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 쓰는 지금도

“이걸 왜 쓰고 있지…” 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속은 요즘 아주 개판입니다.


이유요?

일본인 여자애 하나 때문에요.


진짜 웃긴 게

막 썸 탄 적도 없습니다.

손 잡은 적도 없고,

고백은커녕 좋아한다는 티도 제대로 못 냈습니다.


근데 저는

그 애가 “안녕” 한 번 해주면

‘아 오늘 나 인식은 되고 있구나’ 하고 안심하고,

답장 하루 늦으면

‘내가 외국인이라서 거리 두는 건가…’

이런 생각을 혼자서 새벽까지 합니다.


어느 날은

카톡 알림 울렸는데 걔 아니면

괜히 휴대폰 집어던지고

“아 기대하지 말자” 이러고 있습니다.

(물론 다음 날 또 기대함)


커피 한 번 같이 마신 적 있습니다.

그걸 아직도 곱씹습니다.

“그때 컵 들 때 웃었는데… 그건 무슨 의미였지?”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병입니다.


걔는 그냥 친절한 일본인일 수도 있는데

저 혼자

‘아 일본 사람들은 표현을 아껴서…’

이딴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습니다.


제일 찌질한 건

제가 먼저 말 걸 용기도 없으면서

다른 남자랑 웃고 있으면

혼자서 갑자기 텐션 바닥 찍는 겁니다.

그리고 또

“아 내가 뭐라고”

이러면서 혼자 자책합니다.


외국인이라는 것도

이럴 때만 유독 크게 느껴집니다.

일본어 한 문장 말하고 나면

“방금 어색했나?”

머릿속에서 리플레이를 한 10번은 돌립니다.


솔직히 말하면

고백해서 차이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차이면

이 학교에서 계속 얼굴 봐야 하는 게 무섭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 일도 안 일어난 척

친구인 척하면서

혼자 마음만 계속 키우고 있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일본까지 와서

이런 감정 한 번 겪어보는 것도

청춘 아니냐”

이런 자기합리화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또

시험 기간 되면 공부는 안 하고

걔 생각만 합니다.


형님들

저 같은 인간은

그냥 고백 박고 박살 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이대로 혼자 썩으면서

유학생 엔딩 보는 게 맞을까요?


객관적으로 봐도

이건 답 없는 짝사랑 같은데

그래도 혹시

“그래도 한 번은 말해봐라”

이런 희망적인 말 한 마디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 씁니다.


욕해도 됩니다.

이미 제 자신한테는

매일 욕하고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