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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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칼라파테에서 페리토 모레노 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서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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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호스텔과 호텔등을 들려 사람들을 태우고 빙하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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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보입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 멀리서 봐서는 크기가 잘 감이 안오는 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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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까워 질수록,

점점 크기가 피부로 와닿습니다.

정말 무식하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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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만큼의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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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들이 떼지어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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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국립공원에는 페리토 모레노 말고도 많은 빙하들이 있는데도

이 페리토 모레노에만 이토록 사람이 바글거리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정말 관광지를 위해 태어난 것 마냥, 빙하를 구경하기 딱 좋게 위치해 있습니다.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 사람들이 높은곳에서 구경할 수 있는 땅이 있고,

다른 빙하에 비해 규모도 굉장히 크고 넓어서 와이드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일단 다른 빙하들은 구경하려면 배를 타고 가서 물 위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높이가 조금 있는 안전한 언덕에서 보는 것 보다 안전할 리가 없습니다.

접근성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게다가 크기도 동종업계(?)에서 거물급이니 사람많다고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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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안내 표지판.

다 기본적인 것들인데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떨어지는 빙하에 의해 일어나는 해일을 조심하라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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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는 일단 전망대에서 구경할 시간을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정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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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크기입니다.

빙하의 끝은 안개가 져서 어딘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습니다.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얼음덩어리가 갈라지면서 내는 엄청난 굉음이 쩍쩍 나고 있습니다.

죽치고 앉아있으면 대형 얼음덩어리가 무식한 굉음을 내면서 떨어지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던데,

저는 아쉽게도 자동차(?!)만한 크기의 얼음덩어리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정도의 크기도 떨어질때는 엄청난 소리와 해일을 만들어 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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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자연에게 관광지를 선물받은 듯한 느낌.

인류 문화유산 같은 건 사실 크게 볼거리가 없는 것 같지만

대신 자연환경면에서는 모든 걸 다 가진 나라 같습니다.

정글, 사막, 빙하, 심지어 남극도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으니

이 친구들 참 욕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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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보이는 얼음 덩어리들.

조금씩 전진하면서 앞의 얼음덩어리들이 녹아서 떨어지는 형식입니다.

그러니까 계속 밀려서 앞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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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감상평을 요약하자면,

그냥 큽니다.

무식하게 겁나 큽니다.

이렇게 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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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떨어진 얼음조각들도 사실 엄청난 크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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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얼음조각들이 떨어져 만드는 파도들도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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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릅답게 생긴 모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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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알아서 각자 해결입니다.

때문에 전망대에 위치한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캠핑장에서 하나 만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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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관람이 끝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트래킹 하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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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하는 장소까지는 배를 타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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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와서 본 호수중 제일 탁한 색의 호수.

더러워서 그렇다기 보다는 빙하가 녹은 물이라 뭔가 함유되어 그런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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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모습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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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쓰레기 둘리가 타고 왔을 것만 같은 얼음덩어리들도 곳곳에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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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빙하의 자세한 모습이 더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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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리는 사람들.

트래킹 하는 사람들도 무척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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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약간 측면에서 본 페리토 모레노의 모습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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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는 사람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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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

저는 뭐,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영어를 해석해야 하는 단계가 귀찮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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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왕좌 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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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르헨티나의 노쓰랜드인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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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하기 전에 신발에 아이젠을 착용.

사람이 많아 조금 대기하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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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마치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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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은 꽤나 무겁고 투박합니다.

그래도 당연히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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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조도 트래킹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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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보이는 얼음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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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거뭇한 흙이 묻어있는 표면과는 달리,

안에는 정말 투명하다 못해 만지면 얼어붙을것만 같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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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치나에서 사막언덕의 능선을 걷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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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한번 마셔보고 싶은 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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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빠지지 않게 이곳저곳 도와주고 안내하는 친절한 가이드. 

물론 여자 관광객들에게 더 친절합니다.

저 또한 남자손따위 잡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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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남극여행 하는 사람들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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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맑은 물.

빠지면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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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인데도 날씨가 따뜻해서 계속 걸으면 은근히 땀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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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만난 한국분이 계속 사진을 찍어줘서

덕분에 편하게 사진을 찍힐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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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물이 흐르는데 진짜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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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의 트래킹이 끝나고,

밑에 내려오면 빙하를 넣은 브랜디 따위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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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은 즉석에서 직접 곡괭이로 파서 구합니다.

술은 정말...제 취향이 아닌듯.

그냥 휘발유 들이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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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르헨티나 초코파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호르를 거의 무제한으로 제공합니다.

둘세 데 레체가 들어가 있어 그 어떤 과자보다도 단맛이 미친듯이 나는 녀석.

사실 개인당 하나씩인데 다들 잘 안먹어서 나중에 물어보면 원없이 먹으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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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먹다간 취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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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결정.

참 맑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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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아이젠을 벗습니다.

해체작업은 알아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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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오기 전까지 큰 덩어리가 떨어지는 걸 기다려보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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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만한 크기가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걸 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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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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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보관소 옆에 있던 작은 고양이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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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너 혹시...심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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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압도적인 규모 덕분에 즐거웠던 빙하였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남미와서 모래사막과 소금사막, 얼음사막 같은 빙하 위를 한번에 모두 체험했다는 

일종의 성취감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제일 걷기 좋았던 건 소금사막.

화산위 용암만 걸었으면 딱인데, 요즘 칠레 화산 폭발해서 난리도 아니더군요.

제가 지나온 곳들도 피해를 대부분 입었던데, 다들 무사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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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큰 것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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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 빙하 같은 곳을 가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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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마을로 복귀합니다.

텐트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이제 많은 저의 목적지가 체크 완료되고,

남은 건 우수아이아 하나뿐.

정말 여행이 끝나간다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자전거 여행 말미에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하지만, 여행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하는것이니 여행이겠죠.

슬슬 돌아가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