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으로 입학했다.

낯선 나라였고, 일단 사람부터 만나야 할 것 같았다.


친구를 사귀겠다고 유학생회도 나가 봤다.

정보도 얻고, 서로 도우며 지낼 줄 알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소문, 비교, 쓸데없는 서열 의식뿐이었다.

누가 더 잘났는지 재는 분위기 속에서, 관계는 전부 이해타산처럼 느껴졌다.


어느 순간부터 발길이 끊겼다.


그렇게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정신 차려 보니 3학년이 되어 있었다.


주변에서는

누가 어디 인턴 붙었다,

누가 어느 기업 준비한다는 이야기만 들려왔다.


도움보다는 견제,

응원보다는 비교가 더 많았다.


나는 결국 혼자가 더 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치도 애매해졌다.

일본에서도 완전히 현지인이 아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에도 경력이 애매한 상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