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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올려놓고 수정하는 부분들 있을 수 있음. 피드백 환영함.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다음 편에 완결 날 것 같다.)








에즈라는 노트와 테라리움 그리고 현미경을 번갈아 들여다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쥐어싸맸다.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었다가 혼잣말을 뇌까리다가 다시 연구노트를 들여다보고 그리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한숨을 쉬었다.


-방법이 없는 모양이네 에즈라... 내 유언은 말이지...

-아니요. 짐작 되는 원인과 처치 방법이 있어요… 다만…


에즈라는 머뭇거리며 말하기를 주저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었다.

-이 당시에는 아직 식물이 유성생식을 시작하기 전이에요. 꽃이 진화하기도 전인데, 프로토택사이트는 3억년 전에 멸종했지만서도, 분명 멸종하는 과정에서도 그 당시 육상동물과 곤충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를 진화 시켰을테고... 그러니까...


-나 지금 죽어가는데 갑자기 고생대 생물에 대한 강의를 하는거야? 

메디슨은 고통속에서도 최대한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려고 애썼다.


-그, 그러니까! 이 포자는 주변의 '무성'인 것에 반응하여 기생하며 번식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성별이 남자인 저에게는 영향이 없고...

-무성인 나를 동족이나 숙주로 인식하고 침식하고 있다?


끄덕끄덕, 에즈라도 본인이 한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믿을 수 없다 하더라도 눈 앞에 벌어지고 있다면 그것이 현실. 재단에서 현장조사를 다니다보면 자주 마주치는 일이다. 말하는 사과도 있고, 혼이 깃든 갑옷도 있고... 그래도 그 중에서도 이번의 경우가 제일 황당하다고, 메디슨은 생각했다. 

-그래서, 그 얘길 죽어가는 나에게 한 이유가 뭔데?

에즈라는 귀까지 얼굴을 붉힌 채 침을 꿀꺽 삼키고,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닥터 메디슨포켓, 제가 지금부터 당신을 '암컷'으로 만들겁니다.


-네…?


-성호르몬을 촉진시켜서 닥터 메디슨포켓이 '무성'이 아니게 만들고, 제가 임시로 만든 치료체를 메디슨 씨의 체내에 주입한 다음, 성 호르몬과 반응하게 만들거에요. 그렇게되면 메디슨 씨의 몸에 퍼지는 호르몬과 제 치료제가 면역체계와 융합하면서 포자들을 사멸시킬거에요. 현재로서는 이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예...?


-또한 이 처치는 일반적인 경구투여나 정맥주사로는 너무 늦을 거라는 결론을 냈어요. 그래서 메디슨 씨를 암컷으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치료제가 몸 안에 빠르게 흡수 되어야 하는 방법을 써야해요. 이게 당신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용서를 바라진 않을게요. 닥터.


에즈라는 눈을 질끈 감고 벌떡 일어서서 떨리는 손으로 바지의 벨트를 풀었다. 하루종일 현장 조사를 하며 걸어다녔던 탓인지 후끈하고 꼬순내 나는 증기가 에즈라의 배와 허벅지에서 피어 올랐다. 하얀 브리프가 땀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알 수 없는 체액으로 젖어있었다.


흐려져 가던 메디슨의 의식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테디… 아니, 시어도어... 박사 님..? 지금 무슨???


메디슨이 상체를 일으키는 순간, 에즈라의 팬티가 무릎사이로 내려왔다. 어린아이의 팔뚝만한 무언가가 메디슨의 이마를 때렸다. 메디슨은 생각했다. 이 녀석 바지에 뭘 넣고 다니는거지? 호신무기인가? 물통인가? 아니면 얘가 폴터가이스트처럼 제 3의 다리가 달려있었나? 설마 내 이마를 스친 그게 에즈라의...


-꼬추야...?

메디슨은 눈 앞의 장엄한 남성기의 크기에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그건 꼬추라고 부르면 안되는 무언가였다. 꼬오오옥추라던지, 즈아아아지라던지 즈우오옷이이라던지 아무튼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남자의 생식기하고는 다른 크기와 모양의 무언가였다. 


-그...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세요! 부끄럽다구요!


-이건 내가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보이는 크기라고!


