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바이칼이야기[3]-알혼섬  [박상훈의 홈페이지 pnp.pe.kr ]

알혼섬은 바이칼에서 약 321km 북동쪽에 있습니다. 자동차로 약 4~5시간 정도 달리면 알혼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에 도착하며 32개 바이칼 섬 중에서 제일 큰 섬으로 남북의 길이가 77km이고 폭은 약 15~25 km 정도로 제주도의 약 반 면적입니다. 이 선착장으로부터 알혼섬까지는 약 1.5 km 정도의 거리가 되는데 이 구간을 정부에서 공짜로 운행하는 바지선을 이용해 알혼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알혼섬 가는 길의 초원지대 

이 배에는 자동차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약 6~8 대 정도 실을 수 있다. 알혼섬까지의 운항 시간은 약 6 분 정도 걸리며 여름철에는 하루에 6시부터 10시까지 약 12번 정도 왕복 운항을 하며 가을과 봄철에는 약 1/3 정도로 줄여 운항을 한다.<BR>겨울철에 접어든 11월 말부터 바이칼 호가 얼기 시작하면 운항을 중단한다. 바지선의 운항이 중단되고 얼음이 자동차가 호수위로 다닐 정도의 두께로 얼려면 12월 중순 정도가 되어야 되는데 이때 약 2주 정도 관광객들이 알혼섬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간이 있다. 알혼섬에 관광가려는 사람들은 이 시기를 피해가야 한다. 11월과 12월의 추위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을 짧아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 배가 알혼섬으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경치는 바이칼호수의 경치 중에서 제일 아름답다.

알혼섬 이르쿠츠크쪽의 선착장 

선착장에 배가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알혼섬의 읍내인 후지르까지 약 30~40분 정도 차로 더 가야한다. 한때 후지르에는 바이칼호 지역에서 제일 큰 물고기 가공 공장이 있었으나 혁명 이후에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읍내의 동쪽으로 넓고 큰 백사장이 곳곳에 있으며 이 백사장에는 여름에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읍내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여관들이 곳곳에 있으며 이 중에 유명한 곳은 니키다 여관이다. 이 곳에는 러시아 탁구 대표 선수 출신인 니키다라는 사람이 여관을 운영한다. 니키다라는 이름은 일본식 이름의 예명이다. 이 곳의 하루 숙식비는 3식을 포함해서 하루에 약 300루불 정도이다. 니키다 여관에서는 알혼섬 일주 자동차 투어도 하는데 6인용 자동차를 2시간 운전사와 함께 렌트하는데 약 1000~1500 루불 (4만원~6 만원 ) 정도 한다. 이 자동차를 타면 운전사에게 설명을 들으며 알혼섬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여관집 주인 니기타와 나 / 알혼섬의 자연경치

알혼섬에서는 내가 적어도 본 노을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이칼 호수 전체가 붉어지면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면 환상적인 풍경이 된다. 해가 진 후에 하나 둘 나타나는 별이 빛 하나 없는 하늘을 덮으면 여기저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다. 가슴 속에 소원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혼섬에서 보는 별똥별에 소원을 빌어보면 좋을 듯 하다.

알혼섬에 방목된 양들

알혼섬에는 9시면 전기 공급이 끊어지기 때문에 9시 이후에는 섬 전체가 칠흙같이 어둡다. 그래서 알혼섬에 밤에 별을 구경하기 위한 특별한 준비물이 손전등이다. 맘이면 알혼섬에서는 길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녁의 노을만큼이나 아침이 밝아 오는 여명의 아름다움도 특별하다. 여명이 가시면서 밝아오는 아침 해변에 떠오르는 태양의 아름다움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다. 해돋이가 영혼을 가지고 갈지도 모른다.

해돋이를 바라보며 길이 2키로 폭이 300 미터쯤 되는 해변을 신발을 벗고 걸어보자. 여름의 아침 햇살에 따뜻하게 데워진 모래의 느낌이 좋다. 알혼섬은 섬의 윗쪽과 아랫쪽의 초원지대와 중간의 숲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초원에는 많은 양들을 방목하고 있으며 초원지대와 숲을 가르는 지대에는 움직이는 모래라는 모래 밭이 있는데 이 지역을 잘모르는 관광객들이 차를 몰고 오면 틀림없이 차가 빠져 곤욕스러워 한다. 다른 차가 도와주지 않으면 빠져 나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 알혼섬의 곳곳을 구경하다 보면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아 무엇이 아름답고 아름답지 않은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확실한것 아름다운 바이칼과 그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알혼섬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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