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e:A
"여기가 사냥꾼들의 공방일세. 막 공방을 열은 참이라 좀 초라하나, 당장 필요한 무기와 사냥도구들은 충분하니, 재량껏 사용하면 된다네."
야수에 비교하면 너무도 왜소한, 이제 막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남자가 마리아를 사냥꾼의 공방으로 안내하였다.
마리아가 상상했던 게르만은 좀 더 키가 크며, 듬직한, 열혈 청년의 모습이었으나,
키가 조금만 더 작고, 허리가 조금 굽었다면 카인허스트에서 노동하는 종복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공방은 치유 교단이 자리잡은 성당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장소에 있었다.
카인허스트 성에 비하면 비좁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장소.
피의 향략을 즐기며, 방탕함과 퇴폐미를 즐기는 카인허스트의 귀족 작자들이 보았다면 당장에 끔찍하다며 소리를 내지르며 도망칠 만한 곳이었다.
사실 마리아가 공방을 보고 받은 충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무리 혈족을 혐오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인정하지 않았어도 여태껏 보고 겪은 것들과 너무 다른 상황에 적잖이 놀란 것이다.
천천히 공방을 둘러본 마리아는 게르만에게 질문했다.
"그럼 전 이제부터 무얼 하나요?"
"그렇게 성급하게 굴지 않아도 괜찮다네. 우리가 사냥해야 할 야수는 야남에 차고 넘치니까. 그것보다, 내가 정확하다면 그 옷은 카인허스트에서 제작된 고급품처럼 보이네만.."
마리아는 놀란 표정을 감추려 애썼으나, 게르만은 그녀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불사의 여왕이 나눠주는 피만으로 부족해서 색다른 야수의 피를 맛보려 온 거라면 잘못 생각한 것이라 미리 말해두지. 우리가 상대해야 할 야수는 귀족들의 여흥거리 수준이 절대 아니니까. 혹시 마음이 바뀌어 카인허스트로 돌아간다 해도 붙잡을 생각은 없네."
게르만은 마리아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아차렸던 것이다. 마리아의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허리춤에 매달린 라쿠요(낙엽)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향한다.
"하지만 이곳에 남아 사냥꾼이 되겠다면, 난 자네가 카인허스트의 혈족이라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생각이야. 지금 우리는 사냥꾼 하나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니까."
마리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칼의 손잡이를 쥐고 있는 마리아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힘주어 덮으며 나지막이 말하였다.
"그 칼을 꺼내들겠다면 말리지 않겠네. 내 장송의 칼날은 야수 전용이나, 꼭 야수에 한한 무기가 아니지. 시험하게 만들지 말게."
마리아의 두 뺨이 확 달아올랐다. 다리가 가볍게 떨려왔다.
이 남자는 자신이 당해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마리아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전 제가 불사의 여왕과 먼 친척이라는 사실이 혐오스러워요. 제게도 그런 피가 흐른다는 사실이.. 그래서 카인허스트에서 사용하는 무기들은 전부 피를 이용하나, 제가 쓰는 이 검만은 다르게 주문제작했습니다. 전 피에 취해 피를 탐하는 혈족들을 떠나고 싶어 이곳에 온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혈족이 저지르는 일을 속죄하기 위해 야수를 사냥하려 마음먹었습니다."
게르만은 여전히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얼굴로 마리아를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악수를 청하였다.
"최초의 사냥꾼 게르만의 첫 번째 제자가 된 걸 환영하네. 야수에 대항하려는 자들은 다들 교단의 의사가 되려 하지. 사냥꾼이 되려고는 하질 않더군. 자네는 아마 교단으로 갈 수 없을 테니 어쩔 수 없이 나를 찾아왔겠지만."
마리아는 게르만이 내민 그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하며 대답했다.
"말씀처럼 제가 교단으로 갈 수 없었겠지만, 그 때문이 아니라 전 선생님의 소문을 듣고 꼭 뵙고 싶어 찾아왔어요.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마리아입니다."
사냥꾼 마리아는 게르만의 첫 번째 제자이자 그가 전수한 가속을 가장 먼저 사용한 제자가 되었다.
그녀는 짧은 시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내었고, 그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뛰어난 사냥실력은 야남과 교단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무수한 구애자를 주변에 둔 애나리스와 닮았기 때문인가, 사냥꾼들 중에서 마리아를 흠모하는 마음을 담아둔 자들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사냥꾼의 수는 많았지만, 만월이 떠오를 때마다 사냥의 밤을 온전히 넘기는 사냥꾼들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실제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자는 더욱이 적었다.
그리고 마리아의 관심은 그런 사냥꾼들에게 있지 않았다.
그녀는 사냥의 밤에도, 사냥을 하지 않고 공방에서 정비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대부분의 시간을 게르만과 함께 보내었다.
그녀는 그를 존경하는 듯 보였고 좀 더 많은 걸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였다.
이성으로서 게르만을 마음에 담아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처음 본 어미새를 잘 따라다니는 아기새마냥 마리아는 항상 게르만을 따르고 있었다.
