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심연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심연 위에서 신이 걷고 있었다.

하루는 아무것도 없는 심연에 질린 신이 검은 혼을 피워냈다. 그 세계는 끓어오르는 독늪과, 사람을 먹는 성과, 엄동설한의 설원과, 아름다운 도시와, 모든게 쌓여지는 퇴적지와, 용암이 고인 호수와, 그리고 불을 계승하는 제사장이 있었다

신은 머리가 벗겨지고, 마음도 좁았으나, 자신이 만든 세계를 사랑하였다.

그러나 신은 여전히 부족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지식있는 자들을 위한 학문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를 마술이라 불렀다

그리고 불을 향한 동경을 손에 쥐어주었다, 사람들은 이를 주술이라 불렀다

그리고 신앙심 깊은 자들을 위한 따뜻한 치유의 이야기와, 번개와 같은 따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람들은 이를 기적이라 불렀다.

그러나 신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온갖 나뭇가지를 쥐고 휘어 줄을 걸었다, 그리고 이에 큰 바늘, 작은 바늘, 심지어는 파라솔을 걸어 쏘아 보았다.

그러나 신은 만족하지 못했다.

이어 쇠꼬챙이를 쥐고 피고 주물럭거려 보았다. 짧은 자루에 짧동한 몸뚱이를 가졌으나 빠르게 휘두르고 깊게 찔러넣어 남에게 상처입히길 좋아하는 흉악한 칼날이 만들어졌다, 신은 이를 단검이라 이름붙였다.

단검의 칼날을 억지로 쥐고 피어 늘려보았다, 그러자 길고 바늘과 같은 칼날이 만들어졌다. 신은 이를 자검이라 하였다.

자검의 날을 밟아 늘리고 바로 세워 긴 다리에 예리한 칼날을 가진 수려한 칼을 만들었다. 신은 이를 직검이라 하였다.

직검은 신이 보기에 아름다웠지만 홀몸으로 쓰기엔 어딘가 석연치가 않았다. 직검을 잡고 날 한쪽을 뭉개어 보니 이를 도라고 하였다.

도를 쥐고 허리를 쳐서 굽혀버리니 이를 곡검이라 했다. 곡검은 베는맛이 좋았으나 여전히 짧아 아쉬웠다.

칼자루를 떼어버리고 길다란 작대기 끝에 날을 달아 길이를 늘리니, 이를 대낫이라 하였다. 그러나 대낫도 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낫의 목을 꺾고 날을 쳐서 넓게 하니 이를 글레이브라 하였다. 글레이브는 어둠에 빠져 확콤으로 신을 기쁘게 하려 하였으나 신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신은 글레이브의 허리를 분지르고 날에 커다란 쇠덩이를 덧대 밤낮으로 두들기고 펴내어 마침내 커다란 칼날을 만들어 내니, 이를 특대검이라 하였다.

특대검은 강인한 강인도와 커다란 칼날로써 공격을 버텨내고 상대를 찍어죽이기에 좋았다. 이러한 상남자력에 많은 사람이 반하매, 신은 심히 기뻐하며 마침내 쉬었다.

신이 휴식하던 중에, 한 특대검이 슬피 울며 호소하는 소리를 듣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는 이전에 신이 장난삼아 만들곤 잊었던 팔란(八亂) 이란 자였다.

팔란이 울음을 간신히 멈추고 가로되,

"신이시여 부디 저의 슬픔을 들어주소서! 저는 어찌 특대검임에도 어찌 이리 강인도가 낮단 말씀입니까"

"대신에 너에게는 너만의 고유한 모션이 있지 않느냐? 네 동생 고리(刳割)는 불평한 적이 없도다."

"그렇다면 어찌 저만 공격력이 이리 낮습니까? 한낱 스톰룰러조차 저보다 기초공이 높은 것은 어찌된 연유입니까?"

"대신에 너에게는 심연속성 추가대미지가 있지 않더냐?"

"그렇다면 어찌 저만 양잡을 하여도 패링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까?"

"대신에 너는 꼬나쥔 단검으로 패링할수 있지 않더냐?"

"판정도 구리고 쓸모없는 이 패링! 아무것도 바꿔주실수 없다면 이 썩어빠진 이나간 단검이라도 버리게 해주십시오!"

그럼에도 신이 묵묵부답하자 팔란은 화내며 뛰쳐나갔다. 이후 팔란의 자손은 불사대(不剚對) 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멸시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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