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 Atacama) -> 칼라마(Calama) 사이 어딘가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를 떠나 칼라마라는 칠레의 광산도시로 향하는 날입니다.
아타카마 사막 한복판을 지나게 되겠지요.
테니스장 같은데...
족구차고 싶네요.
남미에 족구를 알려주고 싶다능...이 재밌는걸 모른다니
도시를 벗어나자 바로 펼쳐지는 사막.
페루의 와카치나 사막과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입니다.
진짜로 모래만 한가득이었던 와카치나 사막과는 달리
자갈이나 암석들이 많은 느낌.
참고로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제일 건조한 사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이 엄청 마른듯한 느낌.
그래도 계속 3000m넘는 고지대를 달리다가 2000m대로 떨어지니 숨은 조금 덜 차는 것 같습니다.
사막테마에 매우 잘 어울리는 쉼터.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아마 볼리비아일 것입니다.
그늘에서 잠시 위며 빵으로 점심 때우기.
아스팔트인것은 감사하지만,
뜨거운 태양덕분에 만점자리 루트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멀리 보이는 볼리비아 고원지대와 산 페드로 아타카마 도시의 모습.
뭔가 제단 같기도하고...
옛날것은 아닌 듯 보입니다.
중간에 달의 계곡이 나오길래 동명의 볼리비아것과 얼마나 다른지 구경할려고 비포장을 달렸으나
지금 닫혀있다는 표지판뿐
음. 살짝 아쉽긴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그것보다도 구경한번 해보자고 왕복 30분을 비포장을 달렸는데 그 시간이 좀 아깝습니다.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목이 마르지 않냐며 얼음물을 선물로 주고 가십니다.
칠레 사람들 첫인상이 매우 친절합니다.
언덕위에 홀로 서있던 과나코.
참고로 과나코는 라마나 알파카, 사슴과 비슷하게 생긴 녀석입니다.
라마나 알파카보다 털이 적은게 특징입니다. 얼굴은 귀여운데 낙타를 닮았음.
세상에서 제일 건조한 사막인데도 듬성듬성 조그마한 풀이 나 있습니다.
칼라마까지는 약 100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빡세게 밟으면 하루에도 가능한 거리지만, 출발도 늦게하고 완전한 맞바람이라 오늘안에는 닿기 힘들 듯 싶습니다.
저녁 무렵에, 무리하지 말고 라이딩을 종료합니다.
어딘지 알수없는 사막 한복판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고 1박.
12월 4일
칼라마(Calama)
맞바람이 불때는 미친듯이 속도가 나질 않았는데,
바람이 잔잔한 오전 ~ 점심 시간대에는 기어비를 최고로 하고 달릴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엄청난 숫자의 풍력 발전기.
저것들이랑 태양열 발전기만 많이 설치해도 전기걱정은 없을듯.
그 뒤로는 흐릿하게 광산 비슷한 무언가가 보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칼라마 근처에는 세계 최고의 구리광산 추키키마타가 존재합니다.
그러니 추키카마타 말고도 몇몇 광산들이 자리해 있겠죠.
멀리 길다랗게 도시의 형체가 보입니다.
출발한지 채 2시간이 안됬을 무렵입니다.
여지껏 본 길가 무덤 중에 제일 충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뭔가 무덤이란 것이 무섭거나 혐오스럽거나 한 것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동상이나, 위령비, 기념비 쯔음의 위치에 있는 듯.
칼라마가 확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으로 꺽으면 추키카마타와 안토파카스타(엄청 큰 바닷가 도시)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제 여행의 1부는 칼라마에서 끝나고, 칼라마에서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 중앙에 있는 멘도사로 향한 후
그곳에서 다시 우수아이아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북쪽여행의 끝은 이 도시에서 끝이 나겠군요.
수질이 최악이지만 그래도 강도 흐릅니다.
사람사는 곳이니 당연하겠지만.
완전한 관광지의 느낌인 산 페드로 아타카마와는 달리,
칼라마는 진짜 현지인들이 사는 도시의 느낌을 줍니다.
어쩌면 볼리비아와 페루를 벗어나서 처음 보는 칠레 현지인들의 삶을 보는 것이겠죠.
위의 두 나라는 비슷한 느낌이 있었는데, 칠레에 와서는 전통적인 느낌이나 남미의 느낌이 전혀 아닌
좀 더 유럽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피부색부터 행동, 건물모양 등 유럽풍에 살짝 남미라는 양념을 올린 듯.
한 슈퍼마켓에서 빵과 음료수를 사먹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니 '북쪽? 남쪽?"이라며 관심을 가집니다.
인지도면에서는 남한은 북한을 따라가질 못합니다. 뉴스에 워낙 자주 나오니
칠레의 대략적인 물가.
저기 나온 금액에 1.8~1.9배정도를 곱하면 우리나라 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편하게 딱 두배를 했는데,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특히나 볼리비아에서 넘어오니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음료수 종류는 그나마 양호한 편.
오프라인 지도에 나온 캠핑장을 찾아 갔는데,
제가 생각한 여행객들을 위한 캠핑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말에 현지인들이 파티를 즐기러 오는 그런 캠핑장.
