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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다크소울 3를 하다 문득 내 캐릭터의 얼굴을 노무.현처럼 커마하고 싶어졌다. 직업은 곡도 용병캐, 이름은 노알라 무쿵현따로 했다. 볼드를 깨고 잠시 그의 얼굴을 지긋히 바라보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 때 왜 눈물이 났는지는 용갑주를 5번째 솔로로 트라이 하다 알게 되었다. 홀로 외롭게 거대한 적과 맞서는 재의 귀인의 모습에서 나는 노무.현을 보았다. 그래서 무쿵현따의 얼굴을 노무.현처럼 꾸미고 싶었던 것이고, 그래서 그가 첫 보스를 잡았을 때 울음이 올라왔던 것이다.  무쿵현따가 싸웠던 보스들은 다 무기 재료로 변했지만, 생전 노무.현이 싸웠던 거인들은 대부분 무너지지 않고 이 땅에 아직도 거대한 흉물로 남았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신당 창단회에서 유일하게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있었다. 바로 노무.현의 것이었다. 거대한 정치권력이 야합을 통해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고 그는 그 날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의 정치 인생이 확정된 패배를 무릅쓴 불가능과의 싸움으로 변한 날이었다.


노무.현의 정치 커리어는 언제나 오르막길이었다. 탈당 이후 그는 3번의 낙선을 겪었다. 대통령 출마 당시엔 경선에서부터 노골적인 무시를 당했다. 그 아무도 이름 없는 낙선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필연적으로 멸망할 세계를 위해 싸우는 재의 귀인의 얼굴에서 노무.현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살아온 세계의 망자들과 잔재들, 거인 왕들과 정치적 신들을 힘겹게 무찌르면서까지 계속 싸워야 할 이유가 그에겐 있었다. 몇번이나 패배하면서도 작은 불씨 하나 얻고자 제 몸을 불태워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가 꿈꾸던 세상이 언젠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노무.현의 운명이자 우리 타다 남은 재들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