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주가 추풍낙엽>
한동안 급속도로 팽창한 전기 자동차 업계도 본격적으로 옥석을 가리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리비안·루시드·피스커 같은 테슬라를 좇는 적지 않은 미국 전기차 업체가 부품이 부족하거나 제조 역량에 허점을 드러내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리비안 주가는 2021년 11월 상장했을 당시 130달러에 가까웠지만 요즘은 20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일 전기 버스 회사 프로테라는 파산을 신청했다.
단연 앞서가는 테슬라도 고객 불만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차체 부품이 들어맞지 않는 단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컴퓨터가 다운되듯 달리던 차량이 멈춰버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충전 인프라도 완성 단계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독일의 충전기 1대당 전기차 수는 각각 24대와 26대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130여 곳에 불과한 테슬라 고속 충전소(수퍼차저)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충전 요금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테슬라의 250kW 급속 충전 장치(V3) 요금은 1분당 570원으로 지난 1년간 4차례에 걸쳐 58.3% 인상됐다. 게다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충전기 규격 표준을 놓고 나라별·업체별로 다툼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기 모빌리티에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도 잦은 폭발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해안을 지나던 대형 전기차 운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유럽해상안전청은 “최근 해상에서 발생한 화물선 화재 원인 대부분이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때문이었다”고 했다. 알리안츠에 따르면, 지난해 항만 운송 선박 화재는 209건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전기차 열등생’ 도요타의 대박>
폭발적이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021년 115.5%, 2022년 61.2%였으며, 올해 상반기는 40.9%였다. 전문가들은 첨단 기기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에서 실용적인 일반 구매자로 전기 자동차 고객층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 오토포캐스트 설루션은 “2026년까지 90개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자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징검다리로 삼기 시작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전기차 열등생’으로 불리며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해 온 도요타가 작년까지 3년 연속 판매량 세계 1위를 질주했다. 올해 2분기에만 전기차 부문에서 1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은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더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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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첨단 기기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에서 실용적인 일반 구매자로 전기 자동차 고객층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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