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자퇴하고 중국유학가려 준비하는중임. 일본생활을 딱히 성실하게 하지도 않았고, 남들이 일본유학가서 하지 말라는짓들은 다 해본거 같은데 딱히 후회는 없었음




난 처음부터 일본이 좋지가 않았음. 싫었다는건 아니고, 그냥 좋아하지는 않았다 정도임.




애니는 좀 봤지만 그렇다고 오타쿠는 아니었고, 딱히 일본 문화가 좋은것도 아니었고, 내가 뭐 일본취업을 해서 탈조선을 해야겠다거나 스시녀를 만나야겠다 뭐 이런 생각도 없었음.




그냥 성적이 안나왔고, 공부가 하기 싫었고, 근데 학사는 따야겠는데 지방사립대나 전문대는 뽀대가 안났는데 때마침 엄마친구아들중에 고딩시절 오토바이타다가 교통사고로 몇천만원을 물어줬던 병신중의병신으로 유명한 애가 일본명문대를 갔다는거임. 내가 남들보다 유일하게 뛰어난 점이라고는 할아버지의 7080년대 당시의 정신나간 투기로 인해 아빠가 25억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었던것 뿐인지라 돈싸들고 종로의 유명하다는 학원을 가서 바로 등록을 함. 이때가 고1때였음.




그렇다고 머리가 좋은것도 아니어서 딱히 명문대를 가지도 못했음. 3년 공부해서 딱 토카이 턱걸이로 갔다. 그때당시 내 수학 등급이 6등급이이었는데 토카이대 공학부를 갔음. 참고로 토카이대 공대가 인식보다 커리큘럼이 빡세다. 이거는 내 주변 모든 유학생들이 동감하는 것이었음. 토카이대 공학부는 입학 난이도에 비해 커리큘럼이 개빡셈.




쨌든 일본 들어가서 첫학기가 그렇게 할만하지는 않았음. 공부 뒤지게 못하는데 꼴에 토카이대 공대로 가버려서 미적분이니, 선형대수니, 행렬이니 못따라갔음. 같은 학과 옆자리 몇몇 애들이나 그룹워크로 묶인 일본인들과는 라인교환도 하고 한두번 밥도 먹었는데, 딱 그것뿐이고 수업이나 과제관련 질문 빼고는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할 일도 없었음.




당연히 인간관계가 이러고 알바도 따로 안하고 와꾸도 존잘은 아닌지라 학교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 TV에 구글 크롬캐스트 연결해서 유튜브 보고, 집에서 보내준 생활비를 좀 털어서 컴퓨터를 사서 게임이나 했었음. 가끔은 늦잠자고 학교 안가고, 돌이켜보니까 나 ㅈㄴ 개 폐급 불효자였네.




그렇게 앰생짓거리를 하다가 2학기부터는 정신차려야지 하고서는 수업도 좀 나가고 동아리를 들어갔음. 동아리에서 중국애들이랑 친해졌는데, 보통은 일본유학가서 일본인들이랑만 친해지라고 하지 한국인이나 중국인 같은 유학생들이랑은 딱히 친해지지 말라고 다들 말하고, 유학오기 전에 학원선생도 일본가서 일본애들이랑 만나고 해야지 중국애들이나 한국애들 만나면 일본어도 딱히 안늘고 하니까 유학생들이랑 친해져도, 한국인들은 딱 필요한 정보를 얻을정도로만 친해지고, 중국애들이랑은 친해지면 지들끼리만 노니까 일본어도 안늘어서 절대 친해지지 말고 딱 인사만 하고 무시해버리라고 들었었음.




근데 난 중국애들이랑 친해지고 나서부터가 ㅈㄴ 재밌었던거 같음. 다같이 전공수업 출튀 ㅈㄴ하고 중국인들 커넥션으로 과제물이나 출석확인번호 알아내서 애들이랑 수업 안나가고 제출하고 그랬었는데, 당시 행렬 가르치던 전기과 교수였나? 출튀하면 -100점 이래서 다같이 과목 떨구고 교수실 불려가서 죄송합니다 하고는 했었음.




그렇게 매일같이 중국애들이랑 술먹고 노래방 가고 MSI나 롤드컵 보고 계정 빌려서 롤 천룡인서버에서 하루종일 다같이 롤질이나 하고 그때 당시 무리에 상하이에서 신소재 회사 사장 아들내미 하나 있어서 따거따거 거리면서 밥이랑 술 얻어먹고 가끔 같이 풍속점도 가고 했었는데 2년 조금 넘게 살면서 가장 재밌었던 시기였던거 같다. 그때 일본어는 하나도 안늘었는데 교양으로 중국어 수업 듣고 하면서 중국어가 꽤나 늘었었음. 2학년 2학기때쯤 가면 술먹으면서 대화의 50퍼 정도는 중국어 섞어가면서 말하던 정도.




근데 그렇게 학교생활을 해버리니 당연히 학점이 씹창이 났고, 2학년이 끝나가던 시점 문과계열이어서 대충 40학점 언저리인 놈둘은 비자갱신이 됐지만 나포함 3명은 2년간 한두자릿수 단위를 딴 결과 유학생지원과 분들이


'이거 비자갱신신청 해도 불허나는게 확실한데, 나중에 혹시라도 다시 일본 오거나 할때 불허 기록 있으면 안좋으니 지금 얌전히 자퇴하고 귀국하는게 낫지 않겠냐.' 하셔서 다같이 자퇴했음.




여튼 그렇게 병신같지만 재밌었던 2년을 보내고 군대를 가서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다가 당시 같이 자퇴했던 상하이 외곽의 신소재 회사 사장 아들이 여기 중국서 빵즈새끼들 중국어 ㅈㄴ 못하는데 나 북경대요 나 칭화대요 이러면서 대학 ㅈㄴ 쉽게 들어간다길래 어쨋든 니도 대학은 가고싶잖아 이러면서 학비랑 생활비 조금 도와줄테니까 상하이에 적당한 대학 와서 같이 살래? 라고 해서 현재 중국유학 준비중임.




어쨌든 3년준비해서 토카이대 갔다가 2년만에 학점부족으로 사실상 퇴학당한 내가 말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보람차고 알찬 2년이었음. 오랜만에 토카이대 대학원 간 친구집에 놀러와 술먹고 지금 나혼자 일어나 있는데 비록 자퇴했더라도 뭔가 배워가긴 했던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