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은 참 이상한 놈임. 날 존나 찢어죽인 것도 이상한 짓이었지만 그보다는 화방녀들의 무덤을 지키고 있는 파-이스트의 사무라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존재임.

 

 닼소판 와패니즈가 어디에서 기원하는지는 내는 잘 모르겠지만 타도가 외국에서 전래된 무기라는건 분명하고, 철제 갑옷이 대세가 되는 중세서구적인 배경인 로드란에서 갑옷에 이도 안 박히는 이런 무기를 대성한다는건 변태가 아니라면 할 수가 없는 발상임.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npc 카타나맨은 이새끼 말고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음. 따라서 달인은 와패니즈의 총본산인, 타도가 전래된 외국에서 온 인물일 가능성이 비교적 높음. 아마 높을거야. 아니면 말고.

 이 왜구는 소울을 이유로 로드란까지 찾아온 인물일지도 모름. 2편에서는 소울이 전지구적인 현상이 아닌 지엽적인 현상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할 묘사가 있는데 소울이 크게 두드러지는 지역은 그 근원인 태초의 불과 가까운 장소일거임. 여튼 이 왜구는 소울을 찾아 로드란까지 오게 되었고, 거기에서 씨밬 운명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음. 소울의 근원인 태초의 불과 화톳불을 관리하는 로드란표 화방녀를 만나게 된거임.

 이 시점에서 왜구놈은 자기 임무따위는 잊어먹었을거임. 아 씨발 방녀쨩이 눈 앞에 있는데 일본출신 오타쿠새끼가 어떻게 참겠냐고. 하여튼 달인은 화방녀에게 연심이든 우정이든 마음을 품었지만 결코 결실을 맺지 못할 마음이었음. 그는 소울이 희박한 외국에서 온 인물이었기에 로드란의 불의 계승과 거기에 운명적으로 얽혀있는 화방녀의 삶에 끼어들 자질이 없었던거임. 달인이 어떤 마음을 품었던간에 화방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역할에 충실하였고, 그 역할 가운데에서 목숨을 잃게 되었음. 주변인에 불과하였던 달인은 화방녀의 죽음 앞에서도 주변인었음.

 달인의 화방녀의 유해는 다른 화방녀들과 마찬가지로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음. 달인은 철창 너머로 그 모습을 눈에 새기며 자신의 임무도 잊고 그저 세월을 보내기 시작함. 그리고 긴 시간이 흐름. 그 시간동안 몇몇 새로운 화방녀가 나타나 달인의 화방녀와 비슷한 운명을 걷고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음. 옛날 일이 떠올라 안쓰럽기도 했지만 달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음. 화방녀의 탄생과 죽음은 너무나도 거대한 일의 일부였기에 아무런 지위도 없는 외국인 칼잡이에 불과한 그가 끼어들 수가 없었기 때문임. 오가는 소문으로 로스릭의 왕자가 불의 계승을 거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만 장작의 왕도, 불 꺼진 재도, 하다못해 거대한 소울을 지닌 존재도 아닌, 주변인에 불과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음. 그리고 그 많던 로드란의 병사들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어느새 망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음. 달인은 화방녀의 묘를 지키기로 결정했음.

 가끔 망자들이 화방녀의 묘 앞까지 나타나긴 했지만 장판파 깔고 한놈씩 대가리를 까주면 퇴치하는게 그리 어렵진 않았음. 이러니저러니 해도 달인이라 생각 없는 망자들은 적수가 못되었던거임.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겼음. 언덕 아래 항상 굳건했던 문지기 거인이 웬 듣도보도 못한 놈이 휘두른 칼에 뒤진거임. 가끔 거인에게 도전하는 놈들이 있었지만 금새 얻어처맞고 다시 무덤으로 기어들어갔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였던거임. 이변은 항상 위험을 동반하고, 달인은 약간 위기의식을 느낌. 아니나 다를까 거인을 쓰러뜨린 불똥 튀기는 이상한 놈이 이거저거 하다가 이쪽으로 오는거임. 달인은 무덤을 침범하는 외적을 무찌르기 위해 생애 마지막 대결을 준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