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떄와 다름 없는 평화로운 오후 난 점심을 먹고 누워서 나른히 외국 대학 갤러리에 글을 쓰고 있었다.


"ㅋ 병신들 내가 진짜 지들이랑 비슷한 수준인 줄 아나 개웃기네ㅋㅋㅋ 언제 봐도 얘네는 참 답이 없다니까 ㅋㅋㅋ 한심한 새끼들."


외국 대학 갤러리를 즐기는 동안 밖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승아야?..."


소리의 정체는 어머니였다.


"네? 왜 그러세요"


"잠시 거실로 나오려무나..."


갑자기 진지한 표정과 과묵한 말투로 날 부르는 어머니의 모습에 난 당황감을 감추지 못 하고 뻘줌하게 어머니를 따라 거실로 나갔다.


"승아야 엄마에게 할 말 없니?"


"네? 할 말이라뇨..."


"하..."


어머니의 깊은 한숨에서 난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위기감의 정체는 무엇인지 집작 가지 않았다.


"승아 네가 아직 젊고 혈기 왕성한 남자라는 것은 엄마도 잘 알고 있단다..."


엄마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치만 승아야 아무리 혈기 왕성하다 해도 지켜야 할 것이 있는거야..."


"어머니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하..."


어머니느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자 봐라"


어머니는 나에게 본인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스마트폰의 화면 속에는 티빙 기록에 "'유부녀의 입술은 캔 츄하이 맛이 나서" 버젓이 남아 있었다.


분명 삭제 했다고 생각 했는데 어째서... 


머리 속이 온갖 핑계로 가득 했지만 난 죄송하다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죄송해요 어머니..."


잠시 긴 침묵이 이어졌다.


"승아야 엄마는 너의 성적 취향을 존중 하고 싶구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천륜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러면 안되는거야"


천륜? 무슨 얘기를 하시는건지 모르겠지만 나 만큼 어머니도 당황했을 터 아직도 난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됐다 앞으로는 조심하고 들어가보렴"


"네..."


석연찮음을 남긴 채 난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한테 야애니 본거 들켰어요..."


난 바로 외국 대학 갤러리에 접속해 글을 작성 했다.


"ㅋㅋㅄ"


"무슨 야애니 봄?"


"엄마가 뭐라 함?"


등의 다양한 댓글이 달렸지만 난 굳이 댓글을 남기지 않았다.


그렇게 흔히 있을 법한 해프닝이다 생각하고 넘어갈 즈음 스텔라이브 굿즈를 결제하기 위해 어머니 휴대폰을 가져 갔다가


어머니의 깊은 한숨과 천륜이라는 의미 심장한 단어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바로 네이버에 남아 있는 검색 기록을 통해서 말이다.


"아들이 저를 여자로 봐요"


"20대 아들 성욕 자제하는 법"


"아들이 무서워요"


...


아무래도 엄마는 내가 유부녀인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 보고 있다 착가 하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난 이 말도 안되는 오해를 풀고 싶지만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실제로 유부녀를 좋아하지만 어머니를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아요..."


얼마나 비참한 대사란 말인가.


어머니의 착각을 알게 된 이후 난 의도적으로 어머니를 피해 다녔다.


도저히 모르겠다 이 오해를 풀 방법을...


미칠 것 같은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난 결국 다시 "유부녀의 입술은 캔 츄하이 맛이 나서" 7화를 재생 하였다.


영상 속 정사 장면을 봐도 계속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하...진짜 어떡하냐"


2화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