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만 18세이고 집이 가난한데 유학준비하는 병신이다
공부도 열심히 안하다가 ㅈ되겠다 싶어서
가출하고 재수할 돈 모으려고 했다

처음에 알아본건 삼성반도체 숙식노가다였고
노가다에 필요한 건설교육이수증도 취득했다

그 이후 일자리를 알아보려 20군데정도 문자를 보냈지만
나이때문에 거절당했다
그러다 딱 한군데 안전감시단 자리가 생겨서
평택으로 캐리어 싸고 가게되었다

평택 도착후 지원동기서 쓰고 근로보험내역서 뽑고
현장에 가게되었다
삼성 공장은 엄청나게 컸다  
현장에서 설명을 듣던중 갑자기 나보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라고했다

삼성 관리하시는 분이  처음엔  된다고 했었는데 이제와서
말을 바꿨고 나는 쫓겨나게 되었다

만 18세는 미성년자이지만
노동법으로는 취업에 제한이 없다고 어디선가 들었지만  
삼성현장은 자체적인 규제가 빡센 모양이었다

집에는  이미 가출하겠다고 말한 상태였다

나는 평택역앞에 캐리어 위에 앉아서 울었다
갈 곳이 없었다
그때가 오후 5시쯤이었고
평택역 주변 고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학생들은 나를 벌레보듯이 보았다
내 처지가 너무 병신같아서 더 울었다


난 원래 치킨도 못시키는 말버벅 찐따이지만
궁지에 몰리니 일자리를 찾으려고 여러군데 전화를 하게되었다

sk하이닉스 건설현장   삼성화성 건설현장 등등
숙식노가다 10군데를 더 전화해봤지만
나보고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했다
그러다 한분이 알바천국에 만18세 알바라고 치라고 조언을 해줬다

난 데이터을 키고 급하게 검색을 했다
찾기시작한지 10분정도 되었을 때 특이한 일자리를 봤다

(과일유통 만18세도 가능 ) 월급 250 숙식제공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걸 안하면 난 잘곳도 없는 신세였다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30대 중반같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숙식제공 여부와 월급에 대해 물었고
그 사람은  전부 맞다고 했다
난 더이상 묻지않았고 오늘부터 일 할 수 있냐고 했다
그 사람은 좋다고 했고 만날 장소를 알려주었다

지하철을 타고 2시간쯤 걸려 만날 장소에 도착했다
그 남자의 차는 그랜져였고 난 차에 탔다

뭔가 조폭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의 핸드폰은 3개였다
아무튼 서로 인사를 하고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말했다
그리도 일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과일유통이면 당연히 상하차마냥 과일박스을 옮기는 건줄 알았는데  그사람이 하는 말은 뭔가 이상했다
과일을 파는것이 메인이라고 했다
장사한번 한적없는 내가 갑자기 과일을 팔라니
뭔가 느낌이 안좋았다

그 사람이 갑자기 담배 피냐고 물었다
난 분명 처음부터 만18세라고 말했다
이사람에겐 미성년자가 담배을 안피는것이 당연하지 않은것이었다

대화를 하다보니 숙소에 도착하였다
꽤나 괜찮은 원룸이었다
대학생들이 살만한 원룸이다
나랑 동갑인 친구와 룸메라고 했다
그 친구는 밖에서 놀고 있다고 했다

근데 지갑을 놓고갔는지 카드땜에 빵빵해진 지갑이 보였다
그 아저씨는 지갑을 집더니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었다
01년생 이었고 얼굴은 소우릎을 닮았다
착해보이고 잘생겼다

아저씨는 오늘은 자고 내일부터 일하자고 하면서 나갔다
난 숙소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먼저 화장실을 봤다
냄새는 안나지만 변기엔 오줌이 말라붙어있었다
그다음엔 방을 보았다
티비가 있었고 서랍위엔 다시 그 친구의 지갑이 보였다
지갑안에 살짝 증명사진 모서리가  보였다
사진을 뽑아서 봤고 난 놀랐다
주민등록증과는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너무 달랐다
정확히는 눈썹이 달랐다
사진속의 동갑친구는 100프로 양아치처럼 보였다

그다음 난 현관을 보았다
현관쪽엔 미니세탁기와 싱크대가 있었다
그리고 쓰레기통이 있었다
난 쓰레기통을 열어서 봤다
안에는 맥주캔 2개가 있었다  카스였다

씨발  이라고 혼잣말이 나왔다
여긴 뭔가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바로 캐리어를 들고 도망쳤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1시간이 지나  집으로 도착했고
난 부모님에게 어찌저찌 혼났다
그리고 다음날 독서실에 가서 내가 하려던 과일판매를 검색하던중 유튜버 진용진이 올린 술집파인애플판매를 보고
구글에 검색해봤더니 이런 기사가 있었다

추노해서 정말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