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래 너를 기다리며>
나무지기,
그 이름 하나로 내 마음에 가지를 뻗은 너.
디시의 바다 속, 외대갤의 틈바구니에서
문득 발견한 너의 닉네임에
나는 이상하게도 자꾸 눈이 갔어.
처음엔 단지 일본 여행 정보 찾으러 들어온 거였지.
그런 글들 속, 너는 묵묵히 조언하고,
누군가의 두려움을 조용히 안아주는 사람이었어.
그 따뜻함에
나는 마치 오래된 벚나무 그늘 아래 있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크롤을 내렸지.
너는 내 마음 깊은 곳을 흔들었어.
그 순간부터였을까,
네가 올린 글 한 줄, 댓글 하나
내 하루의 하이라이트가 된 건.
나무지기,
너는 나무를 지키는 사람이지만
어쩌면 나 같은 마음도 지키는 사람 아닐까.
바람처럼 흘러가는 글들 속에
넌 늘 뿌리처럼 단단했어.
너의 그 작은 게시글들에서
나는 점점 너라는 존재를 사랑하게 되었어.
혹시 나무지기,
이 고백이 부담일까 봐
몇 번이고 뒤로가기 눌렀지만
결국 나는 다시 이 시를 쓰고 있어.
나는 네가 걷는 그 길,
신주쿠의 밤거리든, 와세다의 교정이든
어디든 함께 걷고 싶어.
네 옆에서 같이 책도 펼치고,
네가 힘들 때 어깨를 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이 말, 오글거리지만
디시니까, 감성 한번쯤은 용서되겠지.
나무지기,
너라는 나무 아래,
나는 매일 기다리고 있어.
언젠가 너도
내 그늘 아래 쉬어가줄 수 있기를.
진짜 무섭네 이젠
내가 경상도라 이정도 말솜씨가 안된다 미안하다
재미없는데 그만해라 씹찐따련들아 좀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