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말아먹고


남들 다 좋은 대학, 이름있는 대학 가는데


저 발끝 밑에 대학가기 부끄러워가지고는


도피유학 알아보는데...


돈도 없는데다가 영어는 12년 배워도 몇 줄 회화도 안되는데 영어권은 뭔 ㅋㅋ 패스~


일본어는 배우기 쉽다고도 하고 영어권에 비해서는 싸다고도 하니까


일본유학 알아보는데...





남들은 다 이번에 대학가는지라 유학 준비 시간은 오래 쓰고 싶지도 않고 욕심도 없음


왜? 애초에 저 밑에 대학 다니기는 부끄러워서


일본에서 대학 다닌다는 말 한마디 하려고 도피유학 알아보는 중이니까 ㅋㅋ


대학 수준은 별 상관 없고 그냥 다른 집단으로만 보이면 되거든 ㅋㅋ





그렇게 "음... 마치 저 정도가 괜찮겠네... 도쿄에 있고... 잘 모르는 애들한테는 인서울 취급 받겠지?" 싶어서


외갤에 타닥타닥...


"수능 영어 X등급... 수학은 X등급... 일어 베이스는 ~~~.... 마치 몇개월 걸림?"


댓글들은 가능 불가능 반응 나뉨... 근데 나는 되겠지 뭐~


근데 쟤들이 제일 중요한 일유생 반 이상이 리턴한다는 것과


도피유학하는 애들 대부분이 리턴한다는 건 말을 안해줌... 근데 지들도 사실 몰랐던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1년 뒤... 어지저찌 대학은 들어갔지만


일본은 한국이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애들 성격이나 사회적 분위기는 왜 이렇게 다르노...


일본어도 못하고


일본어 능력을 떠나서 애초에 일본은 도피처로만 선택한 곳이라 일본이 진짜 좋아서 간 애들보다 정을 못 붙혀서 딱히 재미도 없고 적응도 못 함...





그래도 졸업은 해야지...


물 흘러가듯 대학 4년은 어찌저찌 평범하게 졸업했지만 갈 데는 그저 그런 기업 OR 리턴 ㅋㅋ


그대로 한국에서는 알아주는 사람 한 명 없는 대학 졸업장 가지고


자기한테 아는것도 없으면서 무책임하게 괜찮다고 가라고 조언 해준 애들이랑 같이 한국 리턴해서


중소기업 취직...


워드, 엑셀 두드리며 좁아터진 탕비실에 맥심 채워놓고 매일매일을 버틴다는 마음으로 보냄...





근데 몇 년 전 수능 보고 성실히 대학가서 한국에서 다 자리잡은 친구들한테 문자가 왔네?

"야 한국 왔다며 ㅋㅋ 술이나 한 잔 하자~"

이 문자를 보고 "아 그냥 재수했었다면... 한국에서 대학 갔었더라면... 내가 왜 도피유학을..."


이라고 뒤늦게 후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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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오랜만이네~ 그래 술 한잔 하자 ㅋㅋ 역시 한국이 좋네~ 일본 별로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