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마블 동굴 (Capilla De Marmol)
캠핑장에서 한 여행자에게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마블동굴로 가는 투어는 8천원 정도의 가격에 약 1시간동안 보트를 타고 동굴 주위를 둘러보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조금 더 발품을 팔아서 멀리 가면 카약을 타고 2시간 정도 내마음대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가는 투어를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성격상 마음대로 동굴을 둘러보는 카약킹이 제게는 매우 끌렸습니다.
날도 더운데, 마을에서 약 3Km떨어진 언덕길을 넘어 카약킹 출발지를 자전거로 가려니 죽을 맛...
내일 출발할 때 다시 와야 하는 길이긴 한데 내일은 짐싣고 와야하는데...단단히 각오해야 겠습니다.
카약을 빌리는 곳은 무료 캠핑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무료답게 텐트치는 자리와 화장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정말이지 에코 캠핑장.
카약을 2시간 빌리는 데는 약 2만 7천원 정도가 듭니다. 가격이 보트 투어보다 훨씬 비싸지만,
나머지 비용으로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을 해야 겠습니다.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카약을 운전하는 방법 따위를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여용 카약들도 뒤집어져 놓여있습니다.
그나저나, 카약따위는 고사하고 뗏목조차 타본 적 없는데,
어차피 호수도 잔잔하고 노젓는게 전부일테니 제 감을 믿고 초짜이지만 일단 타보기로 합니다.
처음타보는 카약.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노를 번갈아가면서 저어야 하니
카약이 왔다갔다 하지 않게 직선으로 유지하는 게 은근 어려웠습니다.
일직선으로 가는 건 애초에 무리였고 뱀처럼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리며 동굴로 나아갑니다.
조금만 무게중심이 흐트러져도 바로 뒤집어질것 같더군요.
출발지에서는 마블동굴이 어딨는지 잘 안보입니다.
그냥 주인 아주머니가 왼쪽으로 계속 가면 있다고 하길래 그 말만 믿고 노를 젓는 중.
역시...자력으로 뭔가를 움직이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
저 언덕이 마을에서 이쪽으로 올 때 넘는 언덕입니다.
말도안되는 경사.
몇몇 보트들이 보이는 걸 보니 제대로 왔나 보군요.
마블동굴은, 예배당 동굴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대리석으로 형성된 특이하게 마블링 된 무늬의 표면이 특징인데,
사실 규모적으로는 압도적으로 큰 편은 아니라서 그닥 유명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게다가 사진빨이 엄청 잘받는, 반대로 말하면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별로라 실망도 많이하게 되는
그래서 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그런 곳입니다.
그래도 물 위에 이렇게 천장과 기둥이 형성되어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특히 에메랄드 빛 호수가 벽에 반사되어서 아름답게 일렁이는데
실제로 보면 매우 신비롭습니다.
바닥을 알수 없을 정도로 깊었던 호수였는데
동굴 근처로 오면 이렇게 바닥이 닿을 정도로 얕아집니다.
내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러다가 넘어질까봐 시도는 하지 않습니다.
벽에 빛이 비치는 모습.
돌 표면이 특이한 모습입니다.
마블링이 조금씩 보입니다.
저런 입구를 통해서 작은 카약은 여기저기 왕래할 수 있습니다.
하얀 돌 위로 식물들이 살고 있는데
뿌리가 깊어지면 무너지지 않을려나 하는 생각도
굉장히 맑은 물.
동굴이 아닌 곳도 이렇게 듬성듬성 돌이 솟아서 식물이 자라는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뭔가 알수 없는,
기생버섯같이 생긴 돌들도.
한번은 벽을 짚다가 잘못 만졌는데 부분부분이 쉽게 부스러 지더군요.
조심해야겠습니다.
탐험 계속.
작은 동굴이지만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크기를 예상할 수 없어서 마치 영화 생텀의 한장면 같은 느낌.
부들부들하고 특이한 모양으로 형성된 표면.
공룡 피부같기도...
동굴 여기저기를 왔다갔다 하면서 탐험합니다.
확실히 시원한 동굴 안 그늘.
마인크래프트의 한장면?
에버랜드 놀러가면 하나씩 있는, 보트타고 동굴 같은 곳 탐험하는 그런 분위기.
확실히 사진빨이 잘 받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봐도 오묘한 분위기가 꽤나 볼만합니다.
이런 곳도 반달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배까지 타고와서 이런짓을 잘도...대단하군.
약 한시간 정도 구경하자 다른 보트들도 하나 둘 많이 보입니다.
동굴 안팎으로 노를 휘젓고 다니다 보니
카약 운전하는 데 뭔가 방법이 생깁니다.
저 나무는 멋진 곳에 살고 있네요.
8천원짜리 투어를 했다면 저 보트를 타고 왔겠죠.
마음대로 구경할 수 없는 투어는 실제로 해보면 별로일 듯.
역시 여기서도 인증샷을 남겨야 하는데,
물 위라서 카메라를 고정 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뭔가 배 위에서 서로 카메라를 주고받으며 찍어달라고 하기에도 뭔가 거시기(?)한 상황.
결국 제가 생각해 낸 방법은, 동굴 몇몇곳에 파인 홈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이머로 사진을 찍기로.
카메라가 떨어지면 밑은 물이라 바로 사망이니,
최대한 안전하게 카메라를 세워놓고 셀카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초점 맞추기가 영 까다로워서 실패.
흠좀무한 어두운 곳도 존재합니다.
인증샷 남기기 더 좋은 곳을 찾아 해메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다시 시도해보지만, 초점이 영...
그나마 건진, 생텀느낌의 사진.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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