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겨울.
나는 원래 이과였다.
EJU 이과로 730점.
주변에서는 “이 정도면 상위권 국립 노려볼 만하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지원했다.
토호쿠대학 공학부,
그리고 오사카 대학 전자기학부
결과는 간단했다.
불합격.
본고사에서 미끄러졌다.
EJU 점수는 나쁘지 않았지만 일본어 논술과 면접에서 막혔다.
그날 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문과를 선택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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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이 갈라진 순간
평행세계의 나는
고2 때 이과 대신 문과를 선택했다.
목표는 사문 최난관 소케이
수학 대신 세계사, 정치경제.
물리 대신 일본어 논술.
EJU 시험 날.
• 일본어: 370
• 종합과목: 190
• 수학1: 190
합계 750점.
이과 때보다 점수가 더 잘 나왔다.
주변에서 장난처럼 말했다.
“이 점수면 **University of Tokyo (동대)문과도 써보지 그래?”
처음에는 웃어넘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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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본고사
도쿄 하치오지의 호텔 방.
책상 위에는 일본어 논술 노트가 쌓여 있었다.
도쿄대 문과 시험은 EJU보다 훨씬 단순했다.
• 장문 독해
• 일본어 논술
• 면접
문제는 예상보다 담담했다.
“근대 일본의 국가 형성과 시민 의식에 대해 논하라.”
나는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노트에 적어둔 생각들을 천천히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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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발표
발표 날.
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번호를 찾다가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번호가 있었다.
나는 University of Tokyo (도쿄대) 문과 2류 합격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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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실 세계
하지만 현실의 나는
여전히 이 세계에 있다.
EJU 730점으로
Tohoku University 와
Osaka University 에서 떨어진 세계.
머하노 ㅋㅋ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