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아직 미완이라는 소리
가방 속 황무지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맑게 개어있다 싶다가도 비가 내리고, 갑자기 추워진다 싶으면 하얀 솜 같은 눈이 내리고, 이윽고 다시 맑아지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이런 날씨에 볼멘소리를 내는 마도학자들도 있었지만 이런 종잡을 수 없는 기후를 좋아하는 마도학자도 적잖이 있었고, 시인도 이런 예측하기 어려운 하늘을 마음에 들어하는 측이었다. 특히나 땅에 눈이 내려앉아 새하얀 들판이 되는 날에는 평소보다 더 길게 산책을 하며 눈 내린 땅의 고요함을 만끽하곤 했다.
그렇지만 오늘의 날씨는 유난히 거친 편이었다.
휘익, 하고 거센 소리와 함께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겨울, 이름처럼 하얀 눈밭마냥 반짝이는 은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바람에 날아갈뻔한 박새는 허둥대며 시인의 목도리 속으로 파고들고자 날개를 퍼덕거리고, 시인은 그런 박새에게 기꺼이 코트 속을 보금자리로 내주었다.
박새는 따뜻한 은신처에 안심한 듯 기분좋게 재잘거리고, 시인도 조그맣지만 확실한 온기에 미소 짓는다.
시인은 이런 바람과 그 바람이 가져다주는 추위를 사랑하는 편이었기에 이대로 산책을 계속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품속의 자그만 박새는 은신처 속에 가만히 숨어있는 것보다는 그 하얗고 조그만 날개를 파닥거리거나, 탁 트인 경관을 바라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을 시인은 알고 있기에, 잠시 이 거센 바람을 피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마침 눈 앞에는 온실이 있었고, 그 장소는 적당히 바람을 피해 시인의 작은 친구가 안심하고 돌아다니기에 적당해보였기에. 시인은 잠시 그곳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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