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생들의 생각은 대략 비슷해
공부를 해보니 인서울 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그런데 지방대 가자니 모양 빠지고, 영어를 잘 하거나 집안이 잘 사는 게 아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일본대학은 일본어만 더듬더듬 말해도 명문 와세다를 가더라.

세상이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 선택지가.

자국 명문대 가려고 공부하는 한국인/일본인 병신들. 이렇게 가성비 쩌는 선택지가 있는데.

한국 지방대도 못가는 내가 일본 명문 와세다에?



이 정도 감각으로 지원을 하고, 또 사실 와세다든 이름 있는 MARCH든 그냥 일본어로 대화하는 수준이면 입학하는 게 현실이야.

다만 선배로서 들어와서 몇 가지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1. 일본인 와세다 졸업생이 어떻게 풀렸는가는 와세다 한국인 유학생인 너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아래 글에도 쓴 것처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도 폐쇄적인 나라야.

어떻게 넥센타이어, 롯데제과에 취직한 베트남인 응우옌이 있다고 해도, 걔는 절대로 거기서 승진이 안돼.

오히려 심한게,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거기서 공장이라도 운영하기 때문에 넥센타이어의 응우옌이 쓸모가 있지,

대체 일본 메이지 제과의 김훈영이 특별히 더 쓸모가 있을 부분이 없어.



2. 같은 학교의 일본인 졸업생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늘 생각할 것

일본도 입학 전형이 여러가지인데다가, 내부생 제도도 있어서 진짜 우리로 치면 지방대 수준인 애들도 와세다에 다니는 게 맞아.

그런데 얘들은 어찌됐든 일본어 말 자체랑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완전한데다, 집안이랑 인맥도 좋아.

그런데 일본에서 4년 일본어 배워 졸업한 한국인 유학생은 의외로 일본어가 비즈니스 수준이 안되는데다, 일본에 대한 이해도, 인맥도 되게 한정적이야.

나은 점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점 정도. 토익을 열심히 해서 점수가 높을 수 있다는 정도(물론 회화는 못해)

이 정도의 장점으로 어디까지 취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솔직히는 몇년차까지 버틸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야 돼.



3. 구제국이든, 사립이든 이과를 알아보거나, 문과에 가서도 기술을 배울 것

일본어를 더듬더듬 말하고(4년 다녀도 절대 일본인처럼 말 못한다. 너네가 식당에서 주문을 할 수 있는 거지, 비즈니스 토론을 일본인처럼 할 수는 없어), 토익 점수가 900점 언저리이나 영어회화는 안되고, 일본인 졸업생보다 비즈니스와 사회 이해가 크게 떨어지고, 군대때문에 나이는 많지만,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는 일본대학 출신 유학생. 그게 너희들의 졸업 후 모습이야.

일본은 채용경기가 좋기 때문에, 유학생도 취업이 쉽게 가능한 게 사실인데, 좋은 데는 못가. 좋은데 인사담당자는 인재파악을 잘 해서 그 자리에 있는 거라, 특별한 장점 없는 유학생을 (쉽게 들어온 거 다 아는 데) 학교 이름 만으로 채용하지 않아.

그래서 결국 일본애들 안 가는 데에 가게 되거나, 가서도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게, 그 수십년간의 관찰 상 사실 상 불가능해.(넥센 타이어의 응우옌이 아무리 베트남 최고의 기획천재라도, 거기서 팀장 하는 거 안 그려지잖아. 일본도 마찬가지야. 게다가 니들이 그 정도의 머리면 애초에 한국의 좋은 대학에 가지..)

그래서 결국 개인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이공계나 아니면 코딩 같은 걸 해서, 뭐라도 해야 돼.

그래서 일본 회사에서 수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자리에 가거나 (이 경우에도 프로젝트 리더는 못 돼. 다른 팀과의 인간관계나, 다른 회사 가서 프로젝트 따 와야 하는데. 그걸 유학생인 너네가 일본인보다 잘 하는 건 불가능해. 넥센타이어의 응우옌이 다른 회사랑 수주 경쟁한다고 해봐. 원청에서 응우옌이랑 대화가 얼마나 진행이 될지.) 아니면 리턴할 때 어필 가능한 코딩 같은 걸 준비해야 돼.



종합하면,

너네 스스로의 정체성을 "와세다를 나온 일본인과 동격의 엘리트"로 보고 미래 계획을 잡으면 정말로 망해.

기분 나쁘라고 하는 게 아니라. "한양대 아시아문화학과를 나온 응우옌이 추미애를 보면서 자긍심 가지는 거"랑 정말로 똑같은 짓이야.

응우옌은 추미애처럼 되지 못하고, 너는 졸업하고 와세다 나온 일본인 엘리트와 같은 인생경로를 가지 못해.



어느 대학이던, "한국인 유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이 본질이라는 점을 잊지 마.

아무 생각없이 졸업하면

일본에서는 일본어 더듬더듬의 사람 / 한국에서는 스펙 없는 알지 못하는 외국대학 졸업생일 뿐이야.



정말로, 프로그램이든 요리든, 너네가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회사나 사회에서 더 특별할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개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