그에 비해 마리아를 바라보는 게르만의 눈빛은 다정하면서 대견해하는 감정이 컸으나,
그와 동시에 어떤 열정이 보였다.
그 열정은 사랑하는 여인을 갈망하는 눈길이라 하기에는 더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마치 원대한 꿈을 꾸는 듯한 눈길이었다.
Route:B [GEHRMAN]
그것도, 깨닫고보니 어느새 아득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녀의 부드러운 감촉을 수시로 떠올리고,
열기를 주체 못하는 일도 있었으나.
어쩌면 정말로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
하지만 이만큼 시간이 지났으니, 라고 자문자답을 반복하며 기억을 마음 속 깊이 감추었다.
꿈일지도 모른다, 꿈이었다면 좋겠다.
비열하고 안이하다고 생각은 한다.
당장 뇌리에 스쳐지나가는 건, 열병같은 광란의 기억이다.
"으읍, 읏, 흐응! 으븝!"
그날 공방에서, 나는 발버둥치고 부끄러워하는 여자를 힘으로 억누르고 욕망에 이끌려 살로 된 흉기를 쑤셔넣었다.
마치 짐승의 교배마냥, 수컷의 증거를 새기듯, 그녀의 자궁을 찾아내어 본능이 내키는 대로 정액을 부어넣는다.
아직 쓰이지 않은 싱싱하고 탱탱한 유방.
마음껏 괴롭히고, 남근으로 질내를 휘젓는 정복감.
"또 안에 싸겠네."
"히끅, 응읏, 우음.."
지금부터 당할 짓을 상상했는지, 마리아의 가냘픈 몸이 다시 굳었다.
"잔뜩 쌌다네. 나의 사랑스러운 제자, 마리아."
"흐윽.."
첫 행위는 아니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 공포에 질려 굳어진 그 반응을 즐기며 천천히 손을 아래로 향했다.
"응후, 흐읍, 아흣."
예민한 몸은 이마저도 애무로 받아들이는 건가.
"자네는 이게 기분 좋은가."
"아, 햐앗, 싫어.."
"사실, 이런 식으로 당하는 걸 바라고 있었나."
"아닛, 아니, 에요, 선생님, 전.."
반응하지 않으려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쾌락에 저항하는 모습.
"아아, 윽, 으응, 햐흣."
"음란한 아이구나."
완급을 조절하며, 혀로 핥듯 그녀의 안을 휘저었다.
"아, 앙, 하, 아, 하앗, 안돼엣, 거깃, 싫.."
"아흐으!"
소리가 되지못한 소리를 내며, 마리아의 몸이 크게 젖혀졌다.
자극이 너무 강했는지, 한층 더 크게 튀어오르며, 굳어있던 몸의 힘이 빠졌다.
아마도 정신줄을 놓아버린 모양이다.
마리아가 의식을 잃었어도, 아니 오히려 그게 더욱 흥분을 불러일으켰는지 나의 욕망은 그칠 줄 몰랐다.
텅빈 눈의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 전력으로 허리를 부딪혔다.
실신한 채로 있던 게 더 좋았을까.
무자비한 피스톤질로 처박히자, 마리아의 의식이 곧바로 돌아왔다.
"흑!"
"나의 소중한 제자, 마리아. 난 누구보다도 자네를 사랑한다네."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던 말을 반복하며, 사정했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난 분명히 마리아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충동이 거기에 존재했다.
Route:C [MARIA]
사냥의 밤이 되기 며칠 전의 일이다. 라쿠요를 손질하고 있던 나에게 선생님이 불쑥 질문을 던졌다.
"마리아, 자넨 날 마지막까지 믿고 따라올 수 있겠나?"
느닷없는 질문에 나는 당황했지만, 내 대답은 오래 전 준비한 것처럼 바로 나왔다.
"제가 공방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 전 언제나 선생님을 신뢰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마음이 변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선생님을 공방의 지도자이자 사냥꾼으로서 존경합니다. 갑자기 그런 말씀은 왜..?"
"아니, 자네만은 날 믿어주었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네. 난 점점 더 나이를 먹을 테고, 나와 같이 비르겐워스에서 연구를 하였던 윌럼과 로렌스도 점차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 루드비히가 요즘은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로가리우스는 처형단을 만들어 카인허스트로 쳐들어간 이후부터 무소식일세. 우리 공방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사냥꾼이 별로 없기도 하고 말일세. 자네는 우리 공방의 사냥꾼들 중 가장 우수하며, 난 자네가 꼭 필요하다네. 어떤 의미에서는 저 강력한 루드비히보다도 훨씬 더 중요해. 자네의 혈통을 생각해서라도.."
선생님이 말끝을 흐렸다. 혈통이라는 단어를 들은 내 표정이 굳어졌다.
"선생님, 그 이야기는.."
"미안하네, 내가 말실수를 했군. 내가 하려던 이야기는 자넨 정말 뛰어난 사냥꾼이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려는 일을 이해하고 계승하기를 바란다는 거라네."
