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갤에 올라오는 블본에 대한 프롬뇌글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붕이다..


그런데 글을 보고 있으니, 가장 기본인 아이템 설명에서 부터 각종 몹과 NPC의 등장 위치, 복장, 더 나아가서는 스탯이나 상태이상 수치까지 설명하며 프롬뇌를 굴리는 모습을 보고 과연 어디까지가 프롬에서 스토리상 의도한 사항일까 하는 의문을 멈출수가 없다.


아마도 이는 프롬뇌를 굴리는 모든 이들의 고민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스토리를 좆도 설명 안해주기 때문에, 프롬뇌로 굴려서 아다리가 맞게 나오는 설명은 10%의 아이템 설명, NPC대화에 90%의 망상을 살붙여서 나오게 된다.


문제는 90%나 망상을 붙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다리를 맞출려고 온갖 텍스트와 게임상에 존재하는 아트워크, 상황, 환경 등을 억지로까지 끌어 모으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팔레트 스왑과 같은 개지랄의 결과도 온갖 의미부여를 하게되며, 만약 게임제작자가 봤다면 실소를 짓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프롬은 스토리를 어떻게 짜서 게임에 녹여내는걸까?


개인적으로 프롬게임의 스토리는 대부분 신화나 옛날 민담과 같다고 느낌이 난다.


옛날에 어떤 일이 있었으며, 누가 뭘 했고 그런일이 있었다. 정도의 간략한 내용이 나오며 열받게 뒤에 한 두문장 정도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인다.


이 과정에서 처음 보는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는 고유 명사나 등장인물을 아주 자연스럽게 다 아는 유명인인것 처럼 언급하고 넘어가는 방식도 택한다.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은 그게 뭔데 씹덕아..라고 말이 절로 나올수 있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런 당당함이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더 현실적이고 진짜 존재하는 세계인 것 처럼 느끼게 한다.


이렇게 봤을때, 프롬은 게임을 제작하기 가장 초기 단계에 먼저 큰 틀의 세계관을 대략적으로 짜고, 이를 바탕으로 미리 상세하며 인과관계가 성립하도록 사건이나 인물을 신화, 전설과 같은 이야기로 완성해둔다.


그 다음, 실제 게임을 제작할 때 설정한 세계관의 전체가 아닌 부분만을 조금씩 드러나게 덧붙이며 썰을 푸는 방식으로 게임에 녹여내는 것으로 보인다.


혹은, 게임을 만들면서 개쩔어보이는 디자인이 나오거나 왠지 있어보이는 문구가 생각나면, 그냥 아무렇게나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갖다 붙이며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


프롬뇌를 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자의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관통할 수 있는 하나의 설명 가능한 스토리를 추리하려고 노력하지만, 의외로 후자의 방식으로 만들어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후자의 방식으로 만들더라도, 아이템끼리 약간의 연관관계가 연상되도록만 조금 수정해서 문구를 덧붙인다면, 왠지 그럴듯하게 보이는데는 문제가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왠지 스꼴라가 그렇게 만든거 같다..)


혹은.. 현실적으로 전자와 후자의 방식을 그때 그때 적절히 섞어가며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프롬뇌를 굴리는 한사람으로써, 과연 프롬게임이 전자의 방식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지...


후자의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 아..


그것은 정말.. 상상만 해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