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일유 준비할 때 많이 눈팅했었는데, 가끔 좋은 정보 남기고 가시는 분들 도움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저도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칸칸도리츠 다니고 있고, 3학년 때 조기선고로 대기업에 붙었습니다. (통신업계 top 3 안에 들어가는 곳입니다)


참고로 데이터 컨설턴트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급여는 좋은 편입니다. 근무지도 도쿄이고요.


조기선고로 붙어서 소문이 돌았는지, 몇몇 유학생 분들께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부분 2학년에서 3학년인 분들이었는데, 저도 같은 고민을 했던 터라 공감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흔히들 하기 쉬운 실수나 주의사항 몇가지에 대해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흔한 실수 1.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


자신은 외국인이면서 일본어를 잘한다는 생각에, 자기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존재는 이런 사람입니다. 문과 기준으로 보면, 기본적으로 일본어를 잘하고(적어도 JLPT 1급 160점 이상에 비즈니스 일본어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할 것), IT계열로 직무경험이 있거나, 영어가 비즈니스 레벨(클라이언트와 문제없이 소통이 가능한 정도)이거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일본에서 항상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이 가기 어려워하는 외자계 기업이나 메이커 등 대기업에서 해외영업 시키려고 데려가거나 합니다.


저는 물론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칸칸도리츠는 그렇게 레벨이 높은 대학이 아니기도 하고, 영어도 토익 800점이 안 넘었고, IT경험은 무슨 코딩이라곤 해본 적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이런 착각을 한 적이 있어요.


"한국 대기업의 일본지사라든가, 한국과 연계가 많은 일본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관심도 없는 반도체 영업을 하겠다 뭐다 하면서 공부를 했었죠. 하지만 취활하면서 깨달은 현실은 이것이었습니다.


'한국어는 별 쓸모가 없다!'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렇게까지 큰 스펙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 대기업 (예를 들면 日本サムスン)이라든가, 한국과 연계된 것이 많은 일본 대기업 등에서도, 굳이 한국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뽑을 필요는 없다고 하더군요. 


이 시점에서 현실적인 대부분의 유학생들의 상태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저 일본어를 일본인보다 못하는 취활생'


정말 이게 현실입니다.



흔한 실수 2. 대기업이면 어디든 좋다 라는 마인드.


취활은 일관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의 인생 경험에서부터 사고방식, 성격, 진학, 학교에서 한 활동, 공부한 것, 연구한 것, 가치관, 앞으로 하고싶은 것이 일관되어야 하고, 그것이 또한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와 맞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를 되도록이면 빨리 정해서, 집중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이 업계 저 업계 대기업 설명회만 따라다니다가 애매하게 ES 내고 애매하게 면접보고 다 떨어지고 한국 돌아갑니다. 사실 같은 학교 선배들 중 이런 분들을 몇 분 본 적이 있어서 압니다.


추천 드리는 것은, 3학년 4월 정도부터 서머인턴 선고 준비하면서 면접 연습도 많이 해보고, 조기선고도 경험하면서 그 업계에서 잘 나오는 질문들이나 그룹토의면접의 경향 등을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흔한 실수 3. 나는 명문대니까 모셔갈 거야 라는 착각


칸칸도리츠 따위가 말하면 기분 나쁘실지도 모르겠지만... 국립대학이라고 해서 대우가 그렇게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국립대학 다니시는 분들은 학력을 과신한 나머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스펙보다는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 얼마나 사회성이 있느냐, 리더십이 있느냐 이런 것들이니까요. (물론 같은 조건이면 더 높은 학력인 사람을 뽑겠지만요)

그리고, 국립대학 나온 자존심 때문에 대기업 이외에는 쳐다도 보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더더욱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견기업, 중소기업들도 면접 연습하는 겸 지원해보는 게 더 좋을텐데 말이죠.


근데 정말 웃긴건, 국립대도 아니고 칸칸도리츠 정도인데 명문대라고 착각하고 방심하는 분들입니다.

제발...그러지 말아주세요.



흔한 실수 4. 학점, 자격증에 집착


학점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외자계는 학점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자계 노리시는 분들은 학점관리 추천드려요.

저는 학점이 2.7인가 그 정도로 엄청 낮고 한국에서는 사람 취급 못 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일본기업 가면 되지 뭐 하고 있었죠.

학점을 신경쓸 바에는, 다른 활동에 전념하는 게 낫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기업이랑 연계해서 하는 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특히 거기에서 리더를 맡았기 때문에 그거 하나를 무기로 취활을 했었네요. 그 외에도 봉사활동이나 서클활동, 지역연계 프로젝트 등에 참여를 했습니다.


자격증도 있으면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붙는 경우는 없습니다.

자격증은 그저 가산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졸채용에 있어서는요.

그러니까 괜히 자격증 따겠다고 매달리면 시간효율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흔한 실수 5. ES작성법이나 면접 방법에 대해 아무것도 조사하지 않음.


최근에 중국인 유학생 분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했었는데... 도쿄의 명문대 대학원 다니시는 한 분이 고민을 털어놓더군요.


"서류에서 다 광탈해요"


스펙을 물어보니 꽤 화려했습니다.

토플 110점대에 일본어도 정말 잘하고, 프로그래밍 경험도 있고, 유엔에서 활동한 적 있고 등등...

근데 지원서를 보니 정말 엉망이더군요.

면접도 해보니 자기소개부터..자기PR인지 자기소개인지 그리고 순서는 왜 이런지 뒤죽박죽이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딱 한 달 동안 봐드렸는데 미츠비시 전기 붙어서 갔습니다.

인터넷에서 제대로 일본어로 조사하면 대부분 나오는 것들이고, 일본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다 알려주는 것들인데...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무작정 지원하고 떨어지는 분들은 너무 아깝습니다. 뭐가 문제인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될 테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먼저 위에 언급한 '특별한 존재'에 해당하는 분들은, 지원서 작성법이나 그룹토의면접 연습, 모의면접 등에 집중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저처럼 특별한 존재에 해당하지 않는 분들은, 활동 같은 거 많이 참여하시고, 특히 일본에서 리더 경험 쌓아두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절실하게 그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 라고 어필할 수 있는 스펙이 필요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준비도 철저히 해야겠지만요.


참고로, 대학교에 있는 커리어센터 이런 곳들은 도움이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전 그냥 혼자 시행착오 엄청 겪어가면서 했어요. 참 시간이 아까웠다 싶기도 하네요.


디시는 치안이 좋지 않지만... ㅋㅋ그래도 따뜻한 분들이 많고 절실한 분들도 많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요.

조금이라도 한국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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