이날의 선생님은 그저 조금 지쳐 보였다.
그리고..
그날의 사냥의 밤은 이전과 너무나도 달랐다.
야남의 야수, 사냥꾼을 비추던 밤하늘을 가득 메운 창백하고 커다란 만월은 붉게 물들었으며 이내 야수의 피와 같은 붉은 빛에 덮였다.
달빛을 받은 야수들은 흉포하게 날뛰었으며, 집에 숨어있던 주민들도, 야수를 사냥하던 사냥꾼들도 이성을 잃고 모두 미쳐 날뛰었다.
붉은 거리는 광기와 비명소리로 메워졌다.
나는 처음 보는 이 광경을 보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윽고 격심한 오한과 두통이 느껴졌다.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다.
커다란 벌레가 몸 안을 헤집고 다니는 불쾌한 감촉. 그 감각은 사람의 골격과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살가죽이 없고 머리 부분은 이상한 벌레에 굵은 촉수가 머리카락마냥ㄴ 튀어나와 있었다.
악마의 꼬리 같은 걸 달고 있는 그 무엇이 자신의 뱃속을 마구 휘저어대고 있는 광경으로 내 눈앞에 떠올랐다.
"선, 선생님.. 이게 뭐, 죠? 제가 보고 있지 않은 게 보여요. 제 몸 안에.. 하아.. 욱.."
내 목소리는 오한과 고통, 공포로 떨리고 있었다.
"오오, 마리아. 창백한 피가 역시 자네에게 강림했어. 생각대로야. 붉은 달을 불러내면 그와 자네의 피가 이어질 것이라 믿었지. 이제 공방으로 돌아가게나. 곧 위대한 자의 아이가 태어날 것이니. 두려워할 필요 없네."
"무, 슨.. 말씀이시죠? 선생님.. 창, 백한 피.. 위대한 자의 아이라니.. 이건.. 아아아!"
혼란과 고통 속에 의식을 잃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의 상황을 선생님이 계획했다는 사실이 더욱 혼란스러웠다.
야수들에게 안식을 안겨주기 위해 사냥을 한다던 선생님이..
어떤 목적을 위해 이 많은 사람들을 야수로 만들었으며 사냥꾼들을 광기로 밀어넣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닥친 이 상황이 선생님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그를 향한 마음이 산산조각나기 시작했다.
눈을 뜬 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었다.
아니다.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저것은 창백한 피부와 무표정한 얼굴, 길게 늘어진 은회색의 생머리.
그리고 갈색 드레스. 길게 늘어진 은회색의 생머리와 갈색 드레스다.. 거울이 아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나와 똑같이 생긴 인형이었다.
"아, 아아.."
난 주저앉은 채 왼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어떤 물체가 손가락 끝에 닿았다. 내 뱃속을 휘젓고 다니던 그것..
갓 태어난 아이처럼 작고 연약한 그 기괴한 생물체는 작은 천에 감싸져 울음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조용하게 꾸물럭거리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군. 자넨 방금 창백한 달의 아이를 낳았다네. 계약이 완수되었어. 자네 덕에 사냥꾼의 꿈이 마침내 완성되었네."
"선, 생님. 선생님.."
"걱정 말게. 피를 많이 흘려 지금 몸상태가 온전치 않으니. 하지만 꿈을 꾸게 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걸세. 솔직히 자네의 육체가 현실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나도 확신이 안 서. 그래서 저 인형을 준비했네. 엄청난 정성을 들였다네. 시간도 오래 걸렸어. 난 누구보다도 자네를 아끼고 사랑하네. 가장 소중한 제자이며, 위대한 자의 어머니 마리아. 사실 인형의 머리카락도 같은 색으로 염색하고 싶었으나, 이런 금발은 그 어떤 장인도 만들어낼 수가 없더군. 아쉬운 일이야."
나는 하루 아침에 화재로 모든 걸 잃은 소녀가 어머니를 부르듯 선생님을 부르는 것뿐이 할 수 없었다.
선생님은 아이를 달래듯, 그 손길로 천천히 부드럽게 땀에 젖어 뒤엉킨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긴 사냥꾼의 꿈을 꾸는 거야. 우리가 야수병의 원인을 모두 부술 때까지 말일세. 위대한 자의 가호가 우리와 함께 할 걸세."
문학추
이거 정사 맞음? 게르만이 마리아 갖다바친거?
미친놈추
필력봐;
정사를 자기 입맛대로 바꿔서 쓴듯 -스포 ㄴ
얼추80정도 비슷함 -스포 ㄴ
문학추
마리아가 위대한자를 임신한건 그냥 여기 뇌피셜이냐?
구공방 탯줄 + 인형 + 사냥꾼의 유골
나름 마리아가 위대한 자를 잉태했다는 건 근거없는 낭설은 아님
프롬 스토리가 다 그렇듯 뇌피셜이긴한데 구공방에 탯줄, 인형옷, 사냥꾼 유골이 있으니 충분히 말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