말 그대로 메디슨의 시야 전체를 덮은 에즈라의 '특별한 주사기'는 이미 움찔거리며 공기를 빼내는 주사기마냥 끝 부분에서 쿠퍼액을 내뿜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쿠퍼액이라는 게 '내뿜는다'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체액이었던가? 메디슨의 의학적 지식이 에즈라의 남근에서 풍겨오는 진한 테스토스테론의 향취로 인해 붕괴되고 있었다.


에즈라는 조심스럽게 테라리움 안에서 방금 증식시킨 듯한 자그마한 버섯을 들어올려 자신의 요도로 집어넣었다. 


-아흐흐흣 

빨개진 에즈라의 볼 위로 눈물방울이 방울방울 흘러 떨어져 내렸다. 이 상황은 장난이 아니었다. 에즈라는 진심으로 메디슨포켓을 살리는 과정에 있었다.


-지금 요도에 집어넣은 게 뭐야?


-치...료제에 정제 된 브라질나그네 거미의 독소를 미량 섞은 특수 균사에요. 아읏! 지금 제 전립선으로 흡수되면서 치료제를 만들고...


고통 때문인지 부끄러움 때문인지 에즈라는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만들고...?


-음경의 크기와 발기 시간을 2배 이상 늘려 줄 거에요.


-저 그냥 죽을게요.

메디슨은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어 주사기 총을 자신의 관자놀이에 대었다.


에즈라의 꼬추가 벌써 2배 이상의 크기로 커지기 시작했다. 핏줄이 드러나고 귀두가 휘어지고 음경음낭봉선이 찢어질듯이 늘어났다. 그와 동시에 표피 아래에 자리잡고 있던 에즈라의 체취들 또한 마치 난로 위의 주전자마냥 김을 내며 좆증기를 뿜어내었다.


-메디슨 씨. 살기 위해선 직장을 통해 제 정액을 대장에 직접 주입하는 수 밖에 없어요! 빨리 준비하세요!


-무리야! 그런 물건이 항문으로 들어오면 내 S자 결장이 I직장으로 확장 된다고! 아니 그 전에 똥꼬 찢어져서 죽을거라고!


-걱정마세요! 인간의 항문과 대장은 생각보다 크게 늘어난다고요! 충분히 들어갈거에요!


-들어가서 내 입으로 나오겠지!

메디슨은 에즈라의 거근을 손으로 붙잡아 입에 대보았다. 턱을 다 벌려도 귀두도 삼키기 힘들 정도였다.

에즈라는 앉아있는 메디슨의 어깨를 붙잡고 쓰러뜨렸다. 버섯들의 균사가 그들이 쓰러진 자리 가장자리에서 피어올라 반짝거렸다.


-시간이 없어요 메디슨 씨! 지금 처치하지 않으면 메디슨 씨가 동충하초가 될거에요!


-애초에 너 여자처럼 생겼잖아! 꼬추는 왜 그렇게 큰거야아!


-지금 그런 얘기 할 때에요? 똥꼬 벌려요 빨리! 죽기 싫으면!


에즈라는 순간 자신의 입 밖으로 나온 말에 귀까지 새빨개지고 말았다. 완전 섹슈얼 프레데터의 말투잖아... 아니 내가 죽일 건 아니니까. 나는 메디슨 씨를 살릴려고 하는 거라고. 에즈라는 눈을 꼭 감고 징징거리는 메디슨을 끌어안아 눕혔다. 요오드 계열의 소독제 냄새와 에탄올에 적신듯한 거즈의 냄새가 났다. 


에즈라는 바닥에서 횟감처럼 펄떡거리는 메디슨을 붙잡아 거칠게 바지를 끌어내렸다. 


-푸욱-



내장이 밀려나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메디슨의 징징거림이 멈췄다. 


눈 앞에 파직파직 전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더 이상 인간의 발성언어를 쓸 수 없게 된 메디슨의 성대 사이로 '옥' '억' '호오' 따위의, 발정기의 유인원의 울음소리를 닮은 울림이 터져 나왔다. 에즈라가 떨리는 입술로 신음소리를 내었다. 


메디슨포켓의 신체를 잠식해가던 무성의 포자들은, 자신들의 숙주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음을 일제히 깨달았다.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