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화신을 처치한 재의 귀인은
화방녀를 태초의 화로에 소환했다.
그녀는 태초의 불을 거두기 시작했다.
"태초의 불이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이제 곧 암흑이 찾아오겠지요."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암흑 속에 작은 불꽃들이 나타날 겁니다."
"왕들이 계승해온 잔불이..."
불은 완전히 꺼져가고 세상은 어둠이 빠졌다.
그렇게 완전한 어둠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의 귀인, 아직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화방녀의 목소리가 잘 들렸다.
"들려"
"재의 귀인.....당신은....."
"나의 사명을 끝냈는데....다행인지 아님 또다른 저주인지...."
분명 사명을 끝낸 불꺼진재는 망자가 되거나 아님 지크벨트처럼 죽음을 맞이할터....그러나 죽지않고 계속 살아난 이것은 또다른 기회인가 아님 어둠속에서 살아야하는 저주인가....
그렇게 어두워진 태초의 화로에서 화방녀와 재의 귀인둘다 남았다.
재의귀인은 재의묘소에 깨어날때부터 왕들의 화신을 잡기까지 함께했던 기사 투구를 벗고 불을 거둔 화방녀 옆에 앉았다.
"앗...재의 귀인...."
"불꺼진 세상에 이곳에선 너랑 나뿐이잖아."
불이 꺼진 어둠의 세계에선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지만.그래도 옆의 화방녀의 존재는 어둠으로 인해 불안해진 재의 귀인 마음의 안도감을 주었다.
"재의 귀인....단지 사명 하나로 몇번이나 죽어가면서 이세계를 위해 싸우셨습니다.정작 귀인의 선택으로 언젠가는 올 희망을 위해 불을 껐지만....그것만으로도 재의 귀인은 좋은 사람이란걸 알고있습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저 종이 울려서 내앞의 길을 간것뿐이였지만 최종적으론 우리의 세계를 위한 일이라니....
태초의 화로엔 불이 켜지지 않았다.그 어둠과 정적때문인지 재의 귀인은 머리를 기댈곳이 필요했다.
"화방녀....어깨에 잠시 기대도 돼?"
"좋고말고요"
그렇게 재의 귀인은 화방녀의 어깨에 어깨를 기댔다.
수많은 적을 상대함으로써 근육이 단련되고 덩치도 매우큰 재의 귀인이였지만.
모든 사명을 마치도 쉬고싶었던 재의귀인은 기사가 아닌 그저 안식을 찾고싶어하는 어느 한 남자일뿐이였다.
"재의 귀인이시여....우리가 처음만났을때를 기억하시나요?"
"음?그때는 왜?"
"그때엔 저를 막 부려달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주인을 잃은 소울을 내것으로 만듬에 따라....이 세계를 위해서는 강함이 필요하니깐...그것에 대해선 고마워...."
"그런가요.처음 재의 귀인께선 고통을 인내하고 주인을 잃은 소울을 모아 저에게 보여줬을때 피를 뒤집어쓴 당신을 보며...이 얼마나 잔인한 세상인가를 느꼈습니다.선대 화방녀들도 그걸 느꼈겠지요...."
"원래 세계가 이런걸,그윈탓을 할수도없고..."
"그래서....당신을 위해 저를 부려달라고 한 요청....그건 아직도 유효하답니다."
"뭐?내 사명은 끝났잖아."
"그렇지만 저만의 사명이 생겼는걸요....제 안의 또다른 어둠이 생겼어요....그러나 이건 인간성의 어둠이 아닌....당신을 향한 어둠이에요....이 공허를 채워주실수있나요?"
그 말의 뜻을 눈치챈 재의 귀인은 어깨에서 머리를 땐뒤 손으로 화방녀의 머리를 잡고 자신쪽으로 끌었다.
그녀의 얼굴엔 홍조가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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