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2주정도 남겨놓고 심심해서 나 옛날에 교환유학 갔다온거 후기 올려볼께 자랑도 조금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금 교환유학 생각하는 학생 있으면 도움이 좀 됐으면 해. 내 고등학교 성적은 그리 높지 않은 30%정도.. 그래도 재단에서 가도 된다고 하더라. 03년도, 그러니까 내가 고2 여름방학때 자퇴를 하고 미국으로 날아갔어 홈스테이 지역은 랜덤인거 알지? 난 아이다호주로 떨어졌어. 아이다호는 서북부에 있는 시골지역이야. LA에서 솔트레이크, 포카텔로라는 소도시로 장장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갔어. 일단 난 교환학생 관리하는 회사 직원 집으로 가서 일주일 반 정도 살다가 홈스테이 집이 결정나자마자 난 그 집으로 옮겼지. 사방에는 논 밭뿐이고 옆집 가려면 1마일을 가야 하는 그런 집이었어. 그런데 운좋게도 집 주인은 의사였고 아들 둘이 있었는데 나랑 동갑내기 John이랑 한살어린 Zack이었어. 지금 생각해도 운이 좋아도 정말 좋았던것 같아. 거기 살면서 처음 다짐했던 공부만 하겠다! 이런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지. 거기 애들은 공부만 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공부도 하면서 즐길걸 다 즐기는 애들이 대부분이야. 집에 같이 사는 애들 덕분에 친구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특히 나랑 동갑내기 John 이랑 생각이 많이 비슷해서 정말 남부럽지 않은 일년을 보냈지. John은 사격이나 사냥,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굉장히 즐기는 애라, 나 역시 그랬고.. 학교 마치고나 주말이 되면 야영나가기 일쑤고 사냥시즌에는 산에도 많이 올라갔어. 참고로 그 집에 금고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는 M4를 포함해서 저격총 세자루, 그밖의 라이플, 권총등 가지가지 총이 30자루 정도 들어있더라...(아저씨 전직이 미 해병대였대) 그래서 난 좋아라 맨날 John보고 사격하자 조르고 ㅎㅎ 암튼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많이하고 왔지. 그리고 거긴 극도의 시골지역이라 그 동네 통틀어서 동양사람은 나밖에 없었어. 거기서 한국어 쓴거라곤 부모님과 통화할때 뿐이었지. 거기다 그 지역 애들은 종교적 특성상 마약, 담배, 술 등등 절대하지 않아서 나쁜길로 빠질 위험도 없었어. 한없이 넓고 푸른 경치 아래 미국 친구들과 어울리니 그만큼 내 생각도 우물안에서 나오게 된거 같고 그만큼 공부도 더 잘됐지. 그 학교에서 들은 과목들을 나열하자면,, Honors Algebra 1,2 Personal Finance P.E. Fall, Fitness. Honors Physics 1,2 Freshman English Art 1,3 Keyboarding 1 Creative Computer Advanced CAD 1,2 Woods 1 목록 보다시피 글케 빡센 과목들은 몇 없었지.. 해봤자 대수학, 물리, 영어, 개인 자산 관리 정도.. 대수학과 물리수업은 말이 필요없고.. 체육시간엔 축구로 날리고, 미술시간에는 그래도 인정 받았고,,하지만 영어시간에 무지하게 깨졌지 ㅎㅎ 키보딩시간에는 영타를 배워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그 수업 잘들은것 같아. 내가 들은 과목중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좋아했던 수업이 뭔지 알아? CAD, 제도 수업이야. 이 수업때문에 내 꿈도 확정지었고, 암턴 이 수업시간에 가장 행복했던것 같아. 천성이 공과 쪽이라 ㅎㅎ 지금 전공도 이쪽이지. 내가 말해주고 싶은건,, 유학원이나 부모님이 미국가서 역사, 영어,, 이런 과목들을 들으라 하시는데 그런거 굳이 안들어도 돼. 미국가기전에 미국역사 한번정도 보고 가야한다하지만, 미국에서 짱박을거 아니면 그런거 하지마. 돈도 돈이고,, 자신이 생각해서 이건 해도 필요없겠다, 이건 내가 꼭 듣고싶다, 이런걸 잘 결정하란말이야. 학교에서도 교환학생들은 필수 과목 안들어도 뭐라 안하니까. 정말 미국에선, 특히 교환학생은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 그걸 잘 이용하라구. 암턴 우리 학교는 학기가 세개 있어서 배우는 폭도 넓었고, 많이 널럴했었지. 그리고!!!!!!!! 학교 방과후 활동. 이거 꼭 하도록 해. 이걸로 사람 진짜 많이 사귀게 되고 여러모로 이로운거 정말 많아. 우리학교에는 가을학기에 미식축구, Cross Country (마라톤), 여자 배구 겨울학기엔 남,여 농구, 레슬링 봄학기엔 Track (육상경기), 야구, 소프트볼, 골프 그리고 계절 상관없이 치어리딩, 밴드, 봉사, 학술, 로데오 등등 있었어. 난 거기서 가을학기땐 뭘 몰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미식축구부 애들 연습, 경기하는거 구경하다가 겨울학기땐 레슬링, 봄학기땐 Track을 했어. 공짜 강습을 빡시게 받고 (코치들이 연습 은근히 빡세게 시켜) 다른학교와 경기땐 정말 재밌게 시합하지. 미국 남자애덜 (특히 내 친구들) 대부분이 근육질이라,, 새벽 여섯시에 애들이랑 매일매일 웨이트장 가서 헬스하고,,, 그러면서 몸도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달리기 실력이 말이 아니었던 내가 100m 12.9초까지 기록하고... 여러모로 값졌어. 미국 고등학생들은 정말 바쁘게 살아. 다양하기도 하고. John같은 경우는 학점도 높게 받으며 방과후 활동하고, 어디 다른데 대회나 모임같은데 나가서 대학 입학 장학금하고 추천서 받아오고,, ACT 성적표 보니까 조금만 더 하면 MIT 갈수 있다고 나오고,, 방학하면 대학 갈돈하고 자기 쓸돈 벌려고(부모들이 용돈같은거 안줘) 빡시게 농장일 하거나 스키장에서 알바하고, 주말되면 애들끼리 모여 야영가고... 소위 말해 학교에서 엘리트였지. 이런 애들이 한둘이 아니라는거. 내 친구중 한명은 약혼까지 하더라... 여튼 내가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무진장 많이 해주게 했어.(그래도 난 한국인이라는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ㅋ) 처음 한국 떠날때 많이 두려웠고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미국이란 나라를 부딪쳐보고 생활해보니 나에겐 더없이 값진 추억과 경력을 남겨주었지. 이 모든건 다 부모님 덕이라 생각해. 한국으로 돌아오기 몇주전부터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별 똘츄짓거리를 많이 했어. 괜히 트럭 고장난거 고치려들다가 화상입고, 몰래 총으로 주위에 있는 조그마한 짐승들 쏘고 ㅎㅎ 그러고 한국에 오려니까 정말 깝깝하더라... 그래도 어찌어찌 원래 다니던 고등학교 편입하고 대학 2학년이 되고 군대갈 시간이 와버렸네. 하고픈 말들이 너무 많고 뒤죽박죽이라 읽기 좀 힘들었을꺼야. 그리고 여기 써있는거.. 그때 경험의 40%정도라 생각해. 이제 귀찮아서 더 못쓰겠다. 그래도 지루한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