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여자친구가 없어서 일까?
그럴리 없다
그렇다면 나는 22년간 항상 우울했을 터였다.

못생긴걸 깨달아서 일까?
그럴리 없다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못생겼다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남고였기에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키가 작아서 일까?
그럴 수는 있지만 학창 시절 때부터 항상 작은 키에 속했던 내가, 지금와서 갑작스런 우울증을 일으킨 근본적 원인을 작은 키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왜 갑자기 요새 이토록 우울해졌을까
단지 벚꽃 피는 눈부신 날에 독서실에 박혀 책과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에 일시적으로 회의를 느낄 뿐인걸까
아니면 지금까지 못했던 여자와의 대화에서 내가 이들과 사귈 수는 없다고 확실하게 알아버린 비참함 때문일까
아니면 시험기간인데도 밤늦게 놀고 있는 나태한 자신에 대한 한심함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