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수십번씩 잇신의 목을치고 의부의 배를 가르던 어느날
문득 수라엔딩 아시나 잇신의 화염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겨 갤럼들의 글과 꺼라위키를 검색해봤지만
만족할만한 분석글이나 결론이 없어 스스로 생각한 추측을 써보기로 했다
다들 알다시피 수라루트 최종보스인 아시나 잇신은 2페이즈부터 화염을 둘러 공격하는 패턴을 사용한다
처음볼땐 당황하겠지만 보통은 대충 게임적 허용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세키로에서 어떠한 특정 속성을 담아 공격하는 적들은 다 그 속성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되는 것들이다
예시로 세키로에서 화염속성 공격을 하는 놈들은 정예병 주키치, 불소, 내부군 화염방사병, 검은 쏙독새 도당 닌자등이 있다
이들의 공격에 화염이 포함되는 이유는 주키치는 불에 술을 뱉어서 불을 뿜어내고 불소는 불붙은 짚단을 머리에 두르고 있고
내부군이나 쏙독새도당도 불붙인 무기를 쓰거나 대포를 쓰는 등 이들은 전부 도구를 이용하여 불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번개를 쏘아 공격하는 것은 번개의 힘을 지닌 앵룡을 숭상하는 오카미 무사들이 사용하는 고유의 기술이고
공포를 뿜어내는 칠면무사나 쿠비나시등은 죽어있는 원령이기 때문에 공포를 뿜어내는 등
모든 적들의 속성공격에는 그에 맞는 이유와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잇신의 화염의 경우에는 이 모든 속성공격 중에서도 병든 늙은이가 갑자기 화염장판을 날리질않나 화염폭풍을 부르질않나
아무런 설명이나 장치 없이 뜬금없이 나오기에 굉장히 이질감이 드는 부분이다
또한 잇신을 제외하고 세키로 내에서 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화염을 사용하는 적은 딱 하나 뿐인데
원망의 오니다
원망의 오니는 닌자시절 사람 존나게 죽인 불상조각가가 원망의 화염을 이기지못하고 변한 형태인데
젊었을적 수라가 되어 눈에 뵈는거없이 깝치다가 잇신에게 팔잘리고 정신차렸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이 부분에서 플레이어는 사람을 존나 많이 죽이면 수라가 되고 더 지나면 오니가 된다는 걸 알 수가 있는데
또 하나의 예시로 수라엔딩 마지막에 주변인들을 싹다 죽여버리고 미쳐버린 세키로의 왼팔에서 불꽃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여주며
이것이 기정사실임을 말해준다 즉 사람을 존나 죽여서 수라가 되면 원망이 넘쳐서 불꽃이 흐른다는거
이 기묘한 추측에 마지막 쐐기를 박는건 후반부 백사의 신사에서 등장하는 고영도당 마사나가의 독백이다
원래 저 자리는 텐구로 변장한 잇신이 고영도당 닌자들을 혼자 존나게 처죽이고 여유롭게 서있던 곳인데
후반부에 가보면 저놈이 있고 몰래 다가가서 엿듣기를 하면 '마사나리... 너처럼 강한 녀석이 죽다니... 아시나에는 오니가 살고있는 듯 하군...'
