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제는 아무나 막 뽑아다 아무 부대나 막 배치하는 미친 제도다. 그래서 키 168cm에 약골인데 특공여단에 차출되기도 하고 사격을 못하는데 보직이 저격수가 되는 등 어이가 우주로 날아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그랬거든. 후보생때부터 병무청이 끝없이 현역병으로 입대하라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비터는 바람에 복무염증이 심각했는데 그런 나를 특공여단의 팀장으로 부임시키네?


징병제이기 때문에 장교들은 신병들이 전입올 때마다 공포에 질린다. 저 놈이 꼴통일까봐 두려운 것이다. 저놈이 친 사고로 내가 징역을 사는 경우가 생기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근데 모병제는 이등병에게도 "시험"이라는 것을 치뤄서 들어오게 한다. 한 마디로 쓸모없는 놈은 탈락이라는 거. 그렇기 때문에 장교들이 신병 전입때마다 저런 공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모병제면 검증된 인원들만 들어오기 때문에 장교들이 지휘부담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군과는 달리 입대하고 나서도 계속적인 검증의 연속이기 때문에 들어오고 나서 자질이 안된다는 게 발견되면 일등병으로 진급을 시키지 않아버린다. 그러면 뭐... 군인이 아니라 잔심부름이나 하다가 기간만 채워서 제대할 뿐이다.


한국 이외의 딴 징병제 국가들은 이걸 신기방기한 방법으로 해결하는데 바로 "병역세" 제도이다. 군복무가 자신 없으면 세금이나 왕창 내고 꺼지라는 거지. 참고로, 병역세의 액수는 딱 해당 국가의 평균 연봉으로 징수하기 때문에 정말 만만치 않은 큰 돈이고 군복무 대신 납부하는 세금이기 때문에 절대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몽골이 68만원(150만 투그릭)이라지만 저게 몽골에서는 엄청 큰 돈이다. 몽골돈 1투그릭이 대한민국 원 0.4원 상당이라 2투그릭이 1원이 안되는데 몽골은 거기에 보조단위인 "몽골"까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몽골 돈 중 동전은 외국 나가면 그냥 쇳쪼가리에 불과할 뿐 돈으로서의 가치는 전혀 없다. 노르웨이는 4,400만원(33만 크로네) 정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