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친듯이 뜨겁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한시간전의 온도와 비교하면 불과 50km정도 떨어진 곳이라고는 상상이 안될 정도의 차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의 풍광은
관광을 위한 곳 그 자체.
사막위에 지어진 도시는 이런 느낌이다! 라는 인상을 강렬하게 주는 것 같으면서도
곳곳에 투어링 사무소, 비싼 레스토랑, 인터넷 카페 등 관광객을 위한 상점들로 즐비해서 인위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일단 칠레 돈을 뽑고 콜라 한병 사먹으려고 가게를 기웃거렸는데...
무슨 콜라 캔 한병이 1500원이 넘어갑니다.
제일 못사는 나라 볼리비아의 착한 물가에서 살다가
창렬한 가격으로 유명한 칠레로 넘어오니 상대적으로 체감물가도 더 높아진.
앞으로 꽤나 걱정입니다. 볼리비아 27일동안 쓴 돈이 40만원 정도인데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 되겠네요.
지니어스가 너무 보고싶어서, WIfi가 되는 캠핑장을 찾아 해맸는데,
가격이 하룻밤에 무려 1,8000원. 그렇다고 시설이 딱히 좋거나 한 건 아닙니다.
어이없는 가격이었지만 다른 캠핑장들은 사람이 꽉 찼다고 하고 숙소는 더 비쌀것이 자명하니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쓰는 Wifi는 정말 꿀맛같습니다.
우유니 마을을 떠나서 약 2주간 인터넷 없이 살았으니 뭐...
한 칠레인이 유창한 영어로 반갑게 얘기해주며 소고기와 와인을 대접합니다.
다만, 소고기가 어찌나 질기던지...너무 많이 태우신듯.
간이 식당도 없어서 밥먹을때마다 불을 피워야 했던 수고스러움.
12월 3일
오늘은 몇몇 방문할만한 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 자체로는 사실 큰 볼거리는 없고
근처 사막이나 볼리비아로 향하는 투어의 기점이 되는 곳입니다만
그래도 마을 자체가 예쁘게 구성되어 있어 돌아다닐만 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전통적인 소품이나 미라등을 관람할 수 있는 한 박물관을 먼저 찾습니다.
론니플래닛이 강력하게 추천한 박물관인데,
어째 속은느낌이...
그래도 미라는 직접 보고싶었는데, 얼마전에 치웠답니다.
대신 왜 치웠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VCR만...
내용은, 자기 가족이 시체상태로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걸 보면 무슨느낌이 들겠냐며
미라의 가족인듯이 보이는 한 남자가 호소하는 장면.
....흠....뭔가 미라를 기대하고 온 제가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박물관 안은
사실 크게 볼것이 없습니다.
유물들도 거의 구석기나 신석기 시절같은 느낌의 것들이 많아서
허술해보이는 망치.
원주민들의 문양.
마치 클림트를 연상케 하는...
볼게 별루 없습니다.
그래서 얼른 나오고 다음 목적지는 북쪽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다는 푸카라 데 키토르 라는 유적지.
뭐하는 유적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추픽추같은 고대 유적이겠거니 합니다.
정말 건조하고 뜨거운 곳입니다.
유적지 입구.
유적지의 모습은 뭐랄까,
벽만 간신히 살아남은 폐허라고 해야하나.
작은 언덕에 넓게 지어진 벽들이 줄지어 있는 곳입니다.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는데...
스페인 침략과도 연관이 있겠죠.
역시 사막답게 풀한포기 보이지 않습니다.
황량한 유적지라서 실망을 많이 합니다.
멋진 곳이었으면 역사적 유래라도 찾아보려 했는데 딱히 관심이 가질 않더군요.
그나마 좋은건 언덕을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아타카마의 풍경.
물이 흐르는 곳에만 풀이 자라는 게 보입니다.
한 호텔의 모습.
사막호텔이라니 멋집니다.
푸카라 데 키토르 언덕에서.
돈을 내고 입장해야 하는 유적지와는 달리,
그 옆에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유적지 비스무리 한 것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큰바위얼굴? 재밌네요.
오히려 유적지보다 더 흥미로운 듯한?
영화에서나 볼것 같은 아치형 문이!
여기도 자세히 보면 얼굴이 있습니다.
미니 페트라 같은...
그러고보니 페트라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여행욕심은 끝이없어...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간 건 아니지만,
아치형 문과 큰 바위 얼굴 몇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돈내고 들어갔던 곳보다 여기가 차라리 더 나은 듯.
제대로 된 사막입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데 처음 보는 생김새의 새 한마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끼 한마리가 제대로 쫒아가지 못하고 뒤쳐지더군요.
매우 안타까운 마음에 계속 지켜보았는데 계속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것이 맛탱이가 간 녀석 같았습니다.
매정하게 그런 새끼를 그냥 버리고 나머지놈들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는 어미새.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살려보려고 주머니 안에 넣어서 물이라도 줄 심산으로 캠핑장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정말 얼마 못가 죽어버리더군요.
너무 불쌍했지만, 다 자연의 섭리이거늘, 하고 땅 위에 놓아줍니다.
묻어주지 않은 건, 저 시체를 먹이로 또 다른 생명이 살아 갈 것이라는 판단 하에서.
무튼, 참 별것 없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 도시 기행이었네요.
ㅜㅜ
여행기 매우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기 부탁드려요..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