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룩--
황무지 어딘가에서 새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갈천이었다.

갈천은 오늘도 어느때와 다름없이 산책도 할 겸 반짝이거나 신기한 물건을 찾으러 황무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조개 껍질은 색깔이 신기하군..."
"이건... 옥석인가...? 하나 챙겨두는게 좋겠군..."

갈천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특이한 물건을 수집하면서 날개를 푸드덕거렸다.

"이건... 유리병인가? 형태가 특이하지만 살짝 오염됐군... 어디... 근처에 유리병을 씻을만한 곳이..."

갈천은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높이 날아 유리병을 씻을만한 호수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갈천의 눈에 큰 호수가 들어왔다.

갈천은 주저하지 않고 유리병을 씻으러 호수로 날아갔다.

호수에 도착한 갈천은 유리병을 깨끗이 씻기 시작했다.

그렇게 갈천이 유리병을 열심히 씻고있을 때, 뒤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갈천은 화들짝 놀라 뒤를 쳐다봤다.

잠시 후, 수풀에서 피부가 까맣고 털이 수북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그의 머리에는 갈천의 뼈 지팡이같이 생긴 가면같은 것이 걸려있었다.

갈천은 그를 경계하며 대치했다.

그러자 수풀에서 나온 남자가 갈천에게 말했다.

"워워... 걱정 마, 친구. 헤칠 생각은 없으니까."

그러나 갈천은 여전히 경계하며 그의 외향을 분석하고 있었다.

갈천이 남자를 계속 응시하자 남자는 고민하다가 뼈 가면을 손에 쥐며 흔들었다.

"친구, 이게 가지고 싶은거야?"

그 남자는 자신의 가면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그런 생각은 한 적 없다."

갈천은 여전히 경계하며 남자를 밀어내려 하였다.

남자는 곤란해하다가 갈천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봐 친구. 난 그저 호숫가를 구경하러 온거야. 정말 널 헤치거나, 방해할 생각은 없어. 한 번만 믿어봐."

남자가 갈천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갈천은 얌전히 고민하다가 결국 경계를 멈추었다.

"...날 헤치려는 낌새가 보인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하, 많이 딱딱한 친구네. 걱정 마. 잠깐 구경만 하다가 갈테니까."

남자는 호숫가에 털썩 앉으며 그저 호숫가를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갈천은 남자의 눈치를 보며 유리병을 닦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리병의 이물질이 너무 질척거리고 단단해서 세척하기 힘들었다.

갈천이 낑낑대는 모습을 본 남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갈천에게 다가갔다.

갈천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를 바라봤다.

"...잠깐 줘봐. 뭘 하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씻어줄게."

갈천은 고민하다가 그 남자의 제안에 응했다.

그 남자는 병을 집어들더니 손으로 병을 뽀득뽀득 씻기 시작했다.

이윽고, 병은 본래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 여기."

남자는 갈천에게 웃어보이며 병을 건네주었다.

"...고맙군. 손재주가 아주 뛰어나구나."

"하하. 별말씀을. 그 날개로 병을 씻으려고 하니까 그렇게 힘들지."

갈천은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모습은 듬직하고 포근해보였다.

그렇게 남자를 빤히 바라보던 갈천은, 그의 왼손이 철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건 무엇이지? 인간의 팔이라기엔 너무 반짝이고 딱딱하군..."

"아? 이거? 이건 의수라고 하는거야. 내가 왼손이 없거든. 그래서 이 기계로 손을 대체하는거지."

"...그런건가... 정말 신기하군..."

"그래? 그렇게 봐주니까 고마운걸?"

갈천은 웃으며 친절하게 자신을 대해주는 남자를 보면서 그를 경계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꼈다.

"...아까 전에는 미안했다."

"...? 뭐가?"

"이렇게 착한 사람을 경계하고 밀어낸 것에 대해 말이다. 내 무례함을 사과하도록 하지."

