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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캘리포니아 UC 씹하위권 다니는 게이인데 과제 끝내고 자취방에서 술쳐먹고 여기 발견해서 구경하다가 글 쓴다.


여기 최상위권, 상위권 학교 다니거나 목표 뚜렷하게 잡고 준비하는 애들 많아서 그냥 대단하다는 생각 듦.


나는 도피 유학은 아니고 고등학교 2학년때 갑자기 미국에 있는 아버지가 영주권 나왔다고 미국으로 이민오라고 해서 엄마가 고등학교 자퇴시키고 캘리포니아로 보냈다.

 

영어도 그냥 딱 한국 공교육으로 배운 영어라 진짜 좆밥이였는데 아버지는 '학교 가면 늘어'라고 하고 바로 공립고로 때려넣었다.


하루 하루가 내가 얼마나 좆밥인지 느끼면서 학교 다녔었는데. 부모님 둘다 고졸/대학 중퇴고 미국 학교 시스템은 몰라서 내가 그냥 다 혼자서 했어야 했음.


하루 종일 구글링하고, 학교 오피스 가서 어버버 거리면서 물어보고, 집 오면 자기 전까지 단어 외우고 쉐도잉하고, 텍스트북 미리 외우고 수업 따라가려고 개지랄했음. 여기 친구들은 준비 다하고 와서 열심히 성적 쌓고 목표 이룰려 하는거 같아서 멋있다 그냥.


고등학교 내내 그렇게 살면서 GPA 겨우 3.8정도 맞추고 졸업했었음. AP라는게 뭔지 12학년 수업 수강하기 전에 알아서 한 2개정도만 들었나. SAT도 학교에서 대학입시 관련 말해줘서 책사서 공부해서 1200 받았던거 같음.


미국 오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대학 목표도 없고, 그냥 끌려와서 학교 적응하기 위해 공부했는데, 고딩 시절이 즐거웠던 기억이 하나도 없는거 같네. 


전공도 그냥 고딩때 생명 재밌었어서 Cell bio로 들어왔는데 3학년까지 하니까 아무래도 나랑은 안맞는거 같더라. 나는 내가 연구랑 실험을 이렇게 싫어하는지 전공 수업들 들으면서 깨달았다.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야할지 아님 취직을 해야할지 아니 그냥 수업만 듣고 인턴쉽이나 club이나 undergraduate research 등 아무것도 안한 내가 뭐 어디를 들어갈 수 있는지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너무 엠생 같다. 유학생들 다 목표 뚜렷하고 빡세게 살던데, 난 그냥 하루하루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더라. 존경스럽다 진짜. 다들 좋은 대학 가거나 대기업 들어가십쇼. 나는 모르겠다.


사진: 울집 댕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