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톳불 타는 소리만이 나지막이 들리는 고요한 계승의 제사장. 그곳에서도 깊숙한 곳, 아주 조용한 구석에서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조금씩 새나왔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거의 누더기에 가까운... 그러나 먼지와 오물은 한 점 묻어있지 않은 칙칙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 머리에는 사람들로부터 경원시되는, 이단의 상징인 삼각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녀는 오른손 검지로 책을 훑으며 뭔가를 골돌히 생각하고 있었다. 이 두껍고 쓸데없는 구문도 가득한 점자 성서에서 무엇을 제자에게 알려줘야 하는지, 그녀의 단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제자에게 어떤 힘을 주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화르륵-
한순간, 화톳불이 거세게 타오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건장한 사내가 빛을 등지고 나타났다. 형편없이 구겨진 갑옷,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있는 사내는, 그러나 눈빛만은 총명했다. 그는 대장장이에게 자신의 장비를 맡기고는 여인 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저 왔습니다, 카를라 스승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카를라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올려다본 곳에는 그녀가 그토록 그리던 제자가 서있었다.
-오, 왔는가, 귀공. 이번의 여정은 어떠하였느냐?
-이번엔 옛 신들의 도시에서 장작의 왕의 수급을 취했습니다. 여기 어디 있는데...
그러고는 구더기가 들어찬 거대한 해골을 가방에서 쑥 꺼내는 것이 아닌가. 지하 감옥에서 지내면서, 그리고 그 전에도 온갖 험한 꼴을 다 본 그녀였지만 별로 보기 좋은 물건은 아니었다.
-별로 보고 싶지는 않구나, 귀공.
-아, 죄송합니다. 원래는 이걸 보여주려던 것이 아닌데...
그는 다시 수급을 집어넣고는 가방 안에서 무언가 책 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무엇인가?
-음, 아노르 론도에 왕녀의 방이 있는데, 그곳의 상자 안에 은밀하게 감춰져 있던 책입니다. 스승님이라면 아실 것 같아 가져와봤습니다.
-한 번 봐볼 테니 이리 내보시게.
카를라는 책을 받아들어 천천히 살펴보았다.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물건. 멸망에 가까워진 이 황혼의 시대에서는 보기 힘든 책이었다. 가죽과 비단으로 표지를 만들고, 금사로 한땀한땀 제목과 장식을 수놓았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 빛이 바랬을지는 몰라도, 책에서는 여전히 기품이 흘러넘쳤다. 책을 발견한 장소를 생각해보면 분명 왕녀의 애장품이었으리라.
세상이 몰락한 이후 이런 고급품을 만지게 된 것도 처음이므로 카를라의 손길도 자연 조심스러워졌다. 책의 제목은 특이하게도 점자로 새겨져 있었다.
'태양 빛의 왕녀는 점자도 읽을 수 있었던 겐가?'
어쩌면 극비의 기적이 적혀있을 지도 모른다. 카를라는 이전에 태양 빛의 왕녀가 배풀었다던 기적을 떠올려보았다. 태양의 치유, 태양의 은혜... 어느 쪽이든 그녀의 제자를 지켜줄 강력한 주문이었다. 제자는 분명 기뻐하리라.
카를라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책의 제목을 손으로 훑었다.
-무어라고 적혀있습니까?
-이건... 그러니까...
-네?
-나의 지식으로도 조금 어렵네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내 반드시 알려주도록 하겠네.
그 후 잠깐의 잡담 후에 재의 귀인은 다시금 계승을 위한 여정에 올랐다. 그를 배웅해준 후 카를라의 얼굴은 마치 불에 달군 쇠 마냥 붉어졌다.
'대체 무슨 제목이더냐!'
고대 신들이 쓰던 문법은 현재의 문법 체계와 완전 동일하지는 않기에 완벽한 해석은 아니지만, 그 제목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태양 빛과 검은 달의 은밀한 정사'
누가 봐도 그위네비어와 그윈돌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대체 그위네비어는 무슨 이유로 이따위 책을 가지고 있었단 말인가.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내용을 읽어보기는 해야 했다. 혹시 제목만 이따위고 내용은 어떤 특별한 기적 같은 것이 적혀있을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카를라는 떨리는 손으로 첫 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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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것이 벌써 며칠이나 흘렀다. 그동안 카를라는 문제의 책을 몇 번인지, 몇 십번 인지를 읽었다. 그리고 오늘도 그것을 열심히 읽느라 그녀 뒤의 그림자를 눈치 채지 못했다.
"스승님?"
"아, 응. 왔는가, 귀공."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까?"
"아무것도 아니네. 오늘은 어인 일인가?"
