 챙겨볼 예능.
비상식량 등 철저하게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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