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처음 에스파한의 아름다움에 감동먹고 옛날 몸담았던 우리과 카페에 올린 글이오... 그땐 글만 올맀는디... 여기서는 사진도 같이 올려보오... 그땐 정말이지.... ㅠ,.ㅠ 기억에 남는 세도시 중 두번째가 바로 여기... 평화, 너그러움, 역사전통, 화려함, 고상함들이 넘쳐나는 여기 에스파한이다... 미친 불가촉천민, 하리잔을 여기까지 이끌어준 여행의 신이 마음깊이 고맙다... 중동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하는 우리나라출신의 내가... 아라비안 나이트와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와 잘찍은 이슬람도시들의 사진들을 토대로... 상상해오던 가장 이상적인 이슬람 도시다... 넓은 도로의 가로수는 크고 높으며... 도로 중앙에는 중앙선은 없고 좁고 긴 공원이 있고... 도시의 여기저기에는 반천년전의 왕궁과 모스크(이슬람교회)들이 있는데... 이들의 앞마당, 정원들은 담이란걸 가지고 있지 않아서 도시 절반이 그냥 공원이다.. 공원 여기저기에는 분수와 쉼터가 있으며... 분수의 물은 그냥 먹어도 괜찮다... 평범한 사람들의 집들도 몇백년은 족히 되어보이고... 아름다운 그들의 정원에 나는 멍해지고... 그런 나를 그들은 이상한듯이 쳐다보고... 뭐니뭐니해도 이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시장과 모스크다... 긴 시장건물은 이어져서 사각형을 만든다... 그 사각형의 한 면 중심엔 모스크와 궁전과 시장대문과 다른 모스크가 있다... 그리고 사각형의 중앙에는 잔디와 호수와 분수와 나무들이 있고... 이제껏 내가 보아온 오래된 건물들은 박제되어 관람료나 챙기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여기의 시장건물은 천년 훨씬 전에 지어진 것이지만... 아직도 많은 상인들과 사람들로 붐빈다... 진짜 살아있는 건물들이다... 역사전통과 고귀함과.. 속이지 않는 엄격함을 가지고... 사각의 정면의 무게중심에는... 나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가장 가름다운 모스크를... 살포시 비웃어 버린 반천년의 에만모스크가 비스듬히 누워 담배핀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시장 건물들의 뒤엔 거미줄처럼 장인들의 건물이 붙어있다... 이들 건물들도 또한 무시되지 않는 고결함과 부지런함이 느껴진다... 불붙은 쇠의 맑은 붉은 빛에... 이를 두드리는 늙은 대장장이의 망치소리... 황동의 항아리에 가치를 매길수 없는 무늬장식을 새기는 징과 망치... 나를 보고 미소짓지만... 손은 여전히 카페트를 짜는... 흘러내린 터번자락으로 땀을 닦으며 맛있어 보이는 \'난\'을 구워내는... 휴식의 시작을 보채는 챠이(차)배달부들... 헐... 걷다가 지친 나를 쉬게해주는 강변의 잔디... 그 위에서 이 글을 쓰지... 멀리 보이는 분수... 지저귀는 새소리... 깔끔한 수풀길... 여유로운 사람들... 앉은 자리 앞에 놓여진 다리는 차라리 보석상자라고 하는 편이 옳을거 같다... 석양의 빛이 진흙벽돌들과 파란.. 하얀.. 붉은 타일들로 만든 모자이크장식을 환상으로 만든다... 중세의 다리를 지나는 여자들의 검은 챠도르(아랍여자들의 몸전체를 가리는)는... 젊은 70대가 운동후에 흘리는 숨결같다... 다리 너머로 날아가는 새들도 부럽지 않는 나보다 행복한 넘은 누구게... 몇년의 여행이 끝이 나고... 지금의 나는 단지 이들을 추억할 뿐이오... 여행의 신이 원망스럽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다시 나를 불러주지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