이라는 독백을 한다 그냥 들으면 아 아시나에는 존나 쎈 새끼가 있구나 하고 독백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여기서 굳이
오니라는 이름을 썼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 게임에서 오니라는 말은 거의 나오지도 않고 나올 때는 오니라도 있으면 베고 싶다는 에마의 말이나
원망이 넘쳐서 오니가 되었다는 할매의 말 같은 극히 일부분에서만 쓰이는 단어이며 오니라는 개념이 게임 내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쓰인다는 것을 보면
저 대사는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닌 고영도당 닌자를 벤 자가 오니에 가까운 힘을 지녔다는 것을 은연중에 말해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싸움의 기억이나 여러가지 툴팁을 통해 아시나 잇신은 젊어서 미친듯이 사람을 벤 놈이라고 나와있다
용섬의 설명에도 존나 베고 죽이는걸 고민하다보니 칼날이 부러져있어서 정신을 차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지금은 늙어서 온화해졌지만 젊은 시절 쌓였던 원망의 화염이 늙어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불상조각가 처럼 어쩌면 잇신도 같은 상황이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의 추측을 종합해보자면
1. 세키로에서 스스로 화염을 일으켜 사용하는 것은 원망의 오니와 아시나 잇신밖에 없다
2. 세키로에서 사람을 존나게 죽이면 수라가 되고 원망의 화염이 흘러넘치면 오니가 된다
3. 젊어서 잇신은 사람을 칼날이 부러질 때까지 존나게 죽였다
4. 고영도당 닌자가 굳이 잇신을 오니로 지칭한다
이 사실을 모두 종합해 보았을 때 결론적으로 늙은 아시나 잇신은 거의 오니 직전까지 원망의 화염이 흘러넘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팔을 잘리고도 정신못차려서 오니가 된 불상조각가와는 달리 스스로의 힘으로 화염을 통제할 수 있었으며
정상적인 루트에서 잇신이 그냥 병에 걸려 죽는것을 보면 수라루트에서 미쳐버린 세키로를 상대하기 위해 화염을 해방한 것 외에는
자기가 병걸려 죽을때까지 화염을 억누를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인물이였던 듯
어쩌면 게임 내에서 세키로에게 수라가 되지 말라 당부하는 것도 자신이 직접 성성이를 베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수라이기 때문에 수라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아서 세키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인것 같기도 하다
뇌피셜 끝
일리 있다
ㅋㅋㅋㅋㅋㅋㅋ재밌다 세키로 프롬뇌는 첨보네
그럴싸한데
그래서 노년의 잇신만 불을 쓰는구나
그 회춘잇신 죽였을 때 주는 스킬에는 오로지 베기에만 여념이 없어, 계속 베다가 문뜩 칼을 보니 부러져 있었다고 수라를 암시하고
늙은 잇신 처치해서 주는 스킬은 검의 경지에 달한, 마음을 다잡은 잇신이 노년에서야 펼칠 수 있은 경지라고 나와있음
갓시나 킹신 정신력으로 수라 억누르는거였누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그럴듯해보인다
내부군이 잇신 죽을때까지 안들어오고 기다린 이유가 있었네
캬 그럴듯하다
그럼 내부군은 잇신=수라 죽어서 쳐들어갔더니 다른수라한테 줘털린건가.. - dc App
만약 그렇다면 손자 죽여서 나왔을땐 왜 화염을 안 썼을까, 그땐 그정도 까진 아니었나
젊었을적 칼부러져서 정신차렸다는거 보면 수라기질은 있었는데 화염이 흘러넘칠정도는 아니었던듯함 근데 검성 3페때 번개대신에 화염썼으면 역대급으로 좆같은 보스였을거같다
불이 없었는데 잇신 등장하면서 불이 나온거 보면 수라랑 관련이 있을 거 같긴 한데
검성잇신 등장할때 나온건 불보다 피에 더 가깝지 않나? 겐이치로 몸속에서 나온거라 핏기서린거라고 느꼈는데
검성 말고 수라엔딩 잇신
나는 닼3 로리안의 대검 마냥 불에 탄놈 베서 그게 검의 특성으로 옮겨갔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일리 있네
정말 훌륭하십니다 선생님 - dc App
이거 맞다.
이정도면 검성이 아니라 마검사네 아주
킹시나갓신 - dc App
나는 세키로의 화염을 역이용한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맞는 거 같기도 하다 - dc App
이게 맞으면 텐구가면 쓰고 있는게 복선인가
ㄹㅇ 진짜 눈이 번쩍뜨이네 이정도면 그냥 추측이 아니라 기정사실인듯
이거 듣고 보니까 개소름인게 잇신이 화염 땅에서 끌어모은다음에 부채꼴로 날리는 패턴 있는데 오니 2페이즈 패턴이랑 개 판박이임
여기에 좀 더 덧붙히자면 용섬처럼 검에 기를 담아 휘두른 풍압으로 주변의 불을 일으키는 거라고 생각하기 힘든 이유 : 노년의 잇신은 기력이 딸려서 그런지 용섬을 못 씀. 그러니까 검기같은 걸로 불을 일으킨 거라고 생각하기 힘듬
조각가도 얘기 들으면 현역시절 나름 한성깔 하던 놈이었고 그런 놈도 결국 번뇌 못 이기고 오니가 되었는데, 이 영감은 5분 뒤에 뒤져도 그러려니 할 몸상태로 오니로 안 변한데다 고인물 코스프레하고 직접 쥐새끼들 찢어버리러 다니는거 보면 세키로 제외하고 독보적인 최강 맞다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