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앞 글의 연장선임을 밝힌다. 졸려서 간단히만 쓴다.

한국에서 서울대 미대 갈 실력이면 RISD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미국 명문미대에 장학금 받고 입학가능하다.
그말인즉슨 한국 대학교들이 은근히 저평가되었단 말이다. 미국 유학중인 아해들은 이걸 몰라... SVA 파슨스 다니면서
한국 대학생들을 많이 무시하더라. 근데 둘 다 경험해본 나로서는 학비가 3배 이상 차이나는 학교에 다니고서도
그 아웃풋밖에 못 낸다면 당연히 한국 대학교들이 더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미국 명문미대 나와도 별 거 없다. 결국은 월급쟁이 아니면 프리랜서다. 내가 보아운 수많은 미대 졸업생들은 현지 취업에 
실패하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기업 원서쓰고 자빠졌다. 그럴거면 굳이 생활비 포함 5~6배에 육박하는 미국 미대에
간 이유가 무엇인가? 물론 처음에는 원대한 꿈을 가졌을 것이다. 파슨스 패션디자인과를 다니는 강남 부유층 철부지 딸래미는
톰포드를 꿈꿨을테고 그보다 덜 부유한 FIT 패션디자인 다니는 강북 중산층 딸래미는 캘빈클라인을 꿈꿨을테지. 

그러나 현실은? 졸업하고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 이랜드그룹 머 이런데다 원서쓰고 자빠졌다. 여기 연봉은 파슨스
1년 학비만도 못하다. 즉 4년 파슨스 다니고 렌트비에 생활비에 왔다갔다한 비행기값하며 학비까지 못해도 2~3억 깨지는데
이거 땜빵하려면 제일모직에서 10년 일해도 본전 채우기 힘들다. 

물론 장점도 있다. 교수진들이 워낙 쟁쟁한 인물들이라 한국 학생들에 비해 눈이 꺠어 있다. 그러나 그만큼 허세와 
기대심리도 대단하다. 내가 파슨스 패션디자인 졸업하고 설대 의상과 무시하는 애도 봤다. 근데 설대와 파슨스는 레베루
자체가 달라. 예일하고 SUNY 비교하는 급이지. 머 암튼...

파슨스 패션디자인을 한인 100명이 졸업한다고 치면 그 해에 CK나 아베크롬비 같은 회사에서 H-1 비자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한국 유학생은  끽해야 2~3명 꼴이라는 점을 염두해두자. FIT도 비슷하거나 더 적은 것 같다. 5명 미만이 저런 메이저급으로
H-1을 따는거고 나머지 20~30명은 OPT로 일 년 버티다가 그냥 귀국한다. 그리고 절반은 그냥 애초부터 현지서 취업할 레베루가
안 되기 때문에 (영어가 딸린다 전체적으로 파슨스나 FIT나 미국에서 일하기 힘든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한인들이 많다.) 
그냥 한국서 잘나가는 대기업에 취직하려 든다. 그래도 제일모직만 취업해도 대성공인거다. 

뭐 그나마 운이 좋은 케이스가 제일모직 LG패션 이런데고 나머지는 이랜드그룹 인디안 이런 곳으로 빠진다. 이랜드나 인디안이나
회사가 돈은 잘 벌지만 직원들 복리후생이 후졌다. 이랜드는 특히 '개랜드'라고 불리는 회사인데 그만큼 직원들을 닥달하기로 유명하다.

암튼 미국 미대를 졸업하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확률이 높다. 나는 그런 여자애들을 정말 많이 봐왔어.... 애네들의 꿈은
알렉산더 맥퀸이나 지방시, 지아니 베르사체 급이야 근데 현실은? 

뭐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이 학교들이 숙제를 워낙 빡세게 내주는 터라 한국 대학교처럼 널널한 편은 아니라는거지.
한국 대학에서는 보통 연애, 취업준비, 학교시험 세 가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요 미대 학부생들은 숙제만 하기에도 벅찬 것 같다.
매일 밤새고 영어랑 씨름하고...그러면서 세월이 가다 방학되면 한국가서 퍼질러 놀다가 다시 귀국하고 숙제하고 그런 일상의
반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