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00868c6fed66692df2f45850


오늘은 카주라호의 사원들을 둘러봅니다. 여러가지 볼 것이 많은 카주라호지만 그 중에서도 사원이 밀집된 지역 두 군데를 일컬어 동부사원군과 서부사원군으로 나눕니다.


먼저 구경하게 된 곳은 동부사원군. 아무래도 서부사원군보다는 규모도 작고 인지도도 떨어지는 까닭인지 아침 일찍 가니 다른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50d2db2198892fdc02ab1bb4


힌두교 양식으로 지어진 사원 건축물이지만 내부에 봉헌된 신은 힌두교의 신이 아닌 자이나교의 성자, 파르스바나트입니다.


그래서 사원의 이름도 파르스바나트 사원이지요.


현관과 지붕 위로 높이 솟은 탑도 아름답지만, 벽면에 새겨진 사람 조각상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5cd788b59895d2bfd8223748


멀리 떨어진 채석장에서 붉은 사암을 채취하고 여기까지 운반한 다음, 이렇게 세밀한 조각을 새긴 것을 보면 이런 건축물은 단순히 재물이나 노동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신앙심이 더해져야만 완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사암이 물러서 조각하기 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돌인데, 마치 찰흙에 새긴 것마냥 세밀한 묘사가 놀랍습니다.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5d8788299d6b1a431829f109


신전 내부의 천장. 무늬가 아름다워 어떻게든 사진을 찍어보려는데, 너무 어두운 까닭에 제대로 찍히질 않습니다.


평소에는 플래시 터뜨리는 걸 안 좋아하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겠다 싶어서 플래시 한 번 터뜨리고 찍었는데, 막상 찍을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박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네요.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51d0896447fa2a74a026a173


신전 가장 깊은 곳에 안치된 자이나교 성인의 석상. 자이나교의 부흥 시기가 불교의 부흥 시기와 비슷해서인지 석상의 모습도 불상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02888f92c8ed2ecff0a92136


높게 솟아오른 지붕은 성스러운 산인 카일라스산을 상징합니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할 것 없이 신성한 장소로 여기는 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미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곳이기도 하지요.


힌두교의 신들이 사는 곳이라고도 하고, 티벳 불교에서는 카일라스산 둘레에 난 순례로를 한 번 돌면 12번 돈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추앙받는 곳입니다.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5480dd938bfc5b4bf7127d0a


뭔가 좀 적나라한 자이나교 성인들의 석상. 석상에도 드러나듯이 극단적인 무소유와 불살생이 자이나교의 특징입니다.


불교는 그래도 가사와 장삼이라도 입는 반면, 자이나교 수도승들은 옷 한벌도 소유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소지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빗자루와 헝겊인데, 혹시 길 가다가 벌레를 밟아 죽일까봐 빗자루로 길을 쓸면서 걷고 물 마시다가 조그만 물고기알이라도 먹게 될까봐 헝겊으로 걸러서 마십니다.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56878c852a6ae684a649c73e


사원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 두 여인. 자매일까, 모녀일까, 어떤 이유로 기도를 드리는 것일까 괜히 그 속사정이 궁금해 집니다.


쌀을 쌓아놓고 일부는 흩트려놓은 것을 보니 우리나라 무당이 쌀을 던져서 점 치거나 악귀 몰아내는 게 떠오르기도 하네요. 


viewimage.php?id=2bb2c223ecd536&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a6c06c27341bb6baae64d5084b924821e4d9ff12c56d2d877cd299cfd1eb8fa85


자이나교를 부흥시킨 성인, 마하비라의 석상입니다.


역시 극도의 무소유를 강조하는... 그런 차림새입니다. 워낙 극단적인지라 불교가 카스트 제도 타파를 주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된 반면에 자이나교는 교세가 그리 널리 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벌거벗고 빗자루질하면서 다니는 자이나교 수도승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옷은 절대 입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공의파와 '그래도 옷 한 벌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고 주장하는 백의파로 종파가 갈리기도 했지요. 재밌는 건 불살생을 강조하다보니 신도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별로 없는지라 상업에 종사한 자이나 교도가 많았는데 그 영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내노라하는 인도 재벌 중에는 자이나 교도도 꽤나 많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