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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본 유학을 결심했을 때, 나는 상위권국립 이과였고 그래서 이 3559·1099 같은 이야기는 나와는 상관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저건 기술도 없고, 일본어도 애매한 사립도피문과 유학생들 이야기지, 이과까지 싸잡아 말할 수는 없다고 여겼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비관론자 정도로 봤다.


하지만 막상 일본 대학에 입학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무너졌다. 출발선은 달랐지만,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과라고 해서 일본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리기 쉬운 것도 아니었고, 기술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남게 되는 것도 아니었다.


간이 지나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확실한 부분은 기술도 없고 일본어도 완벽하지 않은 문과 유학생들은 더 힘들었을 거라는 점이다. 문과들은 일본어를 못하는경우 확실히 선택지 자체가 더 좁았고, 버틸 수 있는 여지도 더 적었다. 그래서 더 빨리, 더 많이 돌아갔다. 


인정받는 대학의 학부졸 이과인 나조차 “여기까지인가”를 몇 번이나 고민했는데, 애매한 위치의 사립문과 입장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와서 보면, 일본 유학의 리턴 공식은 전공의 문제가 아니었다. 문과냐 이과냐의 차이는 속도 차이일 뿐, 방향은 비슷했다. 대학 입학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된 선택이, 몇 년 뒤에는 대부분 같은 방향으로 정리된다. 처음엔 해당 없을 줄 알았던 법칙이, 결국 내 주변과 내 경험을 통해 증명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 셈이다.


음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쌓이자, 이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유학이라는 구조 전체의 이야기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