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장 지금 일본 유학 공부를 그만두라는 거다. 책은 중고나라에 팔고, 그리고 수능 문제집을 다시 사서 공부해라.
“그럼 일본어 하는 능력은 어떡하죠?”라고 묻겠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그게 무슨 대단한 능력이냐. 일본어 할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 이미 넘쳐난다. 그리고 누가 너한테 일본어 공부해 달라고 부탁이라도 했나? 시장에서 희소하지도 않은 능력에 인생을 거는 건 전략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멈추면 손실도 여기까지다. 더 깊이 들어갈수록 돈, 시간, 감정 다 소모된다. 미련을 빨리 끊을수록 스트레스도 덜 받고, 선택지도 더 많아진다.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괜히 몇 년을 더 써보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0.1초 만에 방향을 바꿔라.
냉정하게 말하자면, 0.5%의 벽을 넘지 못하면 일본에 가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실력이 갑자기 상위권으로 변하는 일은 거의 없다. 경쟁 구조는 다를 수 있어도, 결국 상위 몇 퍼센트가 기회를 가져가는 건 어디든 비슷하다.
한국 수능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시험 체계조차 정면 돌파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지 무대를 일본으로 옮기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믿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일 수 있다. 시스템을 바꾼다고 본질적인 경쟁력이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는다. 냉정하게 보면, 실력의 문제를 장소의 문제로 착각하는 셈이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 시스템 안에서 먼저 검증받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소한 익숙한 환경에서 객관적인 지표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보고, 그 다음에 선택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다. 감정이 아니라 확률로 판단하라는 것, 그게 이 말의 핵심이다.
-순천향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