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내면부터 썩는다.


천천히,

아주 점진적으로.


의식도, 고민도, 미래도

전부 사라지고


그제야 깨닫는다.


우리가 붙잡고 있던 ‘꿈’이라는 건

생각보다 얇은 껍질이었다는 걸.


삶의 목적이 끊기는 순간

너의 세계도 같이 암전된다.


일본의 야경도,

아침 전철 소리도,

꿈꾸던 캠퍼스 길도,


전부.


세이브 파일 없는 게임처럼. 

다시 볼수없게 된다


거창한 실패가 아니라,

아무 일도 아니게 사라지는 게.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은 채

증발하는 게.


도피유학의 말로다


아무도 찾지 않는다.


세상은 생각보다

잔인할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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