카를라의 질문에 재의 귀인은 의아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전의 성서를 알려주신다 하지 않았습니까?"
"음, 분명히 그리하였네. 어떤 내용인지 일러줄 테니 편히 앉아보시게."
그 말에 귀인은 카를라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지금부터 풀이를 시작하도록 하겠네."
카를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X됐다.'
원래는 이것의 내용을 적당히 바꿔서 귀인을 속여 넘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있었다. 카를라 그녀 자신이 책을 읽는데 너무 몰두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귀인을 속일만한 이야기를 지어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때는 도래했고, 이제는 그녀 스스로의 기지로 살아나야 했다.
'폭발해라 내 재능.'
길고 긴 세월 동안 그녀는 셀 수조차 없는 책을 읽었고, 또한 엄청난 양의 문학 작품도 섭렵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 순진무구한 재의 귀인 정도는 속여 넘길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빠르게 점자를 훑어 내려갔다. 동시에 머릿속에서 즉석으로 구상한, 경건한 이야기가 방언처럼 터져 나왔다. 문제는...
"스승님? 왜 얼굴이 붉어지십니까?"
"아, 아무것도 아니네! 계속 듣기나 하시게."
손가락에 스치는 점자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구체적인 망상으로 구성되고 있었다. 입으로는 경건한 내용을 말하면서 손가락으로는 지극히 음란한 내용을 읽고 있으니, 뒤틀린 배덕감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마치 손가락이 성감대라도 된 것처럼, 요철을 스칠 때마다 몸이 달아올랐다.
"그래서 태양빛의 왕녀께서 이르시되, 나의 둔덕..."
"네?"
"아니, 나의 목소리를 듣거라. 또한..."
손가락이 읽어내는 내용과 지어내는 내용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어디 아프십니까, 스승님?"
움찔.
재의 귀인의 숨결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뜨거워진 몸에 찬 숨결이 닿자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그녀의 '잿빛 호수'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아니네. 그저 손가락이 조금..."
"손가락 말씀이십니까."
귀인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비록 차가운 강철 장갑에 쌓인 손이었지만 지극히 상냥한 손놀림이었다. 그렇게 카를라의 손가락을 눈 앞까지 가져간 그는...
"하으으응..."
덥썩-하고 손가락을 입에 넣고는 열성적으로 빨기 시작했다. 한껏 민감해져있던 손가락에 뜻밖의 자극이 가해지자 카를라는 몸을 비틀며 약한 신음을 흘렸다.
"이게 무슨 일이더냐, 귀공..."
그러거나 말거나, 귀인은 집요하게 그녀가 느끼는 부분을 핥았다. 말 없이 계속되는 귀인의 애무에 카를라는 소리를 죽이기 위해 입술을 앙 다물고 버틸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잿빛 호수'는 '고여버린 계곡'이 되었고 그 제서야 귀인은 손가락을 풀어주었다.
"저기, 스승님."
"귀공..."
신음 섞인 한숨과 함께 카를라가 재의 귀인을 바라보았다. 마치 매혹이라도 쓴 것처럼, 그녀의 눈에는 묘한 색기가 돌았다.
"사실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뭐라...?"
"성서의 내용은 이미 이리나가 해석해주었습니다."
그랬다. 재의 귀인은 이미 이리나에게 부탁하여 성서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카를라에게 가져간 이유는...
"귀공은 천벌 받을 사람이구나."
"왜 아니겠습니까."
그러는 와중에 귀인의 손은 마치 '검은 뱀'처럼 미끄러져, 카를라의 어깨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마침내 '틈새의 숲'까지 도달했다.
"인간의 웅덩이로군요."
"장난치지는 말게나, 귀고으으응...!"
카를라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재의 귀인의 손이 그녀의 틈새의 숲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해골바퀴의 구르기에 비견되는 속도로 그녀의 속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까마귀 발톱처럼 긴 손가락이 그녀의 손을 헤집어 놓자, 그녀의 허리가 롱보우처럼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녀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녀의 틈새의 숲에서 '암흑의 물보라'가 잔뜩 튀어나와 '인간의 웅덩이'를 만들었다. 과연 암술의 달인이자 스승다운 모습이었다. 마치 죽기 직전의 번견처럼 두 다리를 벌린 채 한참을 절정 하던 그녀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귀인에게 안겨왔다.
"아아, 귀공. 알고 있어. 귀공은 은인이지."
여전히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심연이 귀인의 갑옷을 적셨다.
"상관하지 않아... 그저 여기서, 귀공과 몸으로 이야기하는 거라면..."
