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의 아침.
여느 호수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분명한 바다입니다.

바로 저기...
바다를 끼고 쭉 달리는 비포장도로.
까레테라 아우스트랄 남쪽으로 계속 향합니다.
멀리 마을의 모습.
길 중간에 엄청난 빙하를 가진 산맥을 마주합니다.
직접보았을 때는 정말 대단한 광경.
다만 어디선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구름덕분에 완전히 보이진 않습니다.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맑은 물줄기.
요런사진 하나 남기는게 또 몇몇 재미중 하나.
산과 폭포, 호수, 심지어 바다까지
여긴 없는게 없는 자연환경의 천국같은 곳.
까레테라 아우스트랄은 전체적으로 공사가 한창이어서
이렇게 교통이 잠시 통제되는 곳도 많았습니다.
언제부터였을지 꽤나 오랫동안 기다린 차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관광객들도 햇빛이나 쬘 겸 나와있나 봅니다.
뒤에 자리한 산이 멋있길래 한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함께 찍자며 옆으로 온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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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히자 벌어지는 춤판.
유쾌합니다.
제게도 춤을 권유했지만 페루에서 찍은 저의 콩댄스 동영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지라
두번의 과오는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창 춤판이 벌어지고 있을 즈음 열리는 길.
공사중인 도로는 정말 처참하기 그지 없을 정도로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한창 공사중인 도로 옆 어딘가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합니다.
12월 13일
지난밤은 비가 왔습니다.
텐트 사이사이로 빗물이 새는 바람에 수건으로 방어하느라 밤잠을 설쳤던...
온통 멋들어진 산들로 둘러쌓인 곳.
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천국이 따로 없을 듯.
하지만 등산을 거의 혐오하다시피하는 제게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만족합니다.
호수 옆 작은 마을을 지나치는데
티티카카에서 만났던 프랑스 여행자들을 만납니다.
저같은 경우 버스를 꽤 이용해서 자전거로 올 때 예상되는 시간보다 훨씬 빨리 왔는데
저보다 더 빨리 온것을 보면 이 친구들도 아마 버스를 이용했을것 같네요.
계곡을 건너고
옆으로 펼쳐지는 큰 산들을 보면서
도로를 달리다보니
오늘도 저녁이 다됐습니다.
풍경도 경치도 멋지고 하지만, 뭔가 다사다난했던 페루나 볼리비아의 여행때보다는 좀 더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
워낙 사람도 적고 거대한 장관의 연속인 곳이라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작은 마을의 축구장 옆에서 주민에게 물어 캠핑을 허락받습니다.
텐트를 다 치니 축구하던 꼬맹이들이 제게 와서 같이 축구하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한 20분 공을 찼는데 제가 축구를 못해서 실망했는지 금방 집에 돌아가더군요.
축구장 옆으로는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도 흐르고,
큰 산이 바람도 막아줘서 정말 잠자기 딱 좋은 곳입니다.
이런곳에서 사는건 정말 축복받은 일일지도.
아, 인터넷은 되야함.
심지어 탁자까지.
전기와 인터넷 빼고 없는게 없는 완벽한 캠핑장소.
12월 14일
코이아이케(Coyhaique)
도로 옆으로 시원한 이중폭포가 흘러내립니다.
옆으로는 예배당? 비슷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종교에 대해 무지해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모마리아 상 같아 보입니다.
다 타서 녹아버린 양초들이 지저분하게 흘러내려 있습니다.
냉수마찰이 땡기는 사진.
엄청난 높이의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터널을 통해 힘겹게 오르막을 오릅니다.
저 밑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그 언덕을 지나자 나타나는
멀리 보이는 코이아이케의 모습.
까레테라 아우스트랄의 사람사는 곳 중에서 제일 크다고 하더니
도시라고 불릴만한 유일한 곳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대도시.
일단...빨리 낚시를 해보고 싶어서 낚시대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인터넷은 생각보다 작은 마을들도 사용이 가능해서 그렇게 급하지는 않습니다.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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