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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후앙 마을은 제가 어제 잔 곳에서 불과 15km박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인데,

평소 아스팔트 위 같으면 1시간정도면 주파 가능한 거리이지만

엄청난 모래길 위에서 낮시간을 전부 허비한 후에야 저 멀리 보이는 사람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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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볼리비아 진짜...

못사는 나라라 그런가 길좀 제대로 만들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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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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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을에서도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숙소가 하나 있었지만

하룻밤 자는데 2만원 달라는 소리에 빠른 단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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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점심부터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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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서 식당도 겸하고 있는 것 같길래

알무에르소(고정된 메뉴의 점심)을 달라고 합니다.

고기와 파스타, 토마토와 야채가 섞인 메뉴 등장.

맛은 쏘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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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조금 일렀지만, 마을을 떠나면 또 다시 모래로 가득한 길이 나올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오늘은 일찍 라이딩을 종료하고 숙소에서 하루 묵어가며

곳곳에 묻은 소금때를 벗기기로 합니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숙소가 많아서 조금 알아보다가

하룻밤에 5천원 정도 하는 소금호텔에서 묵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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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곳이 소금과 선인장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닥이 소금인 것은 조금 불편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계속 발에 소금이 묻고 실수로 물건하나 떨기면 소금이 묻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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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소금으로 되어있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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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전부 풀어 소금이 묻은 곳을 세척합니다.

창밖으로는 엄청난 세기로 바람이 불어댑니다.

어제 어떻게 저런 밖에서 잠을 잤을까 스스로가 신기할 정도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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긔여운 알파카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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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나무가 참 요긴하게 쓰입니다.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서 무게도 굉장히 가벼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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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벽.


11월 26일

산 후앙(San juan) -> 아바로아(Avar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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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흔한 학교.

교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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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고장났는지 수리를 하고 있던 여행객들.

이런 안좋은 길을 내내 달리니 왜 고장나는지 이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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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후앙을 떠나 계속 남쪽으로.

남쪽으로 직통으로 가면 꽤나 규모가 있어보이는 마을 하나가 있길래

그쪽으로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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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모래길의 비중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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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소금기가 섞인 평탄한 길.

어제의 바퀴가 푹푹 빠지는 모래길과는 상대가 안될 정도로 라이딩하기 편한 단단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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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형성된 평지에 자동차만 몇번 왔다갔다 한 것이 전부일 텐데

자전거타기 이렇게 편할수가 없습니다.

자전거 최고 기어로 올리고 미친듯이 속도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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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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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차들이 왕래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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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것은 좋은데 차바퀴가 너무 많아서

어떤게 제대로 된 길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뭐, 화산을 기준으로 알아서 판단하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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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길이란 것의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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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도 있는 걸 봐서는 사람이 아주 없는 곳은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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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알파카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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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로 길이 달리기 좋은 A급 비포장입니다.

사진으로는 모래가 많아 보여서 어제와 다를바 없어 보이지만

오늘의 모래길은 표면만 살짝 덮여있고 아래로는 단단한 땅이 있어서 바퀴가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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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중인건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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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금도 사용중인 철도였군요.

무식하게 긴 길이로 화물을 옮기고 있던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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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4시쯤 되었을까.

아직 라이딩이 끝날 시간은 아니지만 저 멀리 건물들이 몇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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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무덤에서 본 듯한 죽은 기차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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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나 하나 사먹을 요령으로 여기저기를 기웃거렸습니다.

기차역과 군사지역, 학교와 작은 집 몇개가 전부인 그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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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 루벤과 리차르를 만납니다.

파란옷이 루벤, 오른쪽이 리차르.

저와는 반대 방향으로 여행하고 있던 그들은 같은 자전거 여행자인 저를 무척이나 반가워 했습니다.

저 둘도 길 위에서 만난 인연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에서 온 그들은 칠레 국경에서 넘어온 지 얼마 안됬다고 하며

앞으로 네가 가야 할 길은 온통 모래밭이라 고생좀 할꺼라고 걱정해줍니다.

아...하핫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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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튼튼해 보였던 그들의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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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접이식.

저의 워너비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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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의 이름은 아바로아.

저 기찻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바로 칠레 국경입니다.

아...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서쪽으로 치우친 방향으로 와버렸습니다.

잘못된 길로 와버린 걸 이제서야 깨닫고 맙니다.

더 라이딩 할까말까 고민했으나 이 마을 이후로 잘만한 곳이 없어서 여기서 묵고가는 것이 좋을거라고 리차르가 충고하고

저도 이들에게 여행관련 정보를 좀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국경마을에서 묵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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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관리인에게 유창한 스페인어로(당연히 스페인에서 왔으니)잘만한 곳이 없냐고 물어보던 그들.

빈 창고가 하나 있으니 그곳에서 자면 될거라고 합니다.

겉에서 보기엔 완벽한 1000에 25짜리 원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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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풍경.

지구가 아니라 이름모를 행성에 떨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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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마을에 있던 기차무덤 보다도 원형 보존이 더 잘되있던 기차.

안쓴지 약 5년정도밖에 안되보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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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볼리비아 군인들이 서성거리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보초를 서고 있는 듯 보였는데, 그냥 그늘에서 낮잠을 자더군요.

이런 땡보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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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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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안불면 이 위에서도 잠자기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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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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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키파 1951...

몇년전이야 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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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차를 들여왔나 봅니다.

1907년...100년이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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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무덤으로 왜 못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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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고치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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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지역이라 씻는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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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뒤에서 맑은 물이 나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리차르와 루벤이 다른사람에게 물으니 식수로도 문제없는 물이라고 해서

물도 보충하고 4일만에 머리도 감습니다.

평소 기름기가 많아 하루에 한번 꼭 머리를 감는 스타일인데,

한 3~4일 머리를 안감으면 머리카락이 무스 바른것 마냥 딱딱하게 굳어집니다.

오랜만에 머리를 감으니...추운곳이라 머리가 얼어 터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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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전거를 세워두고 마을을 구경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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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내일 달려야 할 길.

그들의 경고에 조금 겁이 납니다.

심지어 그들이 칠레 국경에서 여기에 닿기까지 총 2주가 걸렸다고 하니...

거리상으로는 아스팔트가 있다면 한 4~5일 정도 되는 수준인데 대체 얼마나 길이 안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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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안은 제 생각보다 잠자기 훨씬 좋았습니다.

일단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것 만으로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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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전거를 들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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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들은 아마 칠레 국경을 넘어 안토파가스타나 다른 항구로 향할 것입니다.

참고로 전에도 쓴 것 같지만 볼리비아는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해 바다를 잃은 역사가 있습니다.

개 굴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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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간단하게 수프.

오늘은 버너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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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과 리차드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저는 우유니에 대한 정보를, 그들은 우유니 남쪽에 있는 호수와 마을들에 대한 정보를.

안타까운 건 서로 길 상태에 대해 말할때는 둘다 최악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는 점.

리차르는 칠레의 카레테라 아우스트랄 이라는 곳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자신이 달려본 길 중 제일 아름다웠다고 설명하면서 그때를 잊을 수 없었는지 

연신 엄지를 치켜 올립니다.

루벤은 자기 형이 굉장히 몸이 안좋아 여행을 일찍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자전거여행자끼리는 정말 짧은 시간에도 금방 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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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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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좁기도 하고 그닥 춥지도 않아 오늘은 텐트를 깔개 삼아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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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버너를 사용하고 있던 그들.

그들 역시 텐트를 피지 않고 잠을 청합니다.

아늑한 국경의 밤이 이렇게 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