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마셜 빙하(matial Glacier)

우수아이아에도 페리토 모레노에 비하면 작지만 빙하가 자리해 있습니다.
산을 타고 올라가면 볼 수 있다고 하기에, 산책이나 할 겸 다녀오기로 합니다.

산 밑 시내는 해가 한창인데,
얼마 안높아 보이는 산 위로는 구름이 낀건지 비가오는건지 안개가 낀건지...

무튼 시내에서 바라다보이는 설산의 모습이 기가막힙니다.

입구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
짐이 없으니 한결 수월.

저 멀리 우수아이아 공항의 모습도.

산이 가까워져 갈수록, 날씨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윽고 거세게 몰아치는 빗방울.
수량이 많은 건 아닌데, 바람이 세게 불어서 빗방울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

중간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왔던 건데,
체어리프트는 현재 사용중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답니다.
코스가 길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와서 잠시 기다리는 중.

등산 시작.

리프트는 모두 쉬고 있습니다.
눈이 한창 내리는 겨울에나 가동을 하나 봅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비가 점점 얼음이 되더니

이윽고 눈으로 변합니다.
불과 1~20분 전만 해도 해가 쨍쨍했는데
조금만 올라오니 갑자기 눈이...
일전에 스카이림을 한창 즐길 때
산을 조금 올랐을 뿐인데도 하늘에서 갑자기 눈오는 날씨로 바뀌는 것을 보고
'에이~ 너무 어색하다 이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역시나 여기서도 맑은 물은 보너스.

눈이라기 보단 진눈깨비의 느낌이어서 옷이 다 젖어 버립니다.

카메라가 젖을까봐 사진찍기도 애매.

멀리 빙하의 모습.

오후 시간대라 이미 가벼운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살짝 개어서 희끗하게 보이는 설산의 모습이 장관.

일직선으로 뻗은 등산코스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제 시작이구먼.

더운건지 추운건지 알수가 없는 날씨.

꽤나 으슬으슬한 온도임에도 잘 자라는 식물.

푸릇한 풀들과 검은 돌, 하얀 눈이 조화가 아주 잘됩니다.

앞로는 뻥 뚤린 공간으로 비글해협이.

날씨가 개니까 훨씬 봐줄만 합니다.

뒤따라 오는 사람들.

호빗 원정대가 된 느낌이야...



풀이 없어지고 눈쌓인 길이 등장.

눈이 쌓인 곳은 길이 살짝 위험합니다.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마냥...

멀리 내려다보이는 시내.
생각보다 멀리 왔네요.

빙하의 모습.
페리토 모레노의 모습을 보고 왔기에 생각보다 많이 다른 생김새에 살짝 당황합니다.
빙하라는게 그냥 눈이 쌓여서 흘러 미끄러져 내려오면 그런걸 다 빙하라고 하더군요.
크고 아름다운 것을 기대했지만 뭐, 일전에 봤으니 실망까진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무료니깐...

사실 빙하보다도, 눈에 살짝 덮여서 특이하게 보이는 검은 산이 더 멋있습니다.

겁나 올라가보고 싶은 바윗덩어리들이다...

금방 구경을 마치고 하산!

빙하의 모습보다도, 산 전체의 분위기가 아름답다고 할 수 있었던 마셜 빙하.

참, 세상의 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그런 분위기를 가진 도시입니다.
2월 27일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고 며칠간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사실 돈이 남거나 했으면 멕시코도 추가로 여행해보려고 했지만,
한국에서 하고왔던 일에 문제가 생겨서(라기 보단 임금을 제대로 못받아서 ㅅㅂ)
추가적인 여행은 불가능하게 되버렸네요.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이지만,
자전거를 포장할 박스를 찾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공항에서 박스 구할려고 죽치고 기다릴 순 없는 일이니깐요.
결국 한 자전거 상점에서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과 함께 가서 약 5000천원에 박스를 구입합니다.
박스 가격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비싸지만, 선택의 여지가 달리 없습니다.

나중엔 꼭 접히는 자전거로 사야겠어...
공항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우수아이아의 모습.
그 위로는 마셜빙하도 보입니다.

남쪽 나라에서의 마지막 샷.
이제 추운 남쪽 나라는 안녕이구먼.

우수아이아 공항의 모습.
작지만 깨끗합니다. 좋네요.

바다 옆이라 물비린내가 납니다.

사실 곳곳에 빙하 투성이입니다.
작정하고 돌아다니면 볼것이 엄청 많을 듯.

심심해서 혼자 놀기.
사실 비행기시간은 내일 아침입니다.
공항노숙을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고, 돈도 아낄 겸 오늘은 공항에 와서 받아놓은 예능이나 보며
시간을 때우려는 의도입니다.
유전자에 히피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또는 노숙자)

공항 한쪽에 자리를 살핀 후 자전거를 포장해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이런일이 많았는지 신경도 안쓰고 마음대로 하라는 직원
자전거 포장 후, 쉬기 좋은 구석진 명당에 자리를 잡고 핸드폰을 하며 노닥거립니다.

오후에는 산맥 뒤로 지는 노을이 끝내주더군요.
사진기도 가방 어딘가 깊숙한 곳에 쳐박아두어서 핸드폰으로 찍은게 아쉬웠지만...
어쨋든 이제, 여행을 마무리하고 부에노스로 향합니다.
자전거 여행은 끝났지만 남미 여행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죠. 아직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도 구경할 것이 남아있고,
이과수 폭포도 들릴 예정이니까요.
♡노을 예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