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211.36)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ㅇㅇ(117.111), ㅇㅇ(223.62), ㅇㅇ(39.7),  ㅇㅇ(110.70) 그리고 엘든링을 개발한 프롬소프트웨어 직원들. 모두가 환하게 웃고 있다.

반대편에 무급노예와 갤에 상주하는 백수 고닉들.

이제는 엘든링을 함께 아껴 줄 프붕이들도 환하게 미소 지으며 ㅇㅇ(211.36)에게 슬쩍 고개를 끄덕여 준다.

ㅇㅇ(211.36)은 심장 어름에 손을 가져갔다.

이렇게 행복해야 할 날 멍청한 심장이 훼방을 놓는다.

"괜찮아?"

ㅇㅇ(110.70)이 ㅇㅇ(211.36)의 손을 잡아 왔다.

"네, 가끔 그래요."

ㅇㅇ(211.36)은 억지로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으며 주변 사람을 안심시켰다.

식은땀을 흘리던 ㅇㅇ(211.36)은 고개를 들었다.

미야자키. 그리고 곁에 있는 엘든링.

미야자키가 고개를 돌려 ㅇㅇ(211.36)과 눈을 마주쳤다. ㅇㅇ(211.36)은 아픔을 잊고 마주 미소 지어 보인다. 언젠가 그렇게 보고팠던 엘든링의 멋진 모습이다.

더…… 조금 더 보고 싶은데 눈앞이 흐려진다.

오늘따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리 엘든링. 그 모습을 더 봐야 되는데.

미아자키는 눈물이라도 흘리는 걸까? 하지만 난 웃고 있단 말이야…….

'엘든링…… 해야되는데.......'


* * *


삐이이이!

피 냄새가 진동하는 방 안.

기계가 내뱉는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진다.

"끝났군."

지이익.

아이스박스처럼 생긴 물건의 지퍼가 닫힌다.

"저 선배님……."

"왜?"

"이 새끼, 웃고 있는데요?"

"뭐?"

이 짓거리라고 부르는 일을 수도 없이 했던 사내다.

형편없이 망가진 얼굴이라 누군지 알아볼 수 없지만 그런 와중에도 뻘건 피딱지가 앉은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깐 울었다며?"

"네……. 분명히 눈 쪽에서 물이 나왔는데요."

"지금 웃잖아."

"그러게요."

"새끼. 그딴 거 신경 쓰지 말고 이거나 베달 해. 비싼 거니까 조심하고."

"알겠습니다."

두 명 중 하나가 피가 덕지덕지 묻은 가운을 벗고 수술실을 벗어난다.

"거 참. 진짜 웃고 있네."

중얼거리는 사내.

"그래. 이 지랄 같은 세상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 모양이 됐는 진 모르지만, 그쪽 세상에 가서라도 행복하슈."

사내가 피워 낸 담배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