남자는 그런 그를 보며 싱긋 웃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친해지기 전에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게 당연하잖아. 안 그래?"

갈천은 그렇게 말하는 남자를 보며 편안함을 느꼈다.

산에서 내려와 지금까지 낯선 환경에 고생하던 갈천은 그에게서 어쩐지 산으로 돌아간 것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나? 내 이름은 푸샤 샤르마라고 해."

"푸사... 사르마?"

"아니 푸사 사르마가 아니고, 푸샤 샤르ㅁ... 뭐, 부르기 어려우면 그냥 샤먼이라고 불러줘."

"...아... 그러도록 하지... 샤먼..."

"...그러면, 친구 이름은 뭐야?"

"...내 이름은... 갈천이라고 한다."

"갈천... 멋진 이름이네."

"고맙군."

그렇게 서로 통성명을 한 갈천과 샤먼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갈천의 뼈 지팡이에 대해서, 샤먼의 가면에 대해서 등등...

그 둘은 서로의 나이에 대해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갈천의 나이를 알아버린 샤먼은 갈천을 형씨라고 부르겠다고 말하는 등, 사이가 빠르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던 도중, 갈천은 샤먼의 몸에 있는 북을 보았다.

"이 북은... 무엇을 하는데 쓰는 것이지?"

"아... 이 북?"

남자는 갈천에게 북을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주섬거리다가 호기심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갈천을 보곤 대뜸 씨익 웃기 시작했다.

"형씨.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보여줄까?"

"...그게 무슨..."

샤먼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곤 갑자기 넓게 트인 평지로 달려가 북을 치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갈천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샤먼이 입은 다채로운 색깔의 옷이 바람에 흩날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해냈다.

샤먼은 북을 두드리며 춤을 계속 추었다.

샤먼의 표정은 활짝 웃고있는 표정이었다.

갈천은 그런 샤먼의 모습에 매료되어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샤먼은 춤을 추고 난 후 갈천에게 달려갔다.

"어때? 형씨? 내 춤이?"

"...어? 뭐라고 했지? 아... 춤이...어떠냐고...?"

"그래, 누가 감상평을 들려준 적은 없어서 말이야. 어때?"

샤먼은 기대에 찬 눈으로 갈천을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내 생애 본 것들 중에서... 가장..."

"하하, 그 옥석이나 유리병보다?"

"...그래, 이런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아름다웠다."

"...하하하, 그렇게 칭찬해주니 고맙네!"

그렇게 웃던 샤먼은 어색한 듯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하늘에선 노을이 지고있었다.

"어? 벌써 시간이... 형씨! 나중에 어디선가 다시 만나자고!"

샤먼은 손을 흔들며 수풀 너머로 달려갔다.

갈천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무언가 아쉬움을 느꼈다.

그날 밤, 갈천은 잠을 잘 수 없었다.

자려고 눈을 감고 애써봐도 샤먼이 아름답게 춤을 추던 그 모습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샤먼... 내일 만나면 돼... 하지만... 어디를 가야 다시 만날 수 있지...?'
'...내일 그때 그 호수에 가보면... 그가 있으려나?'
'...내일... 황무지에 가서... 꼭... 그를...'

갈천은 그렇게 되새기고 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각, 샤먼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갈천이라는 형씨... 처음에는 엄청 딱딱해보였는데... 그냥 순수한 사람이었... 아니지... 새인가?'
'...뭐, 아무래도 상관 없으려나. 내일... 그때 그 호수에 가면... 다시 형씨를 볼 수 있겠지? ...얼른 자야겠다...'

그렇게 평범고도 특별한 어느날 밤, 두 사람은 다른 침대에서 같은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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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글이라 많이 미숙한데 그래도 잘 봐줬음 좋겠습니다...

비록 그렇...고 그런 씬은 잘 쓰는 편이 아니라 이런 순애물?만 적는데 취향에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똥글 올려서 죄송하고 길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짧은 기분이지...? 내 2시간 대체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