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휴양지답게 곳곳에 펜션이나 숙소따위가 즐비합니다.
가는 도중에 과일을 싸게 팔길래 몇개 사서 버스정류장에 짱박힙니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등 물가가 꽤 쎈 나라들도
과일만큼은 저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기와 과일은 종종 애용하는 간식(?)거리 들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바릴로체의 모습이 보입니다.
도시 자체는..뭐 평범합니다.
유럽의 여느 중소도시 쯔음 되는 느낌?
성당마저도 특별할것이 없어보입니다.
마을은 나우엘 우아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미 어제부터 구경 실컷 하면서 왔기 때문에 뭐...
그냥 돈 많은 사람들이 느긋하게 푹 쉬다 가는 휴양지 답게,
저와는 잘 맞지 않는 장소입니다. 하하.
여기저기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이나 기념품 가게도 즐비했구요.
바릴로체에 몇개 없다는 캠핑장을 찾아가는데,
오르막길의 경사가 장난 아닙니다.
만약 바릴로체를 자전거로 가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편하게 마을에 있는 숙소에 묵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브레이크를 안잡으면 자전거가 뒤로 끌릴정도.
땀 뻘뻘 흘리며 어렵게 올라온 캠핑장.
가격은 하루에 9천원 정도로 저렴하진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캠핑장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공용부엌도 있고
나무가지 틈 사이로 호수의 풍경도 보이는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나무 클라쓰가 장난 아닙니다.
정령이 수호하고 있을 듯.
공용부엌이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그래봤자 가스버너가 있는게 다이긴 하지만.
비를 막아주는 지붕있는 곳도...
여정을 풀고 바릴로체 시내 구경도 하고 예비 타이어도 구입하기 위해 자전거를 가지고 떠납니다.
다시 올라올걸 생각하면 지옥이지만 후...그래도 짐없이 오는 건 좀 낫겟죠.
바릴로체 시내를 쭉 둘러본 결과.
완전한 관광지 입니다.
딱히 어떤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닌데, 기념품샾과 레스토랑, 초콜릿 상점만 즐비하더군요.
다 저와는 관계 없는 것들.
눈요기는 됩니다만, 제게는 예쁜 기념품 상점보다 거칠고 투박한 낡은 집들이 더 흥미가 당깁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있나요.
자전거샾이 휴일이라 문을 닫았기 때문에, 예비 타이어만 구매하고 바로 바릴로체를 떠나기로 합니다.
1월 3일
루따 꽈렌따(Ruta 40) 어딘가
값비싼 동네 바릴로체를 떠납니다.
어딜가도 값비싼 카바냐(오두막, 펜션같은 곳)과 호텔이 가득한 도시.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아우엘 우아피 호수도 이제 끝이지만,
뭐, 앞으로 지겹게 볼 것들이 호수라서 아쉽진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 호수와 호텔들과의 조합이 잘 맞네요.
대체 왜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자전거 표지판.
작은 호수들도 곳곳에 많습니다.
좀더 잔잔한 것이 수영하면 딱인 듯 싶네요.
호수와 산들을 지나치며 계속 나아갑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아스팔트 위에서 신나는 내리막.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의 로망이라는 루타 꽈렌타.
사실 자전거로 여행하기는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도로니까.
인증샷은 꼭 남겨야 합니다.
예비 타이어에 물통에 점점 짐이 늘어만 가고
바퀴가 잘 버텨줄런지 의문.
산의 높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렇게 높은 녀석들인데도 이름은 있으려나.
길 옆으로 펜스가 즐비한 터라 저녁이 되도 마땅히 캠핑할 장소를 찾을 수 없는 아르헨티나.
어렵게 어렵게 길 옆으로 인적이 드문 샛길 하나를 발견합니다.
나무에 둘러쌓여서 잘 보이지 않는 길 옆 숲에서 오늘의 마무리를.
남미의 식물들은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야 해서인지는 몰라도
가시를 가진 식물들이 많았습니다.
텐트라도 칠려면 가시부터 제거하고 봐야 할 정도.
게다가 식물들이 어찌나 질긴지 엥간한 나무를 휘둘러서는 잘 잘려나가지도 않습니다.
정글도를 하나 살수도 없고 말이죠.
이제 조금만 더 달리면 칠레로 재진입,
자전거 여행자들의 로망이라는 까레테라 아우스트랄 길에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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