이런 곳에서는 잘 이유가 없죠.
한 대형 캠핑장을 발견했는데,
이전에 발견했던 곳과는 달리 이곳은 좀 더 여행자 친화적인 시설인 듯 보입니다.
수영장도 있구요.
물론 수영을 할 생각은 딱히 없지만 분위기가 나니까
캠핑장 리셉션 앞은 광산 관련 용품들로 빼곡히 들어 찼습니다.
왠만한 박물관 저리가라 할 정도.
칼라마는 역시 광부의 도시.
전 이렇게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도시들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오히려 그냥 별것없는 정체성 없는 리마 같은 곳 보다는 쿠스코나 푸노, 코파카바나 같은 곳들이 훨씬 재밌습니다.
구리광석도 보이고...
이분 최소 채광 200찍으신분
그렇게 바깥에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고 있는데 캠핑장 주인 아저씨인듯한 분이 나와서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영어를 전 - 혀 할줄 모르는 아저씨여서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지만,
하루밤 자는데 5000페소(10000원)이라고 해서 그자리에서 바로 몇일치를 결제.
안에도 볼것이 많다며 저를 안내합니다.
음 아저씨의 취향을 알것도 같습니다.
무슨 무기들이 이렇게...살벌합니다.
벽에 빼곡히 걸려있는 사진들.
헉 아저씨가 옛날 모습.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저때를 아저씨라고 불렀어야 했네요.
무튼 포스 작렬입니다.
젊을 적 경찰을 하셨다는 주인 할아버지.
집이 리셉션 겸 주거용입니다.
멋진 삶이네요. 부럽습니다.
왜 초등학교 때 롤러코스터 타이쿤 할때,
광산맵에서 장식품 이리저리 배치해 놓은 것 같음.
그 어떤 곳 보다도 구경거리가 넘쳐났던 곳.
옆에는 라마도 키우고 있습니다.
진짜 웃기게 생겼다.
성질이 더러워서 침도 가끔 뱉는다고 하길래 도발은 자제합니다.
하릴없이 서성이던 녀석들.
캠핑하기 좋은 그늘진 나무밑에는 다른 자전거 여행자가 와있었습니다.
자전거 여행중인 독일 커플.
장비가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역시나 목적지는 우수아이아.
남미 자전거여행자들의 목적지는 남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수아이아입니다.
특별한 것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세상의 끝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이지요.
그 외에도, 페루나 볼리비아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의 일종인
"치노(중국인)" 과 "그링고(미국인 비하)"얘기를 하며 공감합니다.
저도 참 치노라는 말 듣기 싫었는데, 저만 당한게 아니더군요.
볼리비아에는 없는 건지 제가 발견을 못한건지는 모르겠는데,
한번도 대형마트를 가질 못했습니다.
이상하게 외국 대형마트 둘러보는 걸 재밌어하는 저는
마트가서 재료도 살 겸 시내 구경도 잠깐 할 겸 텐트를 쳐놓고 길을 나섭니다.
철근이 삐져나온 벽돌집만 보다가 꽤나 높은 층수의 건물들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중간에 관광안내소에 들려 추키카마타 예약을 합니다.
무슨놈에 휴일이 그렇게 껴있는지, 무려 3일이나 지나고서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안볼 순 없으니, 예약 등록.
추키카마타 관광의 최고 좋은 점은 무료라는 것.
이미 광산 자체로 떼돈을 벌고 있어서 굳이 돈 받을 필요성을 못느끼나 봅니다.
예전에는 기부금 형식으로 줄 사람은 줘라 하는 방식이었는데 요즘은 그런것도 없나봅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관광 안내소.
태양이 엄청 뜨겁다는 점만 빼면 돌아다니기 나쁘지 않습니다.
시내 자체는 딱히 특별한 것은 없지만,
광부복을 입은 사람들이 종종 보이고 광산관련된 조형물도 보입니다.
대형마트 다운 이름입니다.
이 뜨거운 나날에 크리스마스라니...
생각해보니 12월이군요.
뭐 저랑은 크게 상관없는 날이긴 합니다만 남미는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같은 휴일들을 꽤나 챙기는 모습입니다.
종교 때문이겠죠.
도둑놈인지 산타인지
다음날도 잠깐 살께 있어서 자전거 타고 밖에 나왔는데
무슨 퍼레이드 같은게 한창입니다.
캠핑장에서 계속 대포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다 이것 때문이었군요.
사람들에 의하면 카니발은 아니고 무슨 기념일 같은 거라고 하던데
잘은 기억이 안나네요.
종종 탈을 벗고 미친듯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뜨거운 날씨에 인형탈을 쓰다니...탈진으로 기절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
볼리비아와 페루에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 북쪽 인종의 느낌이 살짝 남아있습니다.
유쾌한 사람들.
이곳저곳에 사람이 많이 몰려 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제가 지나갈때
"니 하오마"라고 인사하는데
...뭔가 이상하게 기분이 나쁜...
저분은 더위에 쓰러지기 직전같았습니다.
??겁나 화려함...
행렬이 끝나고 한 교회로 들어갑니다.
사실 교회인지 성당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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