그리고 수줍은 표정으로 그녀의 스커트를 살짝 들었다. 그러자 카를라의 '심연'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매혹 주술-
"다만, 나도 처음이니까 말이야. 조금 미숙할지 모르지만, 그 부분은 용서해 주거라."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 된 얼굴로 그런 말을 속삭이자, 귀인의 '고리의 직검'에 잔불이 지펴졌다. 그 모습은 폭이 세 뼘에 길이는 팔 척에 이르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충분히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야, 카를라."
"왜 이름으로 부르느냐?"
"넣을게."
그리고 단숨에 '파고들기'에서 파생되는 '찌르기'. 그의 고리의 직검은 단숨에 카를라의 심연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여 뜨거운 불꽃을 뿜어냈다. 과연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은 것에 걸맞게, 좌 둘둘, 우 둘둘에 이어 찌르기로 이어지는 콤보가 카를라의 심연을 걷어냈다.
한편, 귀인의 고리직검에 당하는 카를라는 심연을 넘어 제 3의 길을 보려는 와중이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그녀의 신음성이 제사장 전체에 울려 퍼지려던 찰나,
"으읍..!"
재의 귀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덮었다. 귀인의 호흡과, 카를라의 호흡이 뒤섞이며 자연스레 신음소리는 서로의 입 속에서 맴돌았다. 그렇게 한참 정사를 나누던 귀인이 카를라의 허벅지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리고 지금껏 쌓아온 응어리를 잔뜩 쏟아냈다.
뜨거운 응어리가 그녀의 속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연속으로 수차례, 심연을 마주하고 돌아왔다.
한동안 쾌락의 쓰나미가 둘을 휩쓸었으나, 곧 귀인이 나지막이 그녀에게 물었다.
"저기, 스승.."
"쉿."
귀인의 물음은 카를라의 단호한 검지 손가락에 저지당했다. 색기가 철철 흐르는 그 모습에 귀인이 침을 꿀꺽 삼켰다. 카를라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벌써 지치진 않았겠지?"
"음, 조금 쉬는 시간이..."
"닥쳐."
그리고 분홍색 마력 덩어리가 그녀의 검지 손가락을 통해 귀인의 입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동시에 귀인의 잔불이 다시금 타오르기 시작했다. 전보다 2할 정도 더 큰 크기로. 그리고 거친 동작으로 귀인을 밀어 바닥에 눕혔다. 재의 귀인이 당황한 듯 황급히 말했다.
"방금 싸서 지금은 좀 민감..."
"난 아직이니까 닥치라고."
그리고 침묵의 금칙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를 틈타 카를라는 그의 고직을 그녀의 틈새의 숲에 넣고 그녀의 기분 좋은 부분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곧 극도로 억제한 신음소리와, 괴로운 듯, 극한의 쾌락을 느끼는 듯한 남자의 거친 숨소리만이 제사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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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귀공도 좋았지 않는가."
제사장 구석에서, 흡사 겁간을 당한 듯 흐느끼는 귀인과, 대충 옷을 걸친 채 녹색풀 연초를 태우는 카를라가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그를 위로하려는 듯 카를라가 그의 돌같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잠깐 그녀를 돌아본 귀인은 그녀의 바실리스크 같은 눈빛을 보고는 다시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
"아, 귀공. 혹시 그 책의 뒷부분까지 읽어보았는가?"
"아뇨. 사실 앞부분 내용만 조금 듣고 스승님께 드렸습니다."
"오호라. 그렇담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가지고 정을 나눠보도록 하자꾸나."
"아, 음, 예, 예에..."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할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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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으으윽 우웨옉
점자성서 시대를 다시 열고 싶냐 ㅋㅋ
역간ㄷㄷ
심연보다 더 깊은 곳이 있었구마잉
오 - dc App
에반데
명작이다
다음에는 상점할머니로 부탁 - dc App
불이 꺼지고 암흑의 시대가 찾아왔노
읽는 내내 토니트루스 생각나네 ㅋㅋㅋㅋㅋㅋ - dc App
좆노잼근첩검거완료
귀고으으응 이지랄 ㅋㅋㅋ
틈새의 숲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
암흑의 물보라 애미ㅋㅋㅋㅋㅋㅋ
금칙 시발ㅋㅋㅋㅋㅋㅋ
업데이트 완료 - dc App
오
고리직검 씨발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시발 쓸데없이 잘쓴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글을 쓰는데 어캐 대충 쓸 수가 이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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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내 대룡아 참기가.안풀려
좆네덕갤 시발
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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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오....오...
태양빛할때 나만 그윈생각함??
개추! - dc App
귀고으으응 왤캐 꼴리냐 아ㅋㅋㅋ - dc App
좌두둘 우둘둘 콤보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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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쌌다 웹소 연재안하고 뭐하냐
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