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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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같은 풍경이 계속 되는 것 같지만,

미묘하게 달라지는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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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 있던 건물 몇개로 구성된 거점같은 장소였는데,

빵을 사러 가게에 잠시 들렀다가 미친듯한 가격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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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한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로 "한국인이에요?"라고 들려옵니다.

한국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깜짝놀라 옆을 보니 한 가족분들이 차를 타고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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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 거주하신다는 분들이었는데 차로 칠레 남부를 여행중이시라고 합니다.

저를 보고 굉장히 반가워 하십니다.

아니, 제가 한국말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 더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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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 올일이 있으면 놀러와라,

차에 태워줄 수만 있다면 태워주고 싶은데 자리가 없다라며

저를 있는 힘껏 도와주시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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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지고 계신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주셨는데,

심지어 김치볶음밥도 있었습니다.

남미에서 김치볶음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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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컵라면까지...

다른건 몰라도 컵라면은 너무 유니크한 아이템이라 당분간 못먹을것 같습니다.

정말로 감사했던 분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나 잘 대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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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무섭게 생긴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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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부근이 되서 까레테라 아우스트랄에 진입합니다.

첫 인상은 뭐랄까....크게 다른건 없습니다.

비포장이 대부분일거라던 정보와는 조금은 다르게 제가 진입한 부분은 포장이 되있는데

공사한지 정말 얼마 안되보였습니다.

날씨가 우중충한게 괜찮은 캠핑장소를 찾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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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기도 했습니다.

인부들을 지나가면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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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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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장소를 찾으러 한 마을에 들어섭니다.

집 개수가 10개도 안되보였는데 사람이 한명도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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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크기만한 간판이 붙어있던 구멍가게를 어렵게 찾아

잘만한 곳을 물어보다가 한 빈집에 텐트를 치고 자도 되냐고 묻자

자기소유는 아닌지 잠시 고민하다가 그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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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 집,

한창 짓고 있는 듯한 건물이었습니다.

왼쪽 녀석은 귀신나오게 생겨서 오른쪽 집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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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불을 피운 흔적이...

잠깐, 이건 나무건물인데...?

무튼 비가 올때 지붕이 있는 캠핑장소는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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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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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마을이 너무 을씨년 스럽습니다.

가게 아주머니라도 만나지 못했다면 안개도 자욱한것이 사일런트 힐인줄 알았을 듯.


12월 9일

푸유우아피(Puyuhu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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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마을도 그래도 왕래하는 사람이 있는지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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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 코이아이케가 보입니다.

까레테라 아우스트랄 도로에 있는 도시 중 제일 큰 곳.

아니, 애초에 저 코이아이케 말고 나머지 곳들은 도시라고 할 수 없는, 마을정도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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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전체가 다 이쁠 것 같은 도로인줄 알았는데,

한창 포장공사가 진행중이라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습니다.

역시 인간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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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카우보이들이 양을 몰면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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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포장된 도로를 지나서 라 훈타라는 마을에 다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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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까레테라 아우스트랄은 일반인 관광객보다도 자전거 여행자가 더 많지 싶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도로에 관한 정보 책자를 얻었는데, 표지부터가 자전거 여행자 사진.

안내책자는 굉장히 상세하게 도로를 거치는 마을에 세세한 정보를 수록해 놓았습니다.

ATM기는 있는지, 식당이나 호텔, 캠핑장 사용여부와 인터넷을 쓸수 있는지 없는지 까지도.

저는 실수로 스페인어 책자를 가져왔음에도 알아보기 굉장히 쉬웠습니다.

이런건 배워서 우리도 써먹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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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관광안내소는 영어가 안되는 곳이 꽤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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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돈것처럼 불어대는 바람을 맞아가며 광장에서 빵으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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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인 도로위를 계속 달립니다.

어째 타이밍이 영...굉장히 아름다운 도로인데 이렇게 여기저기 공사를 해대면

나는 대체 뭘 구경해야 한단 말인가...

아마 이 남미사람들의 공사 진행 속도를 보았을 때는

까레테라 아우스트랄 전체가 포장도로가 되는 걸 볼려면 7~8년은 더 기다려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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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자그마한 물줄기라도 보면서 위안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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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인 도로와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가 퐁당퐁당 섞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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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으로 낡은 다리가 하나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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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한장.

새로 영입한 대나무 스탠드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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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쪽에 와서 제일 좋은 점은

물을 아무런 문제없이 떠서 마실수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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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숫가 캠핑장을 찾았는데,

전기도 부엌도 없는 그냥 캠핑만 가능한 곳이 가격이 무려 1만 2천원.

가격이 비싼것 보다도, 칠레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에 분노했습니다.

아니,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외국인보다 돈 더많이 내고,

외국나와서도 또 돈 더많이 내고

대체 어디서 할인받는거야???!!?!

라며 혼자 속으로 역정을 내는 중...

오기가 생겨서 무조건 프리캠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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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지 발싸개같이 공사중인 길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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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샛길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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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옆으로 들어왔습니다.

물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비가와서 혹시 물에 잠기지 않을까 겁이 좀 나긴 했지만

뭐 잠을 가볍게 드는 편이라 최소 죽지는 않겠지요.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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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물에 잠겨 죽는 일 없이 무사히 다음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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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구질구질해서 재정비도 할겸 하루에 1만원하는 작은 민박집에서 여독을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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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젖은 텐트도 말릴겸...

큰맘먹고 10만원 주고 샀는데 방수가 잘 안됩니다.

전에 구입한 4만원짜리 짝퉁 텐트도 비는 완벽하게 막아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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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상 지니고 다니던 둘세 데 레체 라는 이름의 잼.

아르헨티나 고유의 잼인데 누텔라 따위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단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단맛을 별로 안좋아하는 타입인데, 이녀석은 정말 맛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거 만드는 레시피가 그냥 우유랑 설탕 섞어서 중탕하는 것이 전부.

이빨이 녹아 사라질것같은 그런 단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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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테라 아우스트랄 도로에서의 저의 목적지는 길 자체인것도 있지만,

마블동굴이라는 곳을 가보려고 합니다.

마음먹지 않고서는 가기가 쉽지가 않은, 그런곳입니다.

지리적으로도 떨어져 있거니와, 그 관광지 하나만을 보기 위해 방문하기에는 또 애매한 구석이 있는 그런 곳.

하지만 저는 지나가는 길에 겸사겸사 볼 수 있기 때문에 참으로 좋은 코스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