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말대로 ㄹㅇ 고대생이라 머리가 비상한 나머지 자기가 원하는

교토대, 일교대, 오사카대, 게이오대에 입학을 했다.


물론 저 네 학교에 들어갈 정도면 어느정도 일어는 씨부릴 수 있게 되겠지.

4월 입학 후 캠퍼스에 굴러다니는 홍보지, 한 장 정도는 받을텐데 어찌저찌 신칸까지 간다 치자

.

다들 막 서로 인사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우리의 고대게이.

아무런 목적의식도 없이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대학까지 진학.

고대게이의 마음 속엔 여러가지 환상이 있을 것이다.

헌신적이고 상냥한 스시녀, 부딛히기만 해도 스미마셍을 연발하는 매너있는 일본인.


그에겐 일본이란 어찌보면 한국에서의 결핍을 채워주는 나라였으리라.


그 때, 어느 한 여학생이 고대게이에게 말을 걸어온다.


「名前、なんという?」


EJU와 JLPT에서만 듣던 딱딱한 성우 목소리나, 애니에서만 듣던 교태가 흐르는 목소리와는 또 전혀 다른.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생기 넘치고 파릇파릇한, 토끼풀과도 같은 목소리가 고대게이의 마음을 흔든다.


「000と申します。」


그래, 헌신적이고 어린 스시녀 하나 낚아서 여생을 보내보자.

머릿속에선 이미 손자를 피아노 학원까지 바래다주는 그였다.


화목한 분위기 속에 자기 소개를 하게 되는 고대게이.


「000と申します… 年齢は25歳です」


나이를 듣자 주위가 술렁대기 시작했다.

자랑할 것이라곤 학벌 밖에 없는 고대게이, 바로 출신 모교의 자랑부터 들어놓는다.

「高麗大学という…韓国の…2番目に賢い大学です…。私はあの大学を卒業しました。」


그러자 일본인 학생들의 뇌리에 비슷한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학부를 졸업하고..대학원도 아닌 학부 유학을 다시 온다고?」

「그런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다시 입학을 했지?」


어색한 박수, 그리고 정적. 몇몇 탐구심이 강한 학생들은 고대게이에게 직접 궁금증을 해결하러 온다.


「왜 대학원인 아닌 다시 학부 유학으로 일본에 왔어?..요?」


아무런 이유 없이 맹목적으로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더듬더듬 설명하자. 다들 짧은 탄식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간다.


물론 이것도 ffff가 고대생이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고. 현실은 그냥 어그로 끌리는 거에 딸딸이나